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오릭스 블루웨이브에서 뛰고 있는 구대성의 한 달 집세는 무려 1100만 원(100만 엔)이나 된다. 고베 인근의 로코(六甲) 아일랜드라는 지역 최고급 맨션으로 방은 3개 뿐이지만 첨단 보안 시스템과 어마어마한 내부 시설을 갖췄다. 물론 외국인 선수의 경우 집세(일본은 전세가 없고, 대개 월세 개념이다)는 구단에서 전부 부담한다. 전기 요금, 수도 요금 같은 관리비만 선수 본인이 내는데 이것만도 월 110만 원(10만 엔)이 넘는다고 한다.
과거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뛰었던 정민태(현대)도 월 100만 엔 짜리 집에서 살았다. 처음에는 60만 엔 짜리를 얻었지만, 미국에서 온 용병들이 도쿄 시내 중심가의 훨씬 더 비싼 곳에서 산다는 얘기를 듣고 분기탱천, 1년 후 구단에 요청해 비슷한 수준으로 옮긴 것이다.
같이 뛰었던 정민철이 월 80만 엔, 조성민은 60만 엔짜리 맨션에 살았다. 이들도 구단에 요구하면 이사할 수 있었지만 그냥 살던 곳이 편하다는 생각 때문에 옮기지 않았다.
주니치에서 활약했던 선동렬 이종범 이상훈 등은 이 보다 훨씬 저렴했다. 월세 30∼40만 엔 정도. 아무래도 도쿄나 오사카.고베 지역 보다는 나고야의 집값이 싸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한국 돈으로 따지면 330만 원에서 440만 원 정도나 됐다. 일본 샐러리맨들 한 달 치 월급에 준하는 거액이다.
고급이라고 해도 대부분 3LDK 형태였다. 방 3개에 거실(Living Room) 식당(Dinning Room) 주방(Kitchen)이 딸렸다는 뜻이다.
이번에 이승엽이 살 집도 3LDK, 한국식으로는 38평형이다. 일본에서는 상당히 고급에 속하지만 방 문이 많은 일본식이어서 '조금 갑갑한 느낌'이 들 수도 있다. 월세는 440만 원(40만 엔)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