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의 남산식육식당에서 점심식사를 마치고 나니 정오를 좀 지났습니다. 여기서 포항의 거래처까지는 자동차로 1시간 반 남짓 거리이니 3~4시간 가량의 여유가 있습니다. 경주에 들렸다 가기에는 좀 박하고, 그렇다고 아무 것도 안 하고 있기에는 널널한 시간입니다. 요럴 땐 굳이 뭘 하려 들지말고 여행지의 카페나 찻집에서 담소를 나누며 잠시 한숨 돌리는 것도 참 좋은 여행이라는 것을 여러 번의 시행착오와 경험을 통해 깨달았습니다.
아라비카/경북 포항
출발전에 미리 포항에서 가볼 만한 카페가 있는 지 검색을 하다가 '아라비카'라는 로스터리 카페를 알게 되었습니다. 포항의 아라비카는 자뎅이나 도토루 따위의 커피전문점이 한참 성업중일 때(맞나?)인 1992년도에 현재의 자리에서 개업을 했다고 합니다. 대한민국의 1세대 바리스타로 꼽히는 4명(1서3박으로 불리는 고 서정달·박원준씨와 박상홍·박이추씨)중 현재 강릉에서 보헤미안을 운영중인 박이추씨에게 아라비카의 쥔장이 커피를 배웠다거나, 영남의 3대 카페중 한 곳이라는 등의 소문들이 온라인상에서 자주 보입니다만은 갑판장이 직접 확인을 해보지도 않았거니와 또 그런 것들이 그닥 중요하다고도 생각을 하질 않습니다. 하지만 맛있는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가능성이 높고, 동행한 어머니와 아내, 딸아이에게 이런저런 썰을 풀기에도 좋겠기에 방문을 했습니다.
팥빙수(위)와 녹차빙수(아래)/아라비카
빙수 한 그릇에 무려 9천원...
어머니와 딸아이의 몫이니 절대 아깝지 않습니다. 이왕 여행을 왔으니 최대한 누리고 또 즐겨야 합니다. 날이면 날마다 있는 기회도 아니거니와 오며 가며 들인 비용과 시간을 생각하면 여행지에서 아무 것도 안하는 것보단 무엇이든 하는 편이 더 경제적이라는 주장입니다.
여행객들이 대도시의 대형마트에서 잔뜩 장을 봐 와서 대기업이 운영하는 숙소에서 머물다 간다면 지역경제에는 하등 도움이 되질 않습니다. 생수 한 병을 마시더라도 가급적 현지인들이 운영하는 곳에서 사 마시는 것이 여행객으로서의 예의이자 의무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지인들과의 잦은 접촉을 통해 여행의 색다른 재미를 덤으로 얻을 수도 있습니다. 최소한 사투리라도 몇 마디 입에 뭍혀 옵니다.
아라비카/경북 포항
아내에게는 중강 볶음의 모카 리무를 갑판장은 진한 볶음의 케냐AA 가투부를 선택했습니다. 자주 들릴 수 있는 곳이 아니기에 취향보다는 카페의 개성을 맛보기 위한 선택이었습니다. 갑판장은 이번엔 진한 볶음의 케냐AA 가투부의 손을 들겠습니다. 간만에 진한 볶음의 커피를 마신 탓이기도 하거니와 아라비카에 대한 이런저런 소문을 분석해 보건데 쥔장이 강배전에 능한 인물이지 싶습니다만 아니면 말고...요.
<갑판장>
& 덧붙이는 말씀 : 아라비카와 죽도시장은 걸어서 5분 이내의 아주 가까운 거리에 있습니다. 카페 마당에 승용차 두 대 가량 주차가 가능합니다.
첫댓글 한동안 강볶음을 멀리했더니
요즘들어 입에 착착 감기는 맛이 자주 생각납니다.
지방이 동동 뜨는 것이 맛도 풍부하고 아주 좋더만요.
케냐의 맛이 제대로 발현!
알콜 재섭취후 찾아온 식도염으로 모닝 커피를 잠시 내려놓고 있는 중인데요,,, 호로록,,,
빨랑 알콜로 소독하시라요. 덧나기 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