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재를 수재로 혁신시키는 [둔재의 공부법]
어느 날 출판사로 들어온 원고를 살펴보자니 원고 내용 가운데 [다시 태어나도 이 길을]이라는 책 제목이 보였다. 이 책은 사법시험 합격 수기인데, 나 역시도 신림9동 고시촌에서 이 책을 가슴 설레며 꼼꼼하게 읽었었다.
사법시험 준비하느라 귀한 20대 후반과 30대를 온이로 날려버려 입맛이 씁쓸하다. 그 여파로 사십대조차 살아가는 하루하루가 풍전등화였다. 하지만, 출판사를 운영하면서 그리고 글을 쓰면서 돌이켜보면 오랜 법학 공부가 헛것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든다.
만일 지금 다시 사법시험을 준비한다면, 그리 오래지 않아 합격할 자신이 있다. 왜냐하면 사법시험이든 행정고시든 입법고시든 외무고시든, 다른 공무원 시험이든, 대학 수능시험이든, 중고등학교 공부든 그것은 공부하는 방법상의 문제나 기술상의 문제 그리고 마인드 콘트롤(특히 집중력)이 큰 역할을 하는 것이지, 머리(IQ)가 좌우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이번에 출간한 [둔재의 공부법] 저자인 김성진 교수는 현재 전북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에서 장래 법률가들을 교육하며, 제자들이 치열한 경쟁의 장인 변호사 시험에 합격할 수 있도록 자신만의 특별한 공부법을 전수해준다.
김성진 교수가 20여 년 전 신림9동에서 동료들과 한참 스터디그룹을 해가며 사법시험을 준비하던 때, 나도 그 동네 어느 고시원에서 밤을 지새우곤 했었다. 하지만 저자는 사법시험에 합격하여 현재는 법학전문대학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합격하지 못한 나는 조그만 출판사를 운영하고 있다.
사법시험 역사는 내 나이와 같다. 김성진 교수가 39회에 합격하였으니 내가 서른아홉 때이다. 참고로 나는 남들 졸업할 나이 때 대학에 들어갔었다. 그러다 마흔을 넘어서야 사법시험 공부를 포기하였다.
만일 내가 신림동에서 김성진 교수를 만나 함께 스터디 그룹을 운영하며 공부하였다면, 같은 해는 아니었을지라도 나 역시 합격하였을지도 모른다.
전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김성진 교수가 쓰고 해드림출판사에서 펴낸 [둔재의 공부법], 현재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한글 읽을 줄 아는 누구에게나 도움을 주는 책이다. 가족 가운데 성인이든 청소년이든 공부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 책 한 권씩 선물해도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