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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1-05 저희도 사랑하신 것을
요한복음 17장 20절-26절
지난 1997년 말에 대한민국 국민들은 생전 들어보지 못한 이야기를 듣고 황당해 했습니다.
그리고 얼마지 않아서 그 황당함이 얼마나 우리를 힘들게 하는지 확실히 알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I. M. F(국제 금융 위기)였습니다. 곳곳에서 회사들은 부도가 났고, 그 숫자만큼이나 자살하는 사람과, 노숙자가 늘어났습니다. 그러므로 어느 때보다 어깨가 축 쳐진 것은 가장들이었습니다. 그때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울린 것이 있었는데 “아버지”라는 이름의 소설이었습니다.
췌장암 말기의 판정을 받은 한 가장이 암 선고를 받고 죽기 직전까지 가족과의 갈등과 친구와의 우정에 대해 쓴 소설입니다.
사정 있는 술로 인해 무능한 남편과 무책임한 아버지라고 가족들의 홀대를 받으면서도 죽음을 앞둔 시점에서도 가족들만 생각하는 아버지, 뒤늦게 아버지의 무한한 사랑을 깨닫고 후회하는 가족들의 이야기입니다.
그 가장이 죽기 전에 써 놓은 아내에게 보내는 유서입니다.
“사랑하는 당신에게,
이렇게 보내 주어서 뭐라 고맙다 말해야 할지 모르겠소. 미리 써두는 것이기는 하오만 당신을 믿고 있소. 당신이 좋았소. 난 행복한 사람이요. 조금 일찍 간다고 가엽게 여기지는 마시오.
고운 당신, 착한 아이들, 미더웠던 동료들, 나를 위해 장어를 사러 다니던 포장마차 주인, 그리고 당신이 아는 또 한 사람. 그들 모두 사람 냄새가 났던 좋은 사람들이요.
특히 한 사람, 당신의 배려에 진심으로 감사하오. 아이들을 잘 길러 주시오. 사람 냄새가 나는 사람으로 말이요. 사람 냄새가 그리운 적이 얼마나 많았는지 모르오. 메마른 이 세상. 우린 사람으로 남읍시다. 당신과 이이들이 사람 냄새를 그리워할까 염려되오. 그러나 둘러보면 많이 있을 거요. 그래서 나는 이제 마음 놓고 눈을 감으려 하오. 내 하얀 구름 색의 머플러는 나 태운 뼈와 함께 먼 하늘로 날려 주시오. 아무래도 미덥지 않소만....... 당신 마음대로 하구려.
저승이나 다음 생이 있다면 당신을 또 만나고 싶은데, 당신 생각은 어떻소. 사람 냄새가 그리우면 또 만납시다. 정말 사랑했소.“
저는 몇 번 유서를 읽어 보았습니다. 누구의 유서이든 읽어 보면 매우 슬퍼집니다.
그래서 그런지 요한복음 17장을 읽어보면 언제나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하나님 아버지께 아들이신 예수께서 드리는 기도이며 유언이기 때문입니다.
곧 십자가에서 죽으셔야 하는 예수님께서 이 땅에 남겨 놓을 자기 사람들을 위해서 하나님 아버지께 땀방울이 핏방울이 되도록 간절히 기도하셨습니다.
1절입니다.
“예수께서 이 말씀을 하시고 눈을 들어 하늘을 우러러 가라사대 아버지여 때가 이르렀사오니 아들을 영화롭게 하사 아들로 아버지를 영화롭게 하게 하옵소서.”
이어서 17장에서만 무려 39번이나 아버지 하나님을 부르시면서 이 땅에 남겨 놓을 우리들을 위하여 기도하신 것입니다.
아버지여! 아버지여! 아버지여!
이렇게 눈을 들어 하늘을 우러러 아버지 하나님을 향하여 기도하신 내용은 무엇입니까?
그 내용을 요약하면 몇 가지가 되지만 결론을 21절에서 잘 말씀하시고 계십니다.
“곧 내가 저희 안에,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셔 저희로 온전함을 이루어 하나가 되게 하려 함은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과 또 나를 사랑하심 같이 저희도 사랑하신 것을 세상으로 알게 하려 함이로소이다.”
아버지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사랑하는 것 같이 우리들도 예수님처럼 사랑하시는 것을 알게 하여 주시기를 위해서 기도하신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그토록 알게 하시려는 예수 그리스도를 사랑하신 것처럼 우리를 사랑하시는 아버지 하나님의 사랑은 어떤 것입니까?
오늘은 말씀을 들으시면서 우리의 아버지 하나님의 사랑의 냄새를 진하게 맡으실 수 있는 시간이 되실 수 있기 바랍니다.
먼저 아버지 하나님의 사랑은 끝없는 사랑, 끝까지 하시는 사랑입니다.
“유월절 전에 예수께서 자기가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로 돌아가실 때가 이른 줄 아시고 세상에 있는 자기 사람들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시니라.” 13장 1절 말씀입니다.
십자가를 지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주님은 그 절박한 상황에서 사랑하는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시기 전, 주님의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 한 말씀입니다.
대 사업가의 아들을 실은 비행기가 사막 위를 날다가 모래 폭풍을 만나 추락하고 말았습니다. 비행기 추락사고 소식을 들은 아버지는 수색대를 조직해 며칠 동안 정신없이 사막을 샅샅이 뒤졌습니다. 그러나 불행히도 어디가 추락지점인지 그 놈의 모래가 흔적조차 남겨 놓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생사를 알 길이 없었습니다. 결국 아들은 찾지 못하고 추락한 비행기와 조종사의 시체만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아버지의 생각에는 아들이 꼭 살아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구출 방법에 몰두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연구한 결과 추락 지점의 주변에 비행기로 전단지를 뿌리기로 결정하였습니다. 그러나 정작 전단지를 만들려 하였지만 그 내용을 무어라 써야 할까? 그것이 문제였습니다. 어떻게 생존 하는 방법을 쓸 것인가? 아니면 사막의 여우는 어떻게 피해야 할 것인가를 써야 하나? 고민하고 있는데 어떤 지혜로운 사람이 제안했습니다.
“사람은 어려움을 당하게 되면 생존을 위해 모든 것을 스스로 알아서 하게 되어 있습니다. 지금 아이의 문제는 가정과 부모와 격리된 고독감이 문제일 것입니다. 그러니 ‘내 아들 존아 아빠는 너를 사랑한다.’라고만 써서 뿌리십시오.” 그래서 아버지는 “My son John, I love you."라고만 써서 뿌렸습니다. 마침 사막에서 굶주림과 목마름으로 기진맥진하고 좌절감으로 죽어가던 그 아이가 이 전단을 받아 보게 되었습니다.
“아빠가 아직도 나를 사랑한단다. 그렇다면 아빠는 반드시 나를 찾아오실 것이다.”
이 생각은 아이에게 희망을 주었습니다. “아빠가 찾아오실 때까지 무슨 수를 쓰더라도 버티자.” 결국 수색대는 아들을 구출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인간을 창조하시고 보시기에 너무 좋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하나님 자신이 창조한 인간이 너무나 사랑스러웠다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토록 사랑한 인간이 하나님을 배반하고 사탄의 종노릇하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어떻게 한번 시작한 사랑을 그만 두시겠습니까? 아버지 하나님은 우리들을 포기하실 수가 없어서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시고, 그리고 대신 죽이시면서까지 우리들에 대한 사랑을 포기할 수 없으셨던 것입니다. 아버지 하나님의 포기하지 않으시는 사랑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그분은 우리들을 사랑하셔야만 행복하신 분이기 때문입니다.
아버지 하나님의 사랑은 우리가 어떤 형편에 있던 결코 포기하지 않으십니다.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희망이라고는 조금도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과 달리 손톱에 피를 흘리며 벽을 후벼 파내어 써 놓은 글씨가 있습니다. “그래도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신다.”
하나님께서 아직도 우리를 사랑하신다는 것이 우리가 절망하지 말아야 할 이유입니다.
또한 아버지 하나님의 사랑은 기쁘게 대신 갚아 주시는 사랑입니다.
“예수께서 신포도주를 받으신 후 가라사대 다 이루었다 하시고 머리를 숙이고 영혼이 돌아 가시니라.” 19장 30절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운명하시기 전에 하신 일곱 마디의 말씀을 “架上 七言”이라 합니다.
그 중에 맨 마지막 말씀입니다. “다 이루었다” 이 말씀을 원어로 하면 “τετελεδται (tetelestai)”라고 합니다. 이 말씀은 “다 갚았다. 다 지불했다.”라는 상업적인 용어입니다. 그렇다면 무엇을 갚았고, 무엇을 다 지불했다는 말씀입니까?
바로 우리가 지었던 죄 값을 다 갚았다, 지불하였다는 말씀입니다.
저는 하나님께 특별히 기도드리는 제목이 있습니다. “하나님, 제가 누구든지 대접하면서 사역하게 해 주십시오.” 여러분, 이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밥이 어떤 밥입니까? 바로 목사가 대접하는 밥이랍니다. 이 말을 듣고 가만히 생각해 보면 목사들이 대부분 대접을 받는 입장이란 말씀입니다. 그러나 저는 제가 대접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는 것입니다. 대접을 하고 나면 “아니! 목사님이 무슨 이유로 우리들의 밥 갚을 지불하십니까? 자존심 상하게 그러지 마세요.” 혹은 “나는 도저히 믿을 수 없습니다. 그러니 내가 지불하겠습니다.” 라고 하지 않으시더라는 말씀입니다.
예수를 믿고 보니 예수님께서 내 모든 죄 값을 다 치르셨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내 죄가 다 갚아졌다는 사실을 아직도 믿지 못하겠습니다.” “왜 내 허락도 없이 대신 갚으셨습니까?” 따지는 분들이 있으니 얼마나 안타까운 일입니까?
아직도 이렇게 안타깝게 사시는 분들에게 말씀 드립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으십시오.
그러면 여러분의 죄 값을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미 계산하셨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이미 다 갚으셨습니다. 그것도 아버지의 사랑으로 기꺼이 대신 갚으셨습니다.
교직자로 35년을 일하시다가 퇴직하신 장로님이 계셨습니다.
퇴직을 하고 나니 몸은 아직도 건강하지만 할 일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큰 아들이 운영하는 치과병원에 가서 “내가 너를 도울 일이 없겠니?”라고 물어 보았습니다. 그러자 큰 아들은 “아버지 괜찮아요. 제가 다 알아서 할 터이니 걱정 마세요.”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말이 얼마나 서운한지 모르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던 중, 둘째 아들이 전화를 해서 하는 말이 “아버지, 제 차를 집에 놓아두었는데요. 시간이 있으시면 기름 좀 넣어 주세요.”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아들 집에 가보니 정말 기름도 다 떨어졌고, 세차를 하지 않아서 엉망이고, 오일도 바꾸어야 할 때가 지났습니다.
그날 하루 종일 차를 운전해서 기름도 채우고, 세차도 하고, 오일도 바꾸어다 놓았습니다. 물론 아버지의 돈을 써가면서 그렇게 하루를 보냈습니다.
그렇지만 얼마나 기분이 좋은 하루였는지 모른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아들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기분 좋습니까?”
이것이 아버지의 마음입니다. 그리고 아버지의 사랑입니다.
“모든 염려를 다 주께 맡겨 버리라. 이는 저가 너희를 권고하심이니라.”
베드로전서 5장 7절 말씀입니다.
우리의 염려를 주님께 맡기면 그분이 기꺼이 돌보아 주신다는 말씀입니다.
아버지 하나님께서 아들을 위하여 하실 일이 있는 것은 아버지의 기쁨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모든 것을 아낌없이 주시는 사랑입니다.
“예수께 이르러는 이미 죽을 것을 보고 다리를 꺾지 아니하고 그 중 한 군병이 창으로 옆구리를 찌르니 곧 피와 물이 나오더라.” 19장 33절과 34절입니다.
주님은 우리를 위하여 피 한 방울, 물 한 방울도 다 쏟으셨습니다.
우리를 사랑하시기 때문에 우리를 위하여 흘리신 보혈입니다.
권사이셨던 어머님은 1982년에 돌아가셨습니다. 그 후 아버님의 삶은 고달픈 삶이셨습니다.
저희 형제가 중국으로 오시기 전까지 저희 집에 계시다가 단양의 누님 댁으로 가셨습니다.
저희 형제보다 매형과 누님이 더 효도를 하시니 얼마나 다행이고 감사한 일이었는지 모릅니다.
그런데 북경 찬양의 교회를 건축하려 할 때 저에게 전화를 하셨습니다. 교회 건축을 한다는 말씀을 듣고 건축헌금을 하시겠다고 하시는 것입니다. 그 말씀을 듣고 “아버지께서 무슨 돈이 있으셔서 헌금을 하십니까?” 라고 했더니 이렇게 간증하셨습니다.
“내가 네 매형에게 늙어서 큰 짐이 되었는데, 그것이 너무나 미안했다. 그래서 그동안 나 죽거든 장례비나 하라고 조금 모아 둔 돈이 있었는데 500만원이 되었다. 그런데 기도를 하던 어느 날, 하나님께서 나에게 말씀하시더라. ‘너는 죽으면 나에게 오는데, 뭐하려 장례는 걱정하느냐? 네 아들 교회 짖는다는데 거기에 헌금해라.’ 하는 것이 아니겠니. 그러니 내가 하나님께 뭐라고 말씀 드리겠니? 그저 내 알았습니다. 라고 했지”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2012년 9월 한국에 잠시 귀국했을 때, 아버님을 찾아뵈었더니 걸음을 잘 걷지 못하셨습니다. 그래서 천국에 가실 준비를 하시라고 말씀드리고 기도해 드리고 북경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두 달 후에 아버님께서는 2012년 11월 27일 94세를 일기로 하나님께 부르심을 받으셨습니다.
아버지는 물 한 방울, 피 한 방울도 아들을 위하여 다 주십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아까운 것이 없습니다. 그것이 아버지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하나님은 우리의 아버지십니다.
아버지는 아들들과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하십니다. 늙으시면 늙으실수록 아들들과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하십니다. 당신이 이 세상에 남겨둔 피붙이, 사랑하는 자식이기 때문입니다.
아버지 하나님께서도 마찬가지십니다. 우리와 자주 대화하기를 원하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들도 주님처럼 하늘을 우러러 아버지라고 부르면서 기도하십시다.
예수 그리스도를 내어 주고 얻은 자식들이 어떻게 사는지?
그 자식들에게 어떤 고통이 있는지?
대신 해 주어야 할 것은 무엇인지 듣고 싶으셔서 귀를 기울이실 것입니다.
그분은 어떠한 경우에도 우리들을 포기하지 않으시고 끝까지 사랑하십니다.
그리고 우리를 대신하여 고통을 감당하시고, 우리들과 함께 이 세상을 살아 주십니다.
그리고 가장 귀한 것도 아낌없이 다 주십니다. 필요하다면 물론 목숨도 내어주십니다.
이제는 우리들이 아버지 하나님께 사랑을 고백하십시다. 찬양으로 영광 돌립시다.
그리고 마음을 다하며, 목숨을 다하며, 힘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여 우리들이 하나님을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분명하게 보여 드립시다. 그분께서 너털웃음을 웃으시면서 우리로 인하여 기쁨을 이기지 못하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