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이 넘어도 막내딸은 막내딸이다. 이벤트 좋아하고 깜짝쇼 좋아하는 막내 딸네가 2박 3일 일정으로 위문공연차 다녀간단다. 출발 할 때 전화하고 온다더니 전화오기만 눈 빠지게 기다리는데 막내사위차가 마당으로 들어온다. 엄마를 기쁨으로 놀라게 하려는 막내딸의 깜짝쇼다. 내가 좋아하는 음식과 과일을 잔뜩 사서 싣고 왔다. 결혼 10년차! 이제는 손주를 안겨 줄 만도한데 둘이만 저렇게 좋아서 캠핑이랑 여행만 즐기고 돌아다니니 부모 마음은 아직도 너희들의 미완성 인생이 걱정스럽다.
막내 딸네가 동화같이 살면서 정이 얼마나 좋은지 우리 큰딸은 <환장커플>이라고 한다. 환장도 좋은데 늙으면 그래도 자식이 있어야 되는데..... 엄마를 위해 동네 공원에 가자면서 간식도 챙기고, 스케치북도 챙기고, 파크골프 장비도 챙기고, 나를 즐겁게 해 주려고 애쓰는 막내딸네 내외가 고맙다. 봄은 봄이다. 버들가지에 새싹들이 파르스름하게 올라오고 봄기운이 완연하다. 모처럼 스케치도하고, 골프도 치고, 에너지 충전에 이만하게 없다. 한나절을 기분 좋게 놀다가 와서 불 멍을 즐기는 대형화로에 숯불에 구워먹는 바베큐는 언제나 맛이 있다. 자식이 있으니 이렇게 좋은데 너희들은 어쩌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