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본 시는 여러 시들 가운데 가장 애송되는 시편 중의 하나입니다. 본 시는 다윗이 지은 시를 고라 자손들이 보존하여 온 것입니다. 시인은 주의 집을 사모하는 자의 간절한 심경과, 그로 인한 순례 길의 행로에 관한 언급과, 주의 집에 거하는 자의 복을 찬양하고 있습니다. 시인의 이러한 생각은 감정적이거나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주의 전에서 예배 드리며 하나님과 교제를 나누는 것이 큰 행복이라는 사실을 확신한 데에서 나온 것입니다.
1. 주의 장막
1) 사랑스러운 주의 장막
모든 사람들에게는 각자가 사랑하고 소중히 여기는 것들이 있습니다. 한 사람이 사랑하는 것을 보면 그가 어떤 성품과 소망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인가를 짐작할 수가 있습니다. 시인은 주의 장막이 너무나도 사랑스럽다고 감탄하였습니다. 여기서 주의 장막이란 하나님이 거하시는 성전을 가리킵니다(참조, 시43:3;시46:4).
그리고 사랑스럽다라는 말은 아름답다는 뜻입니다. 이처럼 시인이 주의 장막이 너무나도 사랑스럽다라고 감탄한 것은 성전의 외적인 모습이 아름답다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영적으로 성전이 하나님께서 머무시는 곳이므로 사랑스럽다는 뜻입니다.
여호와의 집(시27:4)
2) 하나님의 전을 사모함
사랑하는 대상에게 그 사람의 관심이 집중되고 사고와 행동의 영역도 그 지배를 받으며 심할 경우 마음의 병이 들기도 합니다. 하나님이 머무시는 성전은 하나님의 백성들의 모든 영역을 사로잡을 만하며, 마음과 육체를 다해 그 곳을 향한 그리움의 애절한 부르짖음의 노래를 발하게 만드는 곳입니다. 그리하여 시인은 내 영혼이 여호와의 궁정을 사모하여 쇠약함이여 내 마음과 육체가 살아계시는 하나님께 부르짖는다고 하였습니다.
a.여호와를 사모함(시42:1-2)
b.주의 궁정(시84:2)
3) 항상 주를 찬송하리이다
예루살렘에 거할 수 없는 환경에 놓인 시인은 하나님의 전에서 살면서 항상 주께 찬송 드릴 수 있는 특권을 가진 이를 부러워하였습니다. 사람들은 넓고 화려하고 웅장하게 건축된 집에서 살기를 소망하며 그런 집에서 사는 사람들은 강한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하나님이 머무시는 장막의 아름다움과 엄위하고 기이하며, 비상하여 감히 헤아릴 수 없음은 세상의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습니다. 우리들의 모든 찬송의 대상이자 사모의 대상은 여호와 하나님과 하나님의 장막뿐이어야 합니다.
a.나의 왕(시5:2)
b.주를 바람(시42:5)
2. 순례자들이 누리는 기쁨
1) 복 있는 자
시인은 주께 힘을 얻고 그 마음에 시온의 대로가 있는 자는 복이 있다고 하였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의 성전의 아름다움을 깨달은 사람은 그의 가슴에 온통 그것을 사모하게 되고 하나님의 성전을 향하여 순례의 길에 오르게 됩니다. 세상에는 많은 추구의 대상이 있지만 하나님의 거룩하심과 영광을 누리며 날마다 그것을 누리기 위해 그의 전 삶을 투자한다면 그것은 최고의 복이며 복을 누리는 비결이 될 것입니다.
a.복을 구함(사65:16)
b.주를 의지하는 자(시2:12)
2) 눈물 골짜기에서의 소망
하나님의 길은 항상 탄탄 대로만은 아닙니다. 그 길은 고난의 길과 가시밭길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 길은 눈물의 골짜기로 연결되어 있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눈물과 고난의 길에서도 낙심하지 않을 수 있음은,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은혜를 베푸셔서 눈물의 골짜기가 샘의 골짜기요 기쁨의 골짜기로 바꾸어 주시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매 순간마다 힘을 공급하시고 채우셔서 하나님 앞에 서게 하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a.우리의 방패(시3:3)
b.살펴보옵소서(시80:14)
3)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는 방법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는 자는 오직 하나님께로부터 힘을 얻는 자뿐입니다. 이는 인간의 힘으로 하나님께 나아갈 수 없고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만 가능하다는 말입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이 하나님이 원하시는 길을 걷는 것은 자신들의 힘이나 능력으로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도우심이며 하나님의 백성을 하나님 앞에 세우실 하나님의 신실하심 때문입니다.
a.주께로 나아감(시122;1)
b.주의 백성(시50:5)
3. 하나님을 의지하는 자의 행복
1) 기름부으신 자들을 돌아보심
시인은 만군의 하나님 여호와여 내 기도를 들으소서 야곱의 하나님이여 귀를 기울이소서 우리의 방패이신 하나님이여 주의 기름 부으신 자의 얼굴을 살펴 달라고 기도하였습니다. 하나님은 그 백성의 기도를 들으실 뿐 아니라 응답하시는 분입니다. 여기서 주의 기름부으신 자의 얼굴을 살펴 달라는 것은 강조형으로서 자기가 하나님의 명령에 의해 왕으로 기름부음을 받았다는 사실을 상기함으로써 주의 은총을 구하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자녀들과 세우신 약속을 반드시 지키실 뿐만 아니라 그들의 조상에게 하신 약속도 이행하시는 분입니다.
a.열성이 있는 간구(시34:6)
b.이른 비로(욜2:23)
2) 문지기의 소망과 기쁨
시인은 주의 전에 사는 기쁨을 주의 궁정에서 한 날이 다른 곳에서 천 날보다 낫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시인은 악인의 장막에 사는 것보다 내 하나님의 문지기로 있는 것이 좋다고 하였습니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한다면 외형상의 고생이나 비천함은 아무런 문제가 될 수 없습니다. 세상의 즐거움이란 눈에 보였다가 사라지는 아침 안개와 같지만, 사람들은 그것을 전부인 것처럼 생각하고 누리려고 몸부림치며 살아갑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아는 사람들은 세상에서 누리는 부귀와 영화보다는 하나님의 전에서 하나님과 아름다운 사랑의 교제를 나누면서 사는 것을 최고의 영예로 여기는 것입니다.
a.하나님 집의 문지기(대상26:19)
b.하나님 앞(시42:2)
3) 은혜와 영화를 주심
하나님은 하나님의 뜻대로 살기를 원하는 자녀들에게 은혜와 영화를 주시며 좋은 것을 아끼지 않고 베푸시는 분입니다. 은혜와 영화를 주신다는 말은 성도들에게 반드시 천국에서의 영광의 면류관을 받게 하신다는 뜻입니다. 자기가 사랑하는 대상에게 자신이 원하는 것이나 상대가 원하는 것을 다 해줄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무한한 능력과 사랑이 있으시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a.정직히 행하는 자를 위함(잠2:7)
b.모든 것을 더하심(마6:33)
결론
우리는 본시를 통해 주의 전을 사모하는 시인의 삶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성도들도 주의 몸된 교회를 사랑해야 합니다. 곧 교회를 중심으로 한 신앙 생활을 하며 주어진 직분에 충성을 다하는 성도들이 되도록 힘써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