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종을 비롯한 밭일과, 예년에 비해 조금 일찍 시작된 찻일 등으로 생활이 바빠지고 있는 완연한 봄날에 1학기 마지막 수업은 유걸 선생님댁에서 특별하게 이루어졌습니다. 선생님댁 마당과 밭에 있는 각종 나물을 채취하여 다양한 방식으로 요리하여 '화려한 봄날 점심'을 함께하는 것이었습니다.
먼저 선생님께서 집주변에 있는 먹을 수 있는 나물들을 하나하나 설명해 주신 뒤, 흔히 먹는 것들 보다는 먹어보지 못한 새로운 나물들을 주로 채취하여 각각의 맛을 경험해 보라고 주문하셔서, 실제로 태어나서 처음 먹어보는 것들도 여러가지 있었습니다.
참죽나무순, 고추나무순, 화살나무순, 회잎나무순, 뽕나무순, 어름덩굴순, 찻잎, 머위, 취나물, 파드득, 원추리, 민들레, 씀바귀, 쑥부쟁이, 방풍나물, 달래, 제비꽃, 등등을 샐러드로, 무침으로, 전으로, 쌈으로 요리하여 잡곡찰밥과 함께 맛나게 먹었습니다. 참죽전에, 산채샐러드에, 뽕잎무침에 숨어있는 달고, 쓰고, 떫고, 시고, 아린 봄의 맛! 익숙하지 않은 맛과 향을 음미할 때, 단순히 혀가 아니라 온몸으로 봄을 먹는, 또는 겪는 느낌이었습니다.
점심 후엔 뒷산에 올라가 조금씩 맛 볼 만큼의 다래순도 따고, 길가 야생취도 따고, 온갖 꽃들도 보며 한가로운 봄날 오후를 보냈습니다.
한 학기동안 무사히 반장노릇 할 수 있도록 따뜻하게 이해해주신 반원 여러분들과, 경이롭기만했던 봄꽃의 세계로 우리를 안내해 주신 유걸 선생님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첫댓글 식탁에 봄을 얹어놓았군요
네, 그래서 그날 제가 만든 산야초 샐러드에
'상신대의 사월'이라는 제목을 붙였었더랬습니다.
꽃길 만드느라 뽑아버린 그것들이 다 먹는 것들이었구만요
예, 이른 봄에는 거의 다 먹을 수 있더라구요, 나무의 순까지도.
다만, 재배나물들보다는 조금 더 오래 데쳐야 약간의 독성과 아린맛을 줄일 수 있는 것 같아요.
봄나물의 멋진파티~좋아요
그런데요
아직은 야생?나물이 안 맞나봐요~^^
머리가 아퍼서 혼났어요
(재배가 아니라 야생이라고 하더라도) 나물과 두통,
연관성이 있을까요?!^^
야~~~~~~~기막힌 수업이었네요.
지치도 볼 수 있었군요.나름 만나기 어렵던데........
사월의 상신대에 참 석 못한 애석함이 절절합니다.
영숙님의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가 없어
살짝 부족한 자리였습니다.
멋진 상 차림 입니다
저도 2기부터 동참 합니다
5월에 뵙겠습니다 행복한 날들 되세요
네, 반갑습니다.
월요반 수강신청하셨으면 첫 수업이 5월 9일에 있습니다.
평사리 동정호 맞은 편 평사드레에서 9시에 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