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이들은 이조, 민비 등의 말을 쉽게 쓰곤 합니다. 하지만, 그 말들에는 일제가 조선을 식민지로 만들려는 흉계가 들어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일제는 한일합병 이후 순종을 이왕(李王), 고종을 이태왕(李太王)이라고 불렀고, 대한제국의 왕실을 이왕가(李王家), 이왕실(李王室)로, 조선을 이씨조선(李氏朝鮮) 곧 이조(李朝)로 불렀습니다. 그것은 자기네 천황을 우두머리로 조선 왕은 일개 제후로 인정한다는 것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일제 하수인들이 시해한 조선의 국모 명성황후를 민씨 왕비라 하여 민비(閔妃)로 낮춰 불렀습니다. 얼핏 생각하면 그렇게 부르는 것이 틀린 말은 아니라고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일제가 우리를 식민지로 만들기 위한 흉계였다면 절대로 용납할 수 없는 일이지요. 우리 스스로 그런 말을 없애지 않는다면 그들이 임나일본부설을 계속 주장하고, 훈민정음이 자신들의 신대문자를 모방한 것이라는 망언을 그만두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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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가운데서 골라 본 글)
926. 근정전 처마 밑에 친 ‘부시’ 2007/01/22
한글날 훈민정음 반포 재현의식에서 사진을 찍었는데 근정전 처마 밑에 웬 그물이 쳐 있습니다. 혹시 근정전이 공사를 하고 있나? 아닙니다. 이것은 요즈음 친 것이 아니고, 예전 건물을 지었을 때부터 쳤던 그물입니다. 그 이름은 ‘부시’인데 새들이 건물에 드나드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합니다. 까치나 참새, 비둘기 같은 새가 드나들면서 똥을 싸면 보기에도 안 좋을 뿐 아니라 강한 산성이어서 목조건물에는 치명적인 나쁜 영향을 준다고 하지요. 그래서 처마 밑에 ‘부시’를 쳐 새들의 드나듦을 아예 막아놓은 것입니다.
하지만, 본 건물의 좌우의 긴 집채인 회랑과 대궐의 담(궐담) 등에는 부시를 칠 수가 없기 때문에 대신 끝이 세 갈래로 갈라진 삼지창을 설치해 새가 앉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새는 건물에 문제였던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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