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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쿼터까지는 엎치락뒤치락 하면서 비슷하게 갔지만 4쿼터에 말그대로 압살당했습니다. 제럴드 그린의 원맨 앨리웁을 시작으로 피닉스의 스노우볼이 굴러가기 시작했고 포틀랜드는 그걸 멈추지 못했습니다. 에릭 블렛소가 포틀랜드 선수 3명 사이로 공격 리바운드를 낚아채는 장면은 양팀간의 에너지 차이를 극명하게 드러낸 장면이었습니다. 4쿼터 스코어 13-30. 포틀랜드의 4쿼터 팀득점(13점)이 그린 한명(14점)보다 못했고 6분 가까이 단 한개의 야투도 성공시키지 못했습니다. 스몰라인업을 돌리는 피닉스가 리바운드를 더블스코어로 압도했으니 말 다한거죠. 절박함의 차이라기엔 너무도 무기력한 4쿼터였습니다.
[형 저 덩콘 우승자에요]
포틀랜드가 시즌 초반 잘 나갔을 때도 피닉스에게 약했지만, 적어도 올시즌만큼은 답이 없다는걸 이경기를 통해 증명해버렸네요. 핵심은 피닉스의 얼리 오펜스에 대응이 안된다는 겁니다. 롱샷 비중이 높은만큼 롱리바운드가 많고 공격리바운드 참가가 활발한 포틀랜드에게 있어 넘치는 에너지로 끊임없이 달리는 피닉스는 상극입니다. 포틀랜드가 샷을 메이드하거나 공격리바운드를 잡으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피닉스의 첫 아울렛 패스가 나가는 시점에서 리바운드에 참가하거나 코너로 빠졌던 선수들이 이미 뒤쳐지기 때문에 아웃넘버 상황이 쉽게 나오고 곧바로 실점을 허용하게 되죠. 가뜩이나 포틀랜드의 트랜지션 디펜스가 시원찮은 마당에 이런 상황은 정말 쥐약입니다. 계속 당하다보면 포틀랜드 선수들도 백코트에 신경쓰느라 공격리바운드 참가에 소극적이 되고 포틀랜드의 강력한 무기 하나가 무력화되는 셈입니다. 그런데도 대놓고 속공이 들어오는걸 못막는다는건 함정 원정 2경기에서 완패할 때를 돌이켜봐도 피닉스의 얼리 오펜스에 계속 당하고 멘붕이 오면서 무너졌죠.
얼리 오펜스에 대한 취약점과 더불어 로스터 구성도 포틀랜드의 약점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게 되어있습니다. 블렛소와 드라기치가 포틀랜드 수비의 아킬레스건인 1번을 사정없이 후벼파고, 안쪽에 짱박혀 있어야 위력을 발휘하는 로페즈는 슛거리가 긴 피닉스 빅맨들 때문에 자꾸 바깥으로 나와야 하죠. 바툼이 블렛소와 드라기치 둘 다를 막을순 없으니 바툼은 드라기치를 막고 블렛소를 릴라드가 막는데 정말이지... 대놓고 릴라드를 집중공략하는데 안쓰러울 정도로 전혀 손을 못쓰더군요;; 뒷선에서 로페즈가 다 커버할 수는 없고 그나마 항상 정위치에 있지도 못합니다. 스몰이라도 돌리면 상황은 더욱 절망적으로 흘러갑니다.
스토츠 감독이 경기 끝나고 농반진반으로 피닉스와 다시 만나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할 정도로 올시즌은 피닉스 상대로 끝까지 해법을 찾지 못했습니다. 피닉스와 플옵에서 만났다면... 더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현재의 포틀랜드가 가진 약점을 가장 잘 드러내는 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 이경기를 이겼다면 포틀랜드는 플레이오프 진출 확정이었습니다..만 보기 좋게 완패하면서 다음 경기로 미루게 되었습니다.
- 아울러 1경기까지 좁혀졌던 4위 휴스턴과의 격차도 다시 2경기차로 벌어졌습니다. 애초에 가능성이 많지 않은 일이었지만 이로써 홈어드 획득은 사실상 물건너갔습니다. 이렇게 된 이상 순위가 문제가 아니고 플옵에 맞춰 컨디션 조절을 하면서 경기력을 끌어올리는게 더 중요해 보입니다.
- 조엘 프리랜드에 대해선 별다른 업데이트가 없습니다.
- 포틀랜드는 휴식일에 연습경기 없이 필름 세션, 웨이트, 슈팅 정도만 하고 넘어갔습니다. 다음 상대는 뉴올리언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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