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의 회생을 위해선 외국인 감독의 영입이 절실하다는 논의가 본격 화되고 있는 가운데 크로아티아의 명장 밀로슬라브 블라제비치 감독(53)이 “한국축구가 일시적인 위기에 빠져 있지만 1년6개월 동안 착실히 준비하면 월드컵 8강 진출은 가능하다”며 자신감을 보여 국내축구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98프랑스월드컵에서 크로아티아를 3위로 끌어올리며 세계적인 지도자로 급 부상한 블라제비치 감독은 6일 크로아티아 수도 자그레브에서 한국측 관계자 와 만나 이 같은 희망적인 전망을 내놓고 “대한축구협회에서 계약금·연봉 액수에 부담을 느낀다면 일부를 월드컵 16강 또는 8강진출시 보너스형식으로 해도 괜찮다”며 최근 잉글랜드대표팀 감독에 선임된 에릭손 감독처럼 성적 에 따른 옵션계약도 가능함을 밝혔다.
한국측 관계자로 블라제비치 감독과 접촉을 갖고 있는 ㈜에이스밸리 송영 광 사장은 스포츠서울과의 전화인터뷰에서 “블라제비치 감독은 2002년 월드 컵에서 한국 감독으로 좋은 성적을 거둔 뒤 지도자생활을 마감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면서 “대한축구협회측이 본격적으로 협상의사를 밝히면 당 장이라도 매니저인 자신의 아들을 한국으로 보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말했다.
90% 이상 계약의사가 분명하면 직접 한국으로 갈 수도 있다고 밝히는 등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는 블라제비치 감독은 98프랑스월드컵 본선에서 한국경기를 지켜보고 지난 98년 코리아컵 때 한국선수들과 직접 경기를 벌이 면서 한국축구의 저력과 선수들의 장단점에 대해 나름대로 치밀한 분석을 끝 낸 것으로 알려졌다.
블라제비치 감독은 특히 개최국인 한국은 지역예선을 거칠 필요가 없어 전 력을 강화할 수 있는 시간이 충분하다는 점을 높이 사고 있으며 한국대표팀 을 맡는다면 2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출전하는 감독이 될 수 있다는 점에도 큰 매력을 느끼고 있다.
블라제비치 감독은 또 “중국 프로축구 갑급A조 산둥 루넝 타이산이 계약 금 100만달러,연봉 50만달러라는 조건을 제시했다.그러나 월드컵 본선을 앞 둔 한국대표팀을 맡을 수 있다면 이 같은 금액과 계약조건은 충분히 조정 가 능하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오는 10일 역대 월드컵 감독 간담회를 가진 뒤 기술위원회 를 구성,허정무 감독의 거취와 후임자문제를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