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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김형석(왼쪽) 명예교수와 정철승 변호사.
‘101세 철학자’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의 딸이 부친을 비난한 정철승 변호사에게 “인신공격은 말아 달라”는 내용의 편지를 써 공개했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측 법률대리인을 맡고 있는 정철승(51) 변호사는 지난 1일 김형석 명예교수가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발언을 최근 잇따라 내놓는 데 대해 “이래서 오래 사는 것이 위험하다는 옛말이 생겨난 것”이라고 비난했다. 또 “이승만 정권 때부터 60여 년 동안 정권의 반(反)민주·반인권을 비판한 적이 없다가 어째서 안 하던 짓을 탁해진 후에 시작하는 것인지, 노화 현상이라면 딱한 일”이라고도 했다.
이에 대해 김 교수의 둘째 딸로 알려진 A씨는 “나이 일흔이 넘은 볼품없는 대한민국의 한 할머니”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아버지는 이북에서 할머님과 두 명의 삼촌, 고모 한 분을 모시고 남하해 흙집을 지어 20여 명의 식구를 데리고 사셨다”며 “아버지는 김일성도 만났을 뿐 아니라 인간으로 살 수 없는, 자유가 없는 나라가 북한이라는 생각이 뼛속 깊이 박혀 있으신 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여러 정권을 지나오며 저는 봤다. 형사들이 퇴근하는 아버지를 연행해간 것은 한두 번 겪은 일이 아니다. 어떤 때는 삼 일 만에 집에 오신 적도 있다”며 “정권에 불리한 강연을 하신 탓”이라고 말했다. “(정 변호사가) ‘그 나이가 되도록 조용하다가 늙어서…’라고 운운한 것은 잘못 안 것”이라는 얘기다.
A씨는 “문재인 대통령께서 취임식 때 ‘모든 국민이 통합해 한데 어울려 잘 사는 나라, 전에 없던 나라를 만들겠다’고 약속하셨다”며 “나와 생각이 다르면 다 나쁜 놈이다 하지 말고 생각이 다른 상대방의 마음도 좀 헤아려 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