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 문제로 공격성을 보이는 초4
Q 올해 4학년이 된 딸 아이가 짜증이 심합니다. 전에도 짜증을 자주 내었으나 요즘은 한번 짜증을 내면 감정 주체를 못합니다. 아주 작은 일로 짜증을 내기 시작해서 엄마인 저에게 소리를 지르고 심한 경우 물건을 던지거나 발로 차기도 합니다.
지난 밤에는 본인은 이 세상에서 없어져야 한다고 하면서 “나 죽을거야”라며 소리를 지르더라구요. 그러면서 부엌에 있는 칼과 가위를 들기도 했고요. 저는 너무 놀라고 당황스러웠지만 최대한 침착하게 그런 행동은 하면 안 되는거다, 너는 소중한 존재인데 그런 말을 하면 안 된다라고 다독이고 설득했습니다. 그럼에도 아이는 한참동안 씩씩거리며 진정하지 못했습니다.
딸 아이가 심하게 짜증내는 걸 자주 보다보니 패턴이 있는 거 같아 보였습니다. 보통 사소한 일로 짜증을 내기 시작합니다. 주로 저의 행동으로 트집 잡는 걸로 시작해요. 그러면서 욕설이 섞인 막말을 하기 시작합니다. 분이 안 풀리는 경우에는 물건을 던지거나 주변 사람을 밀치는 등의 행동으로 공격성이 나타납니다. 이때 항상 하는 말이 있어요. 저번에도 나 때렸으니 이번에도 때려보라고 소리지르는 게 레파토리처럼 반복됩니다. 아빠가 어렸을 때 두 번 정도 매를 들었고, 저도 너무 심한 막말에 분을 못 참고 한 번 때린 적이 있습니다. 이 일을 계속 언급합니다. 이 패턴은 항상 자기 비하로 마무리됩니다. 자기는 이 세상에 필요 없는 존재다, 자기만 없었으면 엄마, 아빠는 더 행복했을 거다 등등 계속 자기 비하를 하면서 엉엉 울어요.
저는 이런 상황이 계속 반복되는 것이 너무 두렵고 걱정됩니다. 아이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건가, 엄마인 내가 무언갈 잘못하고 있는 건가 등 여러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앞으로 이런 일이 계속되다 보면 친구는 제대로 사귈 수 있을까 싶기도 합니다. 어떡해야 할까요...
A 안녕하세요. 자녀분의 일로 많이 힘드신줄 압니다. 우선 보여주신 글로만은 모든 것을 판단할 수 없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아이가 감정 조절이 힘들고, 자존감이 낮은 모습을 보이는 듯 합니다. 또한 마음 안에 분노, 스트레스, 공격성 등 부정적 감정이 쌓여 있어서 작은 자극에도 마음에 들지 않으면 짜증이 올라오고, 감정 조절이 안 되어 물건을 던지는 등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는 듯 합니다. 또한 울면서 자기를 때리라고 하거나 자기 비하를 하는 점 등은 우울한 경향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어떠한 원인으로 인하여 이러한 부정적 감정들이 쌓였는지는 알 수 없으나, 현재 본인 스스로 부정적 감정을 처리하기엔 어려워 보입니다. 아이가 극심한 짜증과 분노감을 표출할 때는 어머니가 잠시 시간을 가지고 피하시고 아이가 진정이 되면 그 이유를 묻고 공감해 주며 정서적 안정감을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전문기관을 방문하시어 자녀의 우울, 불안, 분노, 공격성 등의 심리가 있는지 검사를 하시고, 자녀의 부정적 마음을 환기시킬 수 있는 놀이치료 등이 필요합니다. 또한 지나온 양육사와 함께 어머니의 양육행동도 코칭을 받아서 어떻게 힘들게 버티고 있는 아동을 지지해 주고 가정에서 잘 받아줄 수 있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혹시 새학기인데 학교 적응이 힘들지는 않은지, 친구 관계 등은 어떤지 아이에게 강력한 스트레스 원은 없는지 대화를 통하여 찾는 행동도 필요해 보입니다.
공격성이 강한 아이의 사회성, 어떻게 해야할까요?
1. 부모-자녀 관계 개선
안정적인 부모 애착이 아이의 공격성을 완화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부모와 자녀의 관계를 돌아보고 어떤 부분에서 개선의 여지가 있는지 탐색해 보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2. 사회성 프로그램 참여
공격성이 강한 아이는 사회적 기술이 적절한 수준으로 발달하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사회성 프로그램을 통해 협동 활동이나 관계 형성 및 유지에 필요한 사회적 기술을 학습하고 적용해보는 경험이 필요합니다.
3. 공동체 의식 함양
공격성이 강한 아이는 여러 가지 방식으로 사회 참여를 하며 공동체 의식을 기를 필요가 있습니다. 자신이 학교나 지역사회 내에서 책임져야 할 영역이 있음을 인식해야 합니다.
4. 전문적 상담 및 치료
공격성으로 인해 아이의 일상 기능 영역이 손상되는 경우 전문적인 상담 및 검사를 통해 공격성의 원인이 무엇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공격성의 원인과 발현 유형에 적합한 개입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보통 아이가 부적응적인 수준의 공격적인 언행을 보이는 경우에는 상담과 인지행동치료, 그리고 정서조절 프로그램이 도움이 됩니다. 다른 정신질환과 동반되는 경우에는 약물치료도 병행될 수 있습니다.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사회성 발달을 위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향숙 소장님 인터뷰 및 칼럼] >> 가족 행복학 개론 "부모의 '대화습관'이 자녀의 인격을 형성한다“
[상담 후기] >> 개별 및 사회성 치료 초등 저학년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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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향숙 소장님]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아동복지학과 박사 (아동심리치료전공)
상담 경력 25년, 대학교수 및 외래교수 경력 30년
현) KG 패스원사이버대학교, 서울사이버평생교육원 외래교수
KBS, MBC, SBS, EBS, JTBC,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청와대신문 등 아동청소년가족상담 자문
자격) 미국 Certified Theraplay Therapist (The Theraplay Institute)
심리치료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부부가족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사티어 부부가족 상담전문가 1급 (한국사티어변형체계치료학회 공인)
청소년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한국청소년상담학회 공인)
재활심리치료사 1급 (한국재활심리학회 공인)
사티어의 의사소통훈련 프로그램 강사/ 사티어 부모역할훈련 프로그램 강사
MBTI 일반강사/ 중등2급 정교사/ Montessori 교사/ 유치원 정교사/ 사회복지사/ 보육교사 등
인터뷰) 이향숙 박사 “아이 사회성 교육의 중요성”
https://tv.naver.com/v/15458031
저서) 초등 사회성 수업 , 이향숙 외 공저. 메이트북스 (2020)
>> 언제까지 아이에게 친구들과 사이좋게 잘 지내라는 뜬구름 잡기식의 잔소리만 할 것인가?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의 사회성을 길러줄 수 있는 답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사회성에 대해 20여 년간 상담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아이의 사회성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온 이향숙 박사의 오랜경험과 노하우가 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 소개 中)
*참고문헌
김재철, 성경주, & 최원형. (2010). 초기 청소년의 공격성에 대한 부모애착, 교사애착, 친구애착의 영향 비교. 아동교육, 19(1), 97-113.
서미정. (2014). 아동과 청소년의 공격성 감소 프로그램에 대한 연구동향 및 추후 연구과제. 아시아교육연구 (Asian Journal of Education), 15(2), 141-169.
채황석, 오채민, & 이래혁. (2024). 지역아동센터 이용 아동의 사회경제적 결핍이 공격성을 통해 또래관계에 미치는 영향과 성별 비교. GRI 연구논총, 26(2), 1-26.
한은영. (2014). 초기 청소년의 공격성에 관한 종단연구. 한국아동복지학, (48), 209-234.
*사진첨부: pixabay
*작성 및 옮긴이: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김주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