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기록문>
쉽게 내린 결론은 얼마나 위험한가
-<확신의 함정>를 읽고 쓴 토론기록문
신동준 / 안산동산고등학교 djsin@paran.com
2011년 12월 1일 목요일, 고잔고등학교에서 칠곱번째 독서토론 모임을 가졌다. 안지혜, 이정희 선생님의 발제를 듣고 세 조로 나누어 모둠 토론을 시작하였다. 그 중 김민정 선생님의 사회로 진행된 A조의 토론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확신의 함정>을 읽고 난 후의 느낌은?
김승열 : 쉽게 쉽게 읽고 있는 데 자주 보던 문장과 내용이었다. 한참 생각해 보니 월간으로 보는 잡지의 한꼭지를 금 태섭 변호사가 기고를 하고 있었다는 것을 기억하면서 기고들의 모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런지 일관된 주제가 빈약하다는 느낌이 든다.
김주미 : 이 책을 읽으면서 다양한 문제제기와 확신의 불분명이 존재한다는 것을 인정한다. “그래서 어쩌라구” 뒷마무리에서 딜레마에 빠지는 느낌이 크다.
김택중 : 결론이 없는 책이라는 느낌이 아직도 있다. 나이가 나이인만큼 확신이 강해지지만 함부로 단정지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변호사 없이 검사를 만나면 백발백중 죄인이 된다는 말이 정말로 다가왔다.
신동준 : 1/4밖에 읽지 못했지만 어떤 이야기가 전개될지 짐작이 되었다. 오늘 종합편성채널이 개국하는 날인데 하필이면 보수적 성향의 신문과 방송이라서 안타깝다. 한쪽의 주장과 이유 밖에 들을 수 없다는 것이...
김민정 : 수학교사가 된 이유는 수학은 답이 있는 과목이라는 매력이 있어서였다. 하지만 삶에서 수학적으로 살 수 없다는 것이 현실이므로 편견과 확신의 경계를 왔다 갔다 하게 하는 책으로 토론을 진행해 봅시다.
2. 품 안의 자식과 성인의 기준을 애정남은 어떻게 정의할까요?
신동준 : 요즘 학생들이 나이에 비해 더 어려진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특히 우리 학교 학생들은 마마보이를 벗어나기 힘들 것 같다. 기숙사, 자취 학생들을 제외하고 자기주도적으로 생활하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있다. 부모가 시키는 대로 움직이는 모습이 안됐다.
김택중 : 아마 이유는 교육현실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눈뜨자마자 등교해야하는 바쁜 일정으로 인해 부모의 돌봄이 지속된다는 생각이다. 꼭 캥커루족이 증가하는 세태다.
김승열 : 어릴 적 배운 라면끓이기 기술(?)이 지금까지 유익하게 활용되고 있는 데...
요즘 학생들에게 식사준비 등의 기술이 필요할 듯하다. 수련회도 수련시설에서 완전자동으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야전에서 텐트치고 직접 식사를 준비하는 형태로 진행되어야 한다. 프로젝트를 주고 학생들을 방치하는(?) 교육이 절실히 필요하다.
김민정 : 그래서 성인의 기준을 경제적 독립으로 정하고 싶다. 하지만 본인도 어떤 문제가 발생하면 엄마에게 물어보는 것을 보면 아직 완전한 성인은 아닌 듯하다.
김주미 : 진로를 정할 때도 부모의 의견이 지배적인 학생들을 보면서 자신의 생각과 꿈을 주장하지 못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안타까움을 느낀다. 사실 본인도 현재 부모의 영향이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성인의 기준을 정신적 독립이 되어야 진정한 성인이라고 생각한다.
3. 누구나 틀릴 수 있다.
김민정 : 핸드폰 수거할 때 학생의 말만 듣고 판단할 수 없다. 평소의 태도와 생활을 보고 신뢰가 쌓여간다. 하지만 진짜 믿었던 학생으로부터 발등 찍히는 경우가 있다.
신동준 : 오늘 개국한 조중동TV에서 취재하는 내용을 보도할 때 보수편파적으로 보도하는 이유가 뭘까? 보수만 모여서 일까? 국가의 조정이 있는 것일까? 아님 정말 사실적인 보도일까? 우리에게 문화적 소속감 때문에 나도 모르게 조종되는 것은 아닌가
김택중 : 박정희시대의 그리움에 사는 사람들이 많다. 육영수의 죽음에 대한 연민 등이 지금의 박근혜에 대해서 막연한 표심으로 작용하고 있다. 왜 그럴까?
김주미 : 뿌리깊은 나무에 사대부에 대한 설명과 사대부를 지속시키기 위해서 한글의 반포를 막아야하는 논리전개 등은 결국 기득권이기 때문에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확신이 아니라 ‘과신’에서 비롯된다. 한미FTA에 경우에도 어떤 것이 올바른 결정인지 불분명하다. 누구나 틀릴 수 있다.
올바른 판단으로 결정되었을 때 예측대로 진행되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안다면 틀림을 인정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수정하고 되돌리는 자세를 만드는 용기가 필요하다.
김승열 : 담배피는 학생들의 생활지도에서도 심증과 물증으로 판단해야 되는 데 엄한 학생 잡는 경우도 있고 모르고 지속되는 경우도 있어서 교사가 수사관이 되어야 한다. 특히, 전학가는 학생에 대해 지도할 때 어떤 것이 올바른 판단인가? 고3들 대학 지원할 때 어떤 선택이 진정한 선택일까?
이후에 간통죄와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는가, 담배피는 학생을 제어할 권리가 우리에게 있는가 등에 대해서 조근조근 얘기하면서 토론을 마쳤다.
어떤 주제에 대한 쌍방양론으로 대결구도를 이어갈 때 좋은 소재라는 생각이 들었고 학생들과 토론을 하게되면 좋은 쟁점이 될 것 같아 유익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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