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회를 맞이하는 성 라자로 마을의 성체 현양대회를 통해 얻어지는 모든 수익금은 왕곡성당의 신축기금으로 사용된다. 이에 지난 26일 왕곡성당에서는 성공적인 행사를 위해 차량 안내부터, 청소, 음식 및 기타 물품 판매 등 성체 현양대회를 찾아오는 모든 신자들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협조했다.
성모회에서는 1주일 전부터 판매 물품을 선정하고, 장을 보고, 고추장, 열무 김치를 담그느라 바빴고, 각 구역에서는 김밥, 족발, 어묵, 순대, 해물전, 떡 등을 준비하여 영혼의 양식만이 아닌 육신의 양식도 제공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왕곡성당의 유승우 요셉 신부는 이 행사 협조를 주관하면서 처음부터 “우리가 물품을 팔아 성전 건립 기금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라자로 마을을 찾는 모든 신자들이 하루를 행복하게 보내고, 기쁜 마음으로 성체를 통해 하느님의 사랑을 느낄 수 있도록 봉사하려는 마음이 더 중요하겠다. 그리고 왕곡성당 신축 기금을 마련하도록 배려해 주신 김화태 신부님의 사랑에 감사해야 할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날 초등부 주일학교에서는 성전 건축 기금을 마련하기 위하여 천연 미용 비누를 만들어 팔기도 했다. 지난 3월 1일 새 학년 준비를 위해 새로운 각오를 다짐하는 시간에 올해 우리가 실천해야 할 본당의 과제 ‘성가정 운동, 바오로의 해, 성전 신축을 위한 봉헌의 삶’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 젊은 교사들 스스로 “우리도 성전 신축을 위해 작은 힘이라도 보태자”는 의도에서 비누 제작, 판매를 건의했던 것이었다. 주일학교 교사들과 어린 아이까지 나서서 비누를 파는 모습은 많은 사람들을 웃게 했다.
초등부 3학년 김태영 어린이는 “우리 선생님(주일학교)이 그러시는데요, 이 비누 다 팔면 우리 성당이 1주일 빨리 지어진데요.”라며 하루라도 빨리 성당이 지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보여 주었다.
4구역의 박윤희(수산나, 78세) 할머니는 노환의 불편한 몸에도 불구하고 하루 종일 전을 부치면서 즐거워 했다.
비록 교구의 다른 행사와 우천 등으로 인해 많은 신자들이 함께하지 못했고, 얻어진 수익금이 많지는 않았지만 왕곡성당 모든 신자들은 기쁜 마음으로 봉사를 했다. 팔려고 준비했던 음식은 봉사자 전원이 성당으로 돌아가 먹고도 남았다. 왕곡성당 봉사자들에겐 힘들지만 행복한 하루였다.
행사장 한 쪽에서는 라자로 마을과 관련된 사진만 모아 둔 송창헌(프란치스코) 씨의 사진 전이 열려 눈길을 끌었다.
김윤희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