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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근은 발문에서 중국의 〈혼일강리도〉에 일본의 지도를 추가하여 제작
하였다고 설명하고 있다.
지도에는 중국 역대 왕국의 수도가 표기되어 있다.
명나라 시대의 지명을 반영하고 있으나 기본적인 지리 정보는 원나라 시대에
수집된 것으로 보인다.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에는 중국과 한국의 지리와 지명이 상세하게 나와 있으며
정보도 정확한 편이다.
중국 보다 서쪽지역인 인도, 중동, 아프리카, 유럽 등은 상대적으로 작고
부정확하다.
이는 당시 이들 지역에 대한 지리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한반도 남쪽에 매우 작게 표시되어 있는데 이 역시 지리 정보의 부족에
의한 것이다.
하지만 아프리카 지역에 빅토리아 호와 킬리만자로 산, 사하라 사막, 나일 강 등
주요 지역이 표현된 것으로 보아 당시 조선인들의 세계관이 상당히
광범위했음을 보여준다.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는 15세기 조선의 지리 인식에 대해 살필 수 있는
매우 귀중한 자료이며 마테오 리치의 곤여만국전도가 들어오기 전까지
가장 정확한 세계지도였다.
강리도의 원본은 현재 한국에는 없고 일본에서 2종을 보관하고 있다.
원본은 임진왜란 중에 가토 기요마사가 이 지도를 일본으로 가져가 자신의
개인사찰인 혼묘지에 보관하였고 후일 류코쿠 대학에서 이를 기증받아
보관하여 지금에 이르고 있다.
다른 한 종은 에도 시대 혼코지에서 이를 복사한 것으로 텐리 대학에서
보관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