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0. 시례악(4)
공자의 예론(禮論)과 악론(樂論)을 살펴보았거니와, 「논어」에는 공자의 시론(詩論) 또한 명료하게 개진되고 있습니다. ‘시를 배우지 않으면 말을 제대로 할 수 없다(不學詩 無以言, 논어 계씨13)’라 하였는데, 특히 「시경」의 첫 부분인 ‘주남(周南)’과 ‘소남(召南)’을 모르면 담장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서 있는(正牆面) 것과 같다고 하였습니다(논어 양화10). ‘알아야 면장(免牆)을 한다’는 말이 여기서 나왔습니다.
‘알아야 면장을 한다’의 ‘면장’은 ‘面長’이 아닌 ‘免牆’입니다. 또한 흥어시(興於詩, 논어 태백8)를 세밀하게 분화하여 6가지로 말씀하셨으니(논어 양화9), 가이흥(可以興, 고무시킬 수 있음) - 가이관(可以觀, 살필 수 있음) - 가이군(可以群, 무리를 지을 수 있음) - 가이원(可以怨, 제대로 원망할 수 있음) - 사부군(事父君, 부모와 임금을 섬길 수 있음) - 다식명(多識名, 사물의 이름을 많이 알게 됨)이 그것입니다.
[보충]
* 공자께서는 예악의 본질에 대한 이해를 강조한 예악론을 펴셨습니다. “예라고 예라고 말하는데 어찌 예가 옥과 비단만을 말하는 것이겠는가? 악이라고 악이라고 말하는데 어찌 악이 종과 북만을 말하는 것이겠는가(논어 양화11)?”
* 예악의 본질과 연동한 공자의 시론에 ‘사무사(思無邪, 논어 위정2)’와 ‘회사후소(繪事後素, 논어 팔일8)’를 포함시킬 수 있겠습니다.
첫댓글 키워드1. 예악의 본질을 강조한 공자의 예악론
키워드2. 시를 모르면 담장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서 있는(正牆面) 것과 같음
키워드3. 알아야 면장(免牆)을 함
키워드4. 흥어시(興於詩)의 6가지 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