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편의점, 양산빵 유통 넘어 고급 디저트화 전략 빵 매출 동반 상승세.. 개당 3000원대 고가 제품도 인기
GS25 편의점 업계가 자체 프리미엄 베이커리 브랜드를 키워 매출 증대를 노린다. 저가 양산 빵 유통 채널 이미지에서 벗어난 '고급화 전략'이 핵심이다. 제빵 명장과 손잡거나 고급 원재료를 넣은 특화 상품을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빵보다 비싼 개당 가격이 2000~3000원대 가격을 책정해도 매출이 증가하는 추세다.
유통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GS25, CU, 세븐일레븐, 이마트 24 등 4대 대형 편의점의 빵 매출은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2021년 업계 최초로 프리미엄 베이커리 PB(자체 브랜드) '브레디크(BREADIQUE)'를 선보인 GS25는 지난해 빵 매출이 전년 대비 34.0% 증가했다. 브레디크 누적 판매량은 5000만 개를 돌파했다.
GS25는 올해 3월 브레디크의 프리미엄 콘셉트를 강조한 브레디크 '골든' 시리즈 2종(단팥빵·슈크림빵)을 출시했다. 가격은 2200원인데 한 달 만에 누적 판매량 100만 개를 돌파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2월 말 유명 디저트 카페 '치키차카초코'와 협업한 '찰깨크림빵' 2종도 1개당 3000원이란 비교적 높은 가격에도 출시 9일 만에 누적 판매량 20만 개를 넘어섰다.
편의점 CU는 지난해 빵 매출이 전년 대비 28.3% 신장했다. CU는 지난해 8월 고급 베이커리 PB '베이크하우스 405' 시리즈를 선보였다. 와플, 단팥빵, 곰보빵, 크림치즈호두빵 등 20여 종을 1800~3400원 가격대에 판매 중이다. 브랜드에 붙은 405란 숫자는 CU 본사 위치(테헤란로 405)에서 따왔다.
BGF리테일베이크하우스 405 시리즈는 이달 8일까지 누적 판매량 500만 개를 넘어섰다. CU 전체 빵 매출에서 베이크하우스 405 시리즈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9월 2%에서 올해 4월 19.1%로 대폭 상승했다. CU는 지난달부터 제과제빵 명장 송영광 선생과 협업해 몽블랑 데니쉬, 마늘크림 브레드, 연유크림 브레드, 바질토마토 피자빵 등 베이크하우스 405 시리즈 신제품을 연이어 출시했다.
세븐일레븐은 프리미엄 빵을 PB 브랜드 '세븐셀렉트(7-SELECT)로 판매 중이다. 그동안 20여 종을 출시했는데 가장 인기 있는 제품은 '소스위트카스텔라'(3200원), '버터크림앙모스(3000원)'로 알려졌다. 지난해 세븐셀렉트 빵 매출은 전년 대비 30% 늘어났고, 올해 1분기 매출도 전년동기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이마트 24는 지난해 빵 상품군 매출이 전년 대비 68% 증가했다. 올해 1~3월 빵 매출도 전년동기 대비 27% 늘었다. 이마트 24는 별도 PB 브랜드는 없지만, 제조사와 협업한 특화 상품으로 빵을 판매 중이다. 2022년 7월 처음 선보인 우유 생크림빵도넛(2600원)이 인기인데, 이 제품은 프랑스산 밀가루로 반죽했고, 빵 용량의 절반 수준인 60g을 우유 생크림으로 채웠다.
파리바게뜨, 뚜레쥬르 등 대기업 프랜차이즈 베이커리가 출점 제한 규정으로 사업 확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편의점 업체들이 자체 빵 브랜드 고급화 전략으로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삼각김밥, 도시락 등 가성비로 승부하는 다른 제품과 달리 빵은 프랜차이즈 제품보다 높은 가격을 책정하되, 고품질로 경쟁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업계 관계자는 "우유 생크림빵의 이른바 '반갈샷'(빵을 반으로 갈라 찍은 인증 사진)으로 유명세를 얻은 편의점 빵이 식사 대용 이미지에서 벗어나 젊은 소비층을 타깃으로 한 고급 디저트로 탈바꿈하는 추세"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