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선굴, 대금굴
지난 설 연휴, 딸 부부는 사위 직장의 10년 근속 포상휴가를 받아
해외여행을 떠났고, 아들 부부는 파라과이 출국을 앞두고 며느리의
친정 식구들과 함께 보낼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서 설 하루 전날인
주일날 와서 예배드리고 보냈습니다.
설날 아침, 일찌감치 강릉으로 내달려 맑고 푸른 경포대바다를 보고
세계적 음향과 영상기기를 전시하는 참소리박물관을 둘러보는데 관장
님이 세계 유일의 뮤직박스 하나를 구하기 위해 10년간 찾아다니고
공항에서 강도의 총에 맞기까지 했다는 학예사의 설명을 들으며 어떤
이는 골동품 하나 얻기 위해 목숨을 건 수고를 하는데 나는 천하보다
귀한 영혼을 구하기 위해 얼마나 애쓰고 있는지 부끄러운 생각이 들
었습니다. 그리고 컵 박물관에서는 교수직을 은퇴하신 관장님으로부터
세계를 다니며 수집한 내력을 들으며 열정과 수고에 박수쳐드렸습니다.
다음 날, 모든 의자가 바다를 향해 있는 바다열차를 타고 동해 절경
에 감탄하고 삼척 환선굴을 보러 갔는데 바로 옆에 있는 대금굴까지
보게 되었습니다. 대금굴은 2003년에 처음 발견하여 7년 준비 끝에
개방한 곳으로 동굴내부 훼손을 방지하기 위해 30분마다 모노레일의
탑승가능 인원인 40명씩 예약을 통해 관람하는 동굴인데 사전준비도
없이 갔다가 보게 되어 하나님의 보너스라고 감사드렸습니다.
환선굴은 관람시간 안에는 누구든지 아무 때나 들어가 드넓은 동굴
을 안내판을 따라 다니며 자유롭게 볼 수 있지만 대금굴은 해설자의
설명을 들으며 제한된 시간과 코스에 따라 이동하며 구경해야 하는데
불편할 것 같지만 안내자의 해설을 들어야 여러 가지 지식도 얻게 되고
동굴을 제대로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동굴 안에서 안내자의 해설을 들으면서 성경을 풀어 설교하는 목사의
역할과 많이 닮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목사도 하나님의 말씀을 성도
들이 생활에 잘 적용할 수 있도록 재미있게 풀어서 전할 필요가 있고,
성도들도 예배를 통해 설교를 잘 들어야 성경을 바르게 이해하고 신앙
생활을 제대로 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