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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까페ㅣ 회원자유방 스크랩 강용석 의원, 5년 전에도 품격과 예의가 필요했던 그의 사고
(청소선생) 추천 0 조회 463 14.02.27 21:50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 5년 전 100분 토론에서의 강용석 변호사

 

강용석 의원에 대한 아주 불쾌한 기억을 갖고 있다. 그런 차에 이번 성희롱발언 사건을 접하곤 '이 사람에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  생각이 먼저 떠올랐다.

 

지난 2005년 10월 당시 동국대 강정구 교수의 친북발언으로 인해 국가보안법에 의한 사법처리 여부가 논쟁이 되었다. 어느 신문인가 상공회의소인가에선 "앞으로 동국대 졸업생은 기업에서 취업시키지 말아야 한다"는 강경한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 불과 5년 전이지만 남북관계의 인식은 그 정도로 경직되어 있었다.

 

당시(2005년 10월 14일) KBS 심야토론에 강용석 변호사가 패널로 출연하였다. 주제는 강정구 교수에 대한 사법처리 여부였다. 기록을 살펴보니 사법처리 찬성 쪽엔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 자유주의연대 신지호 대표(현 한나라당 도봉구 국회의원), 그리고 문제의 강용석 변호사, 사법처리 반대 쪽임종인 열린우리당 의원, 정대화 상지대 교수, 장경욱 변호사(민변)가 나온 걸로 되어 있다.

 

그때 강용석 변호사는 강정구 교수의 가족관계까지 거론하며 거의 인신공격에 가까운 수준 낮은 비난을 하였다. "강 교수는 미국에서 오래 공부했으면서 칼럼을 보면 '미군은 점령군, 학살자이고 소련은 해방군'으로 묘사한다. 그러면서 아들은 왜 미군부대인 카투사에 보냈느냐"며 웃기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나름대론 강교수의 언행의 모순을 지적하려 했겠지만,  미국에서 공부한 사람이 미국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가지는 게 이상하다는 논리였다. 아버지가 미국을 비판한다고 자식의 군대문제까지 아버지의 이념과 가치에 따라 결정되어야 한다는 말인데, 그러는 자신은 자식에게 똑같은 사고와 행동을 강요하는지 묻고 싶었다. 지금이 전시도 아니고 평화시의 의무복무일 뿐인데 단순경직된 논리 아닌가.

 

더 나아가 "강 교수의 큰 아들은 미국에서 대학을 나와 미국 로펌에 다니는데 이 로펌이 주로 하는 일은 강 교수의 시각에서 보면 미 제국주의 자본주의를 전파하는 첨병으로 볼 수 있다"며 "아들들은 다 미국에서 호의호식하고 아내는 의대 교수인데 강 교수가 그렇게 반미주의적인 사고를 해야 할 이유가 없다" 며 역시 나름대론 강 교수의 프롤레타리아적 이념과 가족의 부르조아적 현실을 비교하며 모순점을 찾으려 했다. 

 

 

사고의 편향이 딱할 정도인 예의 없는 말

 

생활에 여유가 있으면 사회주의 이념에 관심을 갖는 게 이상한 것이고 '대학생들도 못사는 집의 자식들만 불만을 가지고 꼭 데모를 하더라'는의 식의 무지한 논리와 다를 바 없었다. 그는 강정구 교수에 대해 "좌파로 사는 게 실속 있어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사는 데 부족함이 없는 그가) 왜 이런 식으로 행동하는지 모르겠다"며 잘사는 놈이 뭐가 아쉬워 반미하고 시끄럽고 험한 길을 걸으며 사서 고생하느냐는 반응을 보였다.

 

상대 패널인 장경욱 변호사가 "토론에서도 개인의 사생활은 보호되어야 하는데 가족의 개인사까지 거론하는 건 악의적인 소지가 있다"며 자제를 당부하자 그는 "모두 사실이다"며 굽히지 않았다. 100% 사실을 가지고도 얼마든지 왜곡할 수 있으며 명예훼손이 될 수도 있다는 걸 변호사인 그가 몰랐다면 모자란 것이고 알면서 무시했다면 나쁘다.

 

방송 도중 강정구 교수의 부인이 KBS에 전화를 한 모양이었다. 가족에 대한 악의적인 비난을 한 강용석 변호사가 사과하지 않으면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거였다. 사회자인 정관용씨가 이 내용을 전하며 "어떻게 하시겠느냐?"고 묻자 그는 사과할 생각이 없다며 잘라 말했다.

 

한 가정의 가장이 사법처리를 당하느냐의 순간에 상처받은 가족이 듣기 불편했다면 미안하다는 한 마디 유감 표명 정도는 얼마든지 할 수 있었건만 단호히 거절하는 그 모습을 본 순간 '참 나쁜 사람이구나'  내 기억 속의 강용석은 그렇게 각인되었다. 참 나쁜 사람으로... 아마 그는 그 자리에서 사과하면 자신이 지는 것으로 판단한 모양이었다. 인간에 대한 예의보담은 철저히 계산에 의한 사고가 느껴졌다.

 

그후 그는 각종의 토론프로에 자주 출연하였다. 그럴 때마다 그는 분석이랍시고 한다는 말들이 대부분 음모론적 시각에서 풀어놓는 장황한 말들이었다. 내용에 선함보다는 사악함이 항상 가득차 보였다. 결국엔 국회의원까지 하는 걸 보곤 '저런 사람들이 결국 출세하는 세상이구나...' 이런 생각만 들었다.

 

 

 

 

▶ 심판대에 오른 그의 말

 

그가 자신의 '말' 때문에 심판대에 올랐다.

 

'여성 아나운서가 되려면 몽땅 줄 생각을 해야 한다. OO여대 이상은 자존심 때문에 그렇게 못하더라"

"토론회의 심사위원들은 내용은 안 듣고 학생들의 얼굴만 본다."

"토론팀을 못생긴 여자 둘하고 예쁜 여자 한 명으로 구성하면 관심이 집중되어 이상적이다"

"청와대에서 대통령도 너만 쳐다 보더라, 옆에 여사님이 안 계셨다면 전화번호 땄을 것이다"

 

대통령까지 거론한 걸 보면 그의 교만이 어느정도였는지 짐작이 간다. 겉으론 말이 문제가 되었으나 실은 그 머리와 가슴이 아니겠는가. 평소 그가 내뱉은 말들이 이젠 각 신문에 쏟아져 나오고 있다. 박근혜 의원에 대한 글, 나경원 의원에 대한 글, 모두가 여성의 '몸'에 대한 그의 사고가 일관되게 담겨 있다. 일반 남성들의 생각이나 별반 다르지 않다고 할 수도 있겠으나 느낌은 다르다. 상대에 대한 예의, 여성에 대한 예의, 약자에 대한 예의,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철저히 결핍되어 있다.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의 품위가 저 정도밖에 안 된다면 한나라당에서 그렇게 부르짖던 '국격'에도 문제가 생긴다. 7. 28 재보선을 앞둔 한나라당으로선 급한 불을 끄는 심정으로 서둘러 제명을 결의한 모양이다.

 

그는 억울하다며 재심을 요?하고 읍소하고 있지만 그동안 그가 말로 상처를 줬던 많은 사람들을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이다. 5년 전 상처 받은 강정구 교수 가족에게 사과하지 않던, 말에 대한 그 잔인함이 오랜 세월 반성 없이 이어져 오다 이젠 자신의 목을 겨누는 칼날이 되고 있다. 문제는 그의 말이 아니라 그의 사고이다.

 

자신을 향한 세상의 모진 말들을 힘겹게 견디고 있을 지금 그의 심정은 아마 처절할 것이다. 만약 그의 주장대로 현장의 발언과 언론보도가 달랐다면 그에 대한 진실이 부디 제대로 밝혀지길 바란다. 누가 되든 진실이 왜곡되어 억울함이 생기면 그건 안 되니깐 말이다.

 

 

※ 아래는 강용석 의원의 정정보도 요청문과 만평, 고교시절 출연한 장학퀴즈 동영상

 

 

 

 

 

한겨레신문 장봉군 2010. 7. 22(목)

 

 

서울신문 백무현 2010. 7.21(수) 

 

 

 

 중앙일보 박용석 2010. 7.21

 

 

경향신문 박순찬 2010. 7.21

 

 

 

 ↘ 강용석 의원이 고교시절 장학퀴즈에 출연한 동영상. 지금과 달리 풋풋하고 순수한 느낌의 청년이라 대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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