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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분 / 12세 관람가>
* 최고의 테너였던 한 남자의 뜨거운 실화를 마지막 감동으로 만나다.
* 5년의 시간과 특별한 해외 협력(한일 합작)이 만들어낸 앙상블
* 대한민국 음악 영화의 새로운 시작
최고가 아니어도 빛날 수 있을까…
서정적인 섬세함과 심장을 관통하는 듯, 힘 있는 목소리를 함께 지닌 테너에게 주어지는 찬사 '리리코 스핀토'
아시아 오페라 역사상 100년에 한번 나올만한 목소리라 주목받으며 최고의 리리코 스핀토로 떠오른 한국인 성악가 배재철은 유럽 오페라 스타이다. 그의 목소리에 반한 일본 오페라 기획자 코지 사와다는 그에게 일본에서의 공연을 제안하고 두 사람은 음악에 대한 애정과 이해의 공감으로 가까운 친구가 된다.
새 오페라 무대를 준비하던 배재철은 갑상선 암으로 쓰러져 갑작스럽게 수술을 받게 되고 수술 과정에서 성대 신경이 끊기면서 노래는커녕 말하기도 버거운 상황에 이른다. 목소리를 잃은 재철을 더 안타깝게 지켜보는 아내 윤희와 친구 사와다는 그의 성대가 회복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시작하는데…
=== 참고 자료 === <2015년 1월 9일 네이버 영화 리뷰에서>
8 더 테너 리리코 스핀토 피디입니다.
제가 별점을 주려니.. 차마 10은 안눌러 지네요.
사실 제가 보기에 부족한 지점도 있으니 이건 객관적인 시각이라고 봐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12월 30일 개봉하는 극장의 수를 헤아리고 마음이 참 무거웠습니다. 우리가 이런 큰 영화들 사이에서 잘 버텨낼 수 있을까, 사실 마음 속에서는 참담한 결과도 예상했습니다. 그러나 예상과 현실의 벽은 참 높더군요. 극장의 상영시간은 이미 3주 정도 지난 영화의 수준이었고 볼 수 없는 시간대가 더 많았습니다.
남들보다 더 열심히 만든 영화는 아닙니다. 남들만큼 만들었고, 남들 정도의 애정이 있습니다. 오랜 시간을 기다려 완성했지만 사실 그런 영화 참 많습니다. 중간에 엎어지기도 하고 개봉도 못한 영화들도 많습니다. 그렇게 보니 그래도 우리 더 테너는 행운이라고 해야 할까요...
이제 자신의 목소리를 조금씩 컨트롤하면서 노래를 부르는 한 가수의 실화를 다루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큰 고통을 가졌던 분에게 그의 과거를 드러내서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 영화를 만들자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배재철씨는 단 한 번도 시나리오를 체크하고 그것을 수정하자고 한 적이 없습니다. "영화는 영화하는 사람들의 일"이라고 하셨지요. 금전에 대한 것, 그리고 녹음을 하는 것 등 모든 일에서 단 한번의 언급도 하지 않았고 늘 저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셨습니다.
감독님은 무교입니다. 종교를 갖지 않은 분입니다. 그 분이 배재철씨의 다큐를 보고 최대한 살린 부분들이 배재철씨가 수술대에서 부른 노래입니다. 배재철의 이름을 그대로 사용한 것도 그의 부인과 아들의 이름을 사용한 것도 철저히 그의 실화를 존중하는 마음이었습니다.
이 영화는 음악 영화는 아닙니다. 음악을 하는 사람의 이야기, 성악가의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그를 사랑한 친구와 가족의 이야기 입니다. 그리고 또, 그를 아끼는 많은 일반 관객들의 이야기입니다.
오늘 제가 용기를 내어 이 글을 올리는 것은, 서울에서 단 한개, 한 회차만을 남기고 문을 닫으려던 이 영화가 관객들의 도움으로 평일 이틀 동안 매진을 하면서 간신히 주말까지 15개의 극장이 생겼다는 것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고 싶어서 입니다.
좋은 평의 글은 물론, 이 부족한 영화를 봐 주신 분들, 지금 다시 한 번 재 상영의 기회를 주시는 많은 분들의 지지까지, 희망을 드리려 만든 영화를 통해 제가 받는 이 희망에 대해 감사를 드립니다.
2008년, 배재철씨의 다큐를 보고 눈물을 흘리며 기획을 시작한 영화가 오늘 관객앞에서 상영을 하게 되었고 많은 순간 힘든 과정을 맛봤지만 지금은 행복합니다. 작은 상영관에 가서 "매진"을 보고 기적이라고 올려 주신 어떤 분의 sns가 우리팀 모두를 행복하게 해 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희망과 행복이 가득한 2015년 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 참고 자료 ===
동양인으로서는 드물게 유럽에서 인정받기 시작한 오페라 가수 배재철(유지태)은 연이은 공연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승승장구한다. 그의 목소리를 알아본 일본의 오페라 기획자 코지 사와다(이세야 유스케)는 그에게 일본에서의 공연을 제안하고, 이들은 절친한 친구로 발전한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재철은 갑상선암 선고를 받게 되고, 수술을 하던 도중 목소리를 잃고 만다. 그러던 어느 날, 코지의 소개로 재철은 성대를 복원하는 수술을 받게 되고, 다시 설 무대를 꿈꾸며 연습을 거듭한다.
<더 테너 리리코 스핀토>는 성악가 배재철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로, 그의 이야기는 2008년 TV 다큐멘터리로 소개된 바 있다(‘리리코 스핀토’는 서정적인 표현력과 관객을 압도하는 음색 모두를 가진 최고의 테너를 일컫는 말이다). 실화를 극영화로 옮겨오면서 영화는 주인공의 심리적 좌절과 불안을 보여주기 위해 드라마틱한 사건들을 곳곳에 배치한다. 이것이 몇몇 순간들(성대수술 중 재철이 찬송가를 부르는 장면)에서는 효과적으로 관객의 감정을 훔쳐냈지만, 영화의 대부분이 ‘성공-시련-재기’ 드라마의 상투적인 전개에 기대어 있어 실제 이야기의 묵직한 울림이 온전히 전달되지는 못한다. 오페라 가수를 소재로 한 만큼 <투란도트>를 비롯하여 <일 트로바토레>의 무대가 짧지만 강렬하게 등장해 볼거리를 풍성하게 해주긴 하나, 배우의 몸에 붙지 않고 떠다니는 목소리로 인해 떨어지는 몰입도를 끌어올리기에는 역부족이다.
(글) 우혜경
=== 참고 자료 === <2010년 8월 26일 네이버캐스트 / 이용숙 글>
오페라 교실 16
테너
연극이나 영화의 연기에 익숙한 관객에게 오페라 가수들의 동작은 상당히 어정쩡하거나 어설프게 보일 때가 많습니다. 모든 음역 중 가장 심한 경우가 테너입니다. 특히 베르디의 [아이다]나 푸치니의 [투란도트]처럼 드라마틱하고 스펙터클이 넘치는 작품에서 테너 가수들은 그리 많이 움직이지 않는 것이 보통이죠. 최대한 큰 음량을 내면서 동시에 감각적인 음색을 만들어내려면 신체의 긴장을 유지할 필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관객 입장에서 보자면 별로 연기를 하지 않는 남자주인공 때문에 답답할 때가 많습니다. 작곡가이자 음악평론가였던 후고 볼프는 1885년 한 성악가의 무대 연기를 보고 이렇게 쓰기도 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선량함을 우리에게 집요하게 확인시키려는 듯 양손을 계속 가슴에 올려놓고 있었다.” 이처럼 가슴에 손을 모으거나, 뭔가를 선언하듯 한 손을 위로 높이 쳐들거나, 가슴을 내밀고 양 팔을 펼쳐보이거나 하는 것들은 무대 위 테너들의 주요 동작들입니다.
오페라에서 테너는 대체로 혈기방자한 인물
남성 음역 중 가장 높은 음역을 뜻하는 이탈리아어 ‘테노레(tenore. 영어로는 테너, 독일어와 프랑스어로는 테노르)’는 라틴어의 테네레(tenere)에서 유래한 단어로, ‘지속하다’라는 뜻입니다. 1250년부터 1500년 사이의 중세 및 르네상스의 폴리포니(다성음악)에서 ’테너‘라는 용어는 성악에서나 기악에서나 기본이 되고 중심이 되는 음역을 뜻했습니다. 테너를 기본으로 해서 소프라노나 베이스 등 다른 음역이 자리를 정했다는 뜻입니다.
오페라에서 테너 주인공은 대체로 ‘혈기방자’한 인물입니다. 나이가 젊고 신분이 높은 경우가 대부분이며, 때로는 혈기가 지나쳐 경박한 처신이나 불같은 질투로 소프라노 주인공을 죽게 만드는 경우도 흔합니다. 그것이 비극 오페라입니다.
대체로 테너 주인공은 자신보다 나이가 많고 인생 경험이 풍부한 바리톤(아버지, 형, 연적) 때문에 사랑하는 연인(소프라노)을 잃거나 바리톤과 대적하다가 죽음을 당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희극 오페라의 테너 주인공은 성격이 전혀 다릅니다. 희극에서는 테너라 해도 반드시 기품 있는 역할은 아닙니다. 무대 연기도 훨씬 역동적이고 음색도 기교도 가볍습니다.
테너의 음역과 음색에 따른 다양한 분류
테너의 ‘테시투라(tessitura. 무리 없이 편안하게 낼 수 있는 음역)’는 합창음악의 경우 ‘가운데 도(C4)’보다 한 옥타브 아래의 도(C3)부터 가운데 도를 지난 ‘라(A4)’, 오페라 전문가수의 경우 ’한 옥타브 아래 도(C3)‘부터 흔히 '하이C(high C)'로 불리는 ’두 옥타브 위의 도(C5)‘ 정도로 보고 있으며, 오페라 가수 중에는 아래로 한 음 반, 위로는 하이C 위의 ’파(F5)‘까지 부를 수 있는 예외적인 경우도 있습니다. 요즘 로시니, 벨리니, 도니체티 등의 벨칸토 오페라 분야에서 최고의 테너로 인정받고 있는 후안 디에고 플로레스 같은 가수를 특별히 고음역 확장이 가능한 예로 꼽을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테너 레퍼토리 중 C3보다 낮은 음을 내야 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바그너의 [니벨룽의 반지]에 나오는 난쟁이 미메 역,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살로메]에 등장하는 헤로데 왕 같은 역할은 두 음 아래 ‘라(A2)’까지 내려갑니다. 반대로 테너를 ‘고문’하는 최고음 F5는 벨리니의 [청교도]에 쓰였지만, 실제 공연에서 이 음을 제대로 부를 수 있는 테너는 극히 드물었습니다.수많은 오페라에는 몇 가지 유형의 남자 주인공들이 등장합니다. 그들의 성격, 연령, 특성 등을 표현하는 데는 다양한 음역과 음색이 필요하겠지요. 그 음색에 따라 테너는 크게 리리코, 스핀토, 드라마티코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1. 테노레 레제로(tenore leggiero)
가장 가볍고 날렵한 음색의 테너를 가리킵니다. 레제로 테너는 고음과 저음을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오르내리며 콜로라투라 기교를 자유자재로 구사해야 합니다. 테너의 최고음이라고 할 수 있는 높은 ‘레(D5)’나 ‘파(F5)’까지 낼 수 있는 테너들은 대개 이 범주에 속합니다. 대표적인 예는 로시니 [세비야의 이발사]의 주인공 알마비바 백작, 로시니 [신데렐라]의 라미로 왕자, 모차르트 [후궁탈출]의 벨몬테, 도니체티 [돈 파스콸레]의 에르네스토, 도니체티 [연대의 딸]의 토니오 등입니다. 거의 희극 오페라의 주인공들이죠? 페루초 탈리아비니, 티토 스키파, 루이지 알바, 후안 디에고 플로레스, 로렌스 브라운리, 윌리엄 마테우치, 리처드 크로프트 등이 대표 가수들입니다.
2. 테노레 리리코 (tenore lirico)
밝고 따뜻하고 윤기있는 음색을 지닌 테너로, 사랑에 빠진 젊고 순수한 남자 주인공 역에 어울립니다. 레제로보다는 다소 중량감이 있지만 드라마틱 테너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가벼운 음색이죠. 음역은 낮은 '도(C3)'부터 높은 ‘레(D5)’ 정도로, 베르디 [라 트라비아타]의 알프레도, [리골레토]의 만토바 공작, 벨리니 [청교도]의 아르투로, 도니체티 [람메르무어의 루치아]의 에드가르도, 구노 [파우스트]의 파우스트, 차이콥스키 [예브게니 오네긴]의 렌스키, 푸치니 [나비부인]의 핑커톤, [라 보엠]의 로돌포, 마스네 [베르테르]의 베르테르 등, 잘 알려진 인기 오페라의 남자 주인공은 대개 리리코입니다. 유시 비욜링, 주세페 디 스테파노, 베냐비노 질리, 프리츠 분덜리히, 니콜라이 게다 같은 전설적인 테너들을 비롯해 루치아노 파바로티, 호세 카레라스, 롤란도 비야손(빌라존), 라몬 바르가스 같은 테너가 모두 리리코를 대표하는 가수들이죠.
3. 테노레 스핀토 (tenore spinto)
‘찌르다’라는 단어 ‘스핀토’의 의미처럼 강렬하게 밀어붙이는 젊고 활기찬 목소리의 테너입니다. 리릭 테너의 고음과 밝은 음색을 사용하면서도 리릭보다 중량감이 있기 때문에 ‘리리코-드라마티코’라고도 부릅니다. 조르다노 [안드레아 셰니에]의 셰니에, 레온카발로 [팔리아치]의 카니오, 마스카니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의 투리두, 푸치니 [마농 레스코]의 데 그리외, 비제 [카르멘]의 돈 호세, 베르디 [일 트로바토레]의 만리코, 베버 [마탄의 사수]의 막스 등이 대표적인 스핀토 테너입니다. 19세기 말-20세기 초 이탈리아 ‘베리스모(verismo)' 오페라의 주인공들이 대개 이 범주에 속하는군요. 프랑코 코렐리, 리처드 터커, 플라시도 도밍고, 주세페 자코미니, 요나스 카우프만 등을 스핀토 테너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4. 테노레 드라마티코 (tenore drammatico)
풍부한 성량, 풍요로운 음색, 선명한 감정 표현을 특징으로 해 가장 드라마틱한 가창을 들려주는 테너입니다. 음높이는 아래 도에서 두 옥타브 높은 도까지(C3-C5)이며, 힘과 박력이 넘치는 소리로 관객을 압도하는 ‘영웅 테너(tenore di forza)’와도 혼용됩니다. 또 일반적인 드라마틱 테너보다 더욱 강렬한 느낌을 주는 ‘테노레 스핀토 드라마티코’도 있습니다. 푸치니 [투란도트]의 칼라프 왕자, 베르디 [아이다]의 라다메스, [오텔로]의 주인공 오텔로, 베토벤 [피델리오]의 플로레스탄, 푸치니 [토스카]의 카바라도시, 생상스의 [삼손과 델릴라] 중 삼손 등이 전형적인 드라마틱 테너 배역에 속합니다.
독일어권에서는 ‘헬덴테노어(Heldentenor. 영웅 테너라는 뜻)’라는 단어를 써서, 신화 이야기의 영웅 주인공인 바그너 [니벨룽의 반지]의 지크프리트, [탄호이저], [로엔그린], [트리스탄과 이졸데], [파르지팔]의 타이틀 롤 같은 남자 주인공을 칭합니다. 대표적인 가수로는 엔리코 카루소, 마리오 델 모나코, 존 비커스 같은 전설의 명가수들, 벤 헤프너, 페터 자이페르트, 지크프리트 예루살렘,르네 콜로 등의 바그너 전문가수 등이 있습니다.
5. 테노레 부포 (tenore buffo)
무대 위를 종횡무진 뛰어다닐 수 있는 연기력과 독특한 음색을 만들어내는 재능이 필요한 테너입니다. 희극적인 역할을 맡기 때문에 ‘코믹 테너’라고도 부릅니다. 여기서는 남성의 높은 음역이 주로 우스꽝스러운 효과를 내는 데 이용됩니다. 모차르트 [피가로의 결혼]의 돈 바실리오, [마술피리]의 모노스타토스, 베르디의 희극오페라 [팔스타프]의 하인 바르돌프, 레하르 [메리 위도우]의 주인공 다닐로 역 등이 여기 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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