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 원서를 쓸 때 전공을 꼭 정해야 하나?
미국 대학 원서를 쓰는 12학년들에게 가장 큰 고민 가운데 하나는 전공 선택이다. 물론 더 큰 고민은 대학 선택이고 비용을 감당하기 위한 장학금/재정보조 선택이다.
대학 지원시에 원서에 전공을 써야 하나? 안 써도 되나? 전문가들은 전체 학생들의 1/3은 원서를 쓸 때 전공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한다. 많은 학생들이 원서를 쓸 때는 대충 전공을 정하고 입학을 한 뒤 1-2학년때 전공을 바꾼다. 어떤 학생들은 1-2번, 많게는 5번까지 바꾸는 경우도 보았다. 이런 경우 대부분 졸업이 1-2년 늦어진다. 6년 내에 졸업을 못하는 경우도 있다.
서울대 연고대 등 한국 대학에 지원하는 학생들은 반드시 원서를 쓸 때 전공을 정하고 대학에 들어간다. 그러나 미국 대학들은 대학 지원 시 전공을 선택하지 않을 수 있다. '언디사이디드(undecided)'라고 한다. 학생들은 전공에 확신이 없을 때 이처럼 전공을 정하지 않고 원서를 쓴다. 어떤 학생은 A라는 대학은 전공을 정하고 B라는 대학은 언디사이디드로 지원하기도 한다.
어떤 경우에 언디사이디드로 하나? 대학에서 전공을 정하기에 앞서 학부 1학년 때 좋은 성적이 필요한 경우 undecided가 좋다. 또한 고등학교에서 전공관련 GPA가 안 좋을 경우 언디사이디드가 좋다.
엔지니어링(Engineering)의 경우 다른 전공에 비해 경쟁이 치열하다. 사전에 이수해야 할 과목들도 많고 또 성적이 중요하다. 고교 성적, 수학과 과학 과목의 성적이 중요하다. 고등학교에서 수학, 물리 등 과학 과목을 이수하지 않았거나 점수가 나쁘면 공학을 선택하기 어렵다.
진짜 무엇을 전공해야 할지 모를 경우 언디사이디드를 선택해야 한다. 전공을 정하고 대학에 들어가 전공을 바꾸는 것보다 백지 상태에서 이런 저런 전공을 점검해 보고 선택할 수 있다. 언디사이디드로 대학에 진학한 학생들은 전공 과목을 충분히 검토해보고 전공을 선택하면 된다.
대학 원서를 쓰면서 꼭 전공을 선택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대학이 꼭 선택하도록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전공을 빨리 정하면 잇점도 있다. 전공을 정하고 입학을 하면 시간을 낭비하지 않아도 된다. 1학년부터 전공 관련된 과목들을 이수하면 빨리 졸업을 할 수 있다. 엔지니어링처럼 필수 과목이 많을 경우 저학년부터 차근차근 관련 과목들을 이수해야 한다. 필수 과목을 이수하지 못할 경우 졸업이 늦어진다.
■ 결론
전공에 대한 확신이 없으면 전공을 선택하지 않는 것이 좋다. 한국 대학에는 없는 언디사이디드라는 제도를 이용하면 된다. 이 제도를 이용하면 평생을 따라다니는 전공에 대해 좀 더 깊이 생각하고 정할 수 있다. 또한 '가지 않은 길'에 대한 미련을 조금이라도 줄여 줄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 <미래교육연구소>
<미래교육연구소장 이강렬 박사>
출처: 미래교육연구소 블로그 http://blog.naver.com/josephlee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