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야구장 건립 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포항시는 경북 제1도시의 위상에 걸맞은 1만석 규모의 정규규격 야구장 건립을 위해 100억원의 예산을 확보하고 사업추진에 나섰으나 시의회의 제동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시는 현재 포항종합운동장 내 위치한 간이야구장이 규모가 작고 시설이 열악해 전국대회 개최가 어려워 올해 타당성 조사 용역을 거쳐 관람석 1만석, 사업비 234억원 규모로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야구장 건립을 위해 올해 국비 30억원, 도비 19억원, 시비 51억원 등 총 100억원의 예산을 확보하고 오는 11월 공사에 착수, 2011년 완공할 계획이다. 특히 예산 확보 과정에서 이상득·이병석 국회의원이 발벗고 나서 경북 야구인들의 숙원사업 해결에 힘을 실어줬다.
하지만 시의회가 야구장 건립 예산안을 승인해놓고도 뒤늦게 재검토 요구를 하고 나서 사업추진에 난관이 예상된다.
임영숙(연일읍·대송면) 의원은 24일 포항시의회 임시회 시정질문을 통해 국비예산 확보 불투명성과 경제적 효과 미미 등을 이유로 야구장 건립에 대한 재검토를 요구했다.
임 의원은 "프로야구 구단이 없는 포항에 1군 경기가 얼마나 유치되겠느냐"고 의문을 표시하면서 "포항이 축구도시란 점과 야구장 건립 이후 추가적인 운영경비 소요 등을 감안, 100억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하더라도 건립계획을 축소하고 간이야구장을 보완해 야구 동호인들이 부담없이 찾아 즐길 수 있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 의원은 당초 소요 사업비 234억원에 대한 자금조달 계획이 국비 117억원, 도비 35억원, 시비 82억으로 돼 있었지만 최근 의회보고에서 국비 80억, 도비 49억, 시비 105억으로 갑자기 국비가 37억 감소하고 시비가 23억 늘어났다고 지적했다.
박승호 시장은 답변을 통해 "공공체육시설의 확충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도시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효과가 있어 단순히 비용에 대한 산술적 가치로만 판단하기엔 성급하다"며 "시민 모두가 1인 1스포츠를 즐길 수 있도록 생활체육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충해 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추가재원 마련을 통한 야구장 건립 추진의지를 밝혔다.
박 시장은 야구장 건립으로 직·간접적인 경제 유발효과도 매우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