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에서는 인생을 "잠시 왔다가 사라지는 안개와 같다."라고 합니다.
불교에서는 "한 조각의 뜬 구름"으로 표현했습니다.
성녀 테레사 수녀는 "인생이란 낯선 여인숙에서의 하룻밤이다"라고 했습니다.
인간의 일생이 그 만큼 짧고 덧없는 인생이라는 의미일 것입니다.
지구전체로 보면 정말 찰나에 지나지않은 하루살이 같은 게 인간의 삶이라 하겠습니다.
그렇습니다.
천년만년 살 것같지만 인생은 그 누구나 예외없이 잠시 왔다가 이 땅을 떠납니다.
좀 일찍 떠난 두 분이 생각납니다.
먼저 국민건강 지킴이 이자 인기있는 강의로 유명했던 고 황수관 박사를 들 수 있겠습니다. 향년 67세의 나이에 급성 패혈증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국민들에게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키워주고 신바람나는 삶을 강조했던 웃음박사 이셨습니다.
또 한 분은 최근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불의의 교통사고로 숨진 고 주석중 교수(서울 아산병원 심장혈관 흉부외과) 입니다. 수 많은 응급환자들의 생명을 살렸지만 정작 본인은 허망하게 세상을 떠났습니다. 향년이 고작 61세 였습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던 고인은 모든 치료는 하나님의 손에 달려있다는 글을 벽에 붙여 놓고 혼신을 다 했던 국민 외과의사였습니다.
두 분 다 신앙인이었는데 하늘에서 할 일이 있었는지 너무 일찍 부르셨습니다.
한편, 천수를 다 하고 떠난 두 분이 계십니다.
먼저, 김동길 교수입니다. 94세까지 비교적 건강하게 사시다가 돌아가셨습니다.
수많은 저서와 강연을 통해 인생의 혜안을 밝혀주신 분입니다.
또한분은 이어령 교수입니다.
한마디로 '시대의 지성'으로 불리워졌습니다. 특히, 마지막까지 암치료를 거부하고 본인의 서재에서 평안히 숨을 거두었습니다. 향년 88세 였습니다.
그는 죽음과 씨름하면서 "죽음이란 어린 시절에 신나게 놀고 있는데 엄마가 그만 놀고 들어오라는 것이다"라고 정의를 내렸습니다. 죽음과 탄생을 한 줄로 꿰어 죽음을 절망의 끝이 아닌 생으로의 회귀로 보았습니다. 대단한 식견입니다.
이상의 두 분은 평균수명 이상을 사시고 떠났습니다.
칠십을 코앞에 두니 요즘 새삼 건강에 대해 예민하게 반응하는 건강염려증이 생긴 것같습니다.
나아가 아직은 생각하기 싫지만 죽음에 대해서도 슬슬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우선 미뤄왔던 정기 건강검진을 서둘러 받았습니다. 위내시경을 비롯하여 대부분 정상으로 나왔고 특히 혈당도 수치가 낮아 약을 먹을 단계는 아니라고 하니 일단은 안심입니다.
그래도 몸 이곳저곳에서 소리를 냅니다. 약간 이상한 부위가 있어 유튜브를 통해 보니 겁을 어떻게 주는지 모르겠습니다.
이제 오는 병은 친구로 삼고 친하게 대해야할 나이가 되었습니다. 근 70년을 사용하고 한 군데도 이상이 없다면 그게 오히려 비정상이라 생각하니 좀 마음이 가볍습니다.
지금까지 참 잘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앞서 간 사람들이 걸었던 길을 나도 가야합니다.
노년에 관한 책을 읽어보니 우리나라를 비롯 일본 등 동양인은 암이, 미국 유럽 등 서양인은 심근경색이 사망순위 1위를 달리고 있답니다.
결국 우리는 대부분 여러가지 암으로 이 땅을 떠나게 됩니다.
실제로 일본의 한 노인전문병원에서 80세 이후 사망자들을 해부해 보니 모두 인체내에서 암세포가 자라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고 합니다. 사인(死因)이 암이 아니었던 사람도.
현재 평균수명이 83세이니 칠십이 되면 이러한 자연현상을 깨닫고 미리 죽음을 준비해 나가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김형석 교수같이 103세가 되도록 건강하게 현역에서 일을 하고 있는 분도 있지만 그건 예외 중의 예외일 것입니다.
옛날에 읽은 책이 떠오릅니다.
교통사고를 당해서 전신을 크게 다친 분의 자전적인 수필이었습니다.
제목이 "사명을 다하기 전에는 죽지 않는다" 로 기억이 됩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인간은 저마다 이 땅에 와서 맡겨진 사명이 있을 것입니다.
그 일이 각자 다르겠지만 마지막까지 삶의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일들이 있을 것입니다.
돌이켜보니 지금까지 받은 축복이 족합니다. 주신 은총이 넘칩니다.
"이웃에게 아낌없이 사랑을 베풀고 오라"는 사명을 스스로 부여 받았습니다.
기독교인에게는 희망이 있습니다.
천국입니다. 이 땅에서의 삶이 끝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라. 하나님을 믿으니 또 나를 믿으라. 네 아버지 집에 거할 곳이 많도다."(요14:1~2)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무릇 살아서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니 이것을 네가 믿느냐"(요11:25~26)
어느날 육신의 역할을 다 하고 이 땅을 떠날 때가 찾아올 것입니다.
지금의 의술과 간절한 기도가 통하지 않아 요단강 입구에 다다를 때, 기쁨과 감사의 찬송을 부르며 주님을 영접하고 싶습니다.
그것이 진정한 '후회없는 인생'이라 믿습니다.
첫댓글 '후회없는 인생'
참으로 어려운 목표입니다.
한평생 살면서 어찌 후회없는 인생을 살 수 있겠습니까.
돌이켜보니 근 70년을 살아오면서 숱한 고난과 역경이 있었지만 그때마다 잘 이겨내고 지금까지 주님의 은총가운데 지내왔습니다.
이제 남은 세월은 "네 이웃에게 아낌없이 사랑을 베풀고 오라"는 사명을 스스로 부여 받았습니다.
그것이 지금까지 능력주신 그분의 바램이라 믿습니다.
그것이 또한 후회없는 인생이라 생각합니다.
안녕하세요ㆍ교수님
늘 카페글 탐독하고 있습니다
제가 현직 있을때 교육프로그랭 과정에서 멘토와 롤모델 부분 있었습니다 나에게는 교수님이 나의 롤모델 라고 발표 했습니다
쟈랑스러웠습니다 귀감되었습니다 행복했습니다 늘 그러듯이 교수님은 나의 펜이며 우상입니다 건강하세요~
추신ㆍ제주 3년차 입니다
주 역장님, 오랜만입니다.
감사합니다. 보잘것없는 저를 모델로 삼으셨다니.
제주에 흠뻑 빠진 것같습니다.
제 친구도 1년 살려고 갔다가 벌써 3년이 다되어 간다네요.
어디서든 삶의 보람이 있다면 그곳에서 터전을 마련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더 많은 추억을 만들고 무엇보다 건강 잘 챙기시기 바랍니다. 나도 주역장님을 힘껏 응원하겠습니다.
맞습니다 ㅎㅎ
늘 감사드립니다. 장마철에 건강유의하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