하늘이 너무 멋진 날들이 계속 되다보니 발걸음이 자연스레 학교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여러 선후배님들의 도움으로 18소티째의 비행을 거의 10여년만에 할 수 있었습니다.
여러 선후배님들의 협조에 감사드립니다.
아직 협회 회원으로 정식등록하지 않은 상태라 여러가지가 죄송스러웠다는 것이 조금은 아쉬웠습니다만.... ㅋㅋ
아.. 오랜만에 감성이 북받쳐 오르는 글을 쓰려니 말이 잘 떨어지지 않는군요.
공돌이 식으로.. 지극히 사무적으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 다 음 > ---------------
1. 비행경위
1) 비행전
가. 선배님의 권유?로 탑승(죄송해서 좀 뺐었음. 예전에는 비행이 대단히 숭고한 의식?이었기에 함부로 탄다고 하기가 죄송했음)
나. 탑승할때 예전에는 " 진xx학생 xx회 비행!!" 경례하며 탔는데 그런게 없어 뭔가 어색해 하며 탑승
다. 앉아서 알티메터 살짝 조정하는 시늉함(거의 제로세팅 안틀어져 있었음에도... )
라. 좌석은 기러기보다 비좁은편으로 러더를 밟은 신발이 길어(구두 ㅠㅠ)끼임. 짧은 신발 착용 요망됨
마. 계기판 이래저래 살펴봄.. 경황이 없어 다른 계기들 눈에 안들어옴. 속도계만 확인함. 탑승하기전 들어두었던 본 기체의 실속스피드 눈금 위치만 확인함
바. 레버들 눈여겨 살펴봄
사. 캐노피 클로즈
아. 준비끝/줄펴/출발
2)상승
가. 특유의 다다닥 소리 여전히 나며 몇초후 상승
나. '아... 비상이로구나....' 시야가 기러기보다는 좋으나 푸아텍보다는 나쁜듯?
다. 올라가며 계속 좌우 각도 살핌(내 당시에는 비행교범에 그렇게 하라고 쓰여 있었다. ㅠ)
라. 두둥실 너무 좋음
마. 지상에서는 이탈해야 할 시점을 딱보면 알겠는데 직접 탑승하니 통 모르겠음
바. 교관님 이탈레버 당기실때 나도 재빨리 당김
사. 그러나.. ㅠ 교범에도 있듯이 두번 당겨야 했음에도 본인은 한번만 당기고 깜박함. ^^;
3)선회
가. 교관님께서 이륙전 제가 손님이라고 가볍게 하자고 해서 내심 서운했으나...
나. 계속 비행에 지대하고도 특유한 관심을 보이자 "급하게 돌아볼까?" 하시더니
다. 120km이상 팍~ 속도를 내신후 거의 뱅크 70도 이상(?)으로 턴을 하심(이 정도면 브레이크 수준)
라. 피 아래로 쏠림
마. 시야 순간적으로 혼동됨
바. 비행기 시뮬레이션에서는 이렇지 않았음ㅜㅜ
사. 개인적으로 대학 4년동안 경험해 보지 못한 턴을 해봄
아. 내가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며 너무 재미있어 하자 교관님 2번 더 돌아주심 ㅋㅋ
자. 급선회하는동안 날개를 살펴보니 살짝 휘어있는듯한 느낌이 다소는 불안했음. 기체를 믿지 못하면 비행 못한다 했는데 ^^;;
차. 계속 속도계 봄. 나름대로 조종간 움직여 보고 싶어 살짝살짝 힘을 주어 봄
카. 와중에 북악산과 한강, 등등 찾아봄. 예전에 봤던 그 느낌과는 다소 느낌은 다름
타. 와중에 활주로 위치 계속 확인함
파. 푸아텍을 타면서도 느낀건데 대단히 안정적인 기러기가 그래도 편안한 느낌은 가장 좋았음 (적당히 하강하며 엉덩이에 착 붙는 느낌ㅋㅋ).. 기러기가 오래된 클래식 카라면 새 기체는 동적 특성이 강조된 스포츠카와 같다고나 할까?
4) 착륙
가. 서서히 진입함
나. 비행시뮬레이션(팰컨4.0 초기버젼;초기버젼이 착륙이 어렵고 실감나 슈퍼팩 패치 안씀)과는 차이가 다소 남,
다. 기체 갑자기 요동침. 볼게이지 보니 사이드슬립 엄청 심함. ㅋㅋ 아 멋져~
라. 기체바로 되니 진동 없어짐. 신기~ 활주로 위에서 진입해 브레이크 주고 서서히 내려감
마. 여기서 surprise~!! 착륙때는 위험해서 조종간을 의례 교관만 잡는줄 알았는데 교관님께서 "살짝 당겨봐 당겨봐" 이러심.
바. 이게 왠 횡재인가~!!! 당근 당김. 기체 올라감 "올라가지? 브레이크 좀 더 써야겠다" 교관님 브레이크 당기심
사. 다시 하강 진행
아. 본인.. 시뮬레이션에서 보았던 감?으로 살짝 더 당겨봄
자. 뒤에서부터 무언가 닿는 느낌이 살짝 남, 테일 휠 이었던듯..ㅜ
차. 메인휠 접지
카. 진동. 속도 서서히 줆
타. 사람들 윙팁잡고 캐노피 열고 벨트 풀어 내려옴
파. 아무래도 무언가 후동작이 없는것이 몸에 안배어 예전에 하던 방식대로 "활공~!" 하며 경례함
하. 집사람 표현으로는 그러고 뛰어오는 내 표정이 어린애 같았다고 함. 동영상으로 찍혀 있으나 올리지는 않겠음
5) 착륙후
가. 손님 방문이 많이 있었음.
나. 손님명단
(1) 군부대 어느 장병의 초등학생 아들
(2) 토마스?
(3) 어떤 회원님?의 어머님과 가족들
(4) 본인과 집사람^^;
6) ending...
가. 비행진행을 나름대로는 도와주려고 노력하였으나 느닷없이 낀 불청객마냥 방해되었던 점이 있었을 것으로 사료되어 여러 회원님들의 양해를 바람
나. 김밥 너무 맛있게 잘 먹었음
다. 차양막 덕에 만삭인 집사람 다행히 더위 안먹음
라. 새로운 토잉카인 렉스턴이 무척 새삥임
마. 여학생 두명의 커다란 강제 착용 농구화가 안쓰러움. ㅋㅋ
7) 신구 비교
가. 나름대로 예전 학생들만으로 비행이 이루어졌을때의 분위기와 비교
나. 관습적이던 것을 구태의연한 OB관점에서 굳이 비교하고자 하는 것은 옛 얘기를 하려는 것이 아니라 어제와 오늘을 짚어 봄으로 바람직한 발전상을 이루어 가고자 하는 것이니 오해 없기를 바람
좌우당간 너무 좋았습니다. ^^
저 지금 얼굴 너무 타서 냉녹차 팩 하고 있습니다. ^^;;
곧 저도 OB출신이 아닌 협회 회원으로 다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
<신입생 여학생2- 역시 신발... 누구 찍은 사람 없수? ^^>
<계기판을 못찍어 아쉽네요. 블래닉 계기판 사진 가지신 분?>
동영상은 다른 글에 올릴게요.
첫댓글 좋은 글 잘 읽었슴다..화이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