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이야기강사단 주관으로 매월 진행하는 마을여행길, 지난 6월 1일(토)에는 대덕구 삼정동 마을길을 걸었습니다.
<2024 대전문화유산울림 마을여행길 5차 – 대덕구 삼정동>
주제: 정승이 셋이나 난다는 마을
일시: 2024. 6. 1(토) 10:00-13:00(점심식사 포함)
코스: 대전시 대덕구 삼정동 민평기가옥 (10:00) - 강촌마을 – 박표함 신도비 – 이촌마을- 이촌누리 점심식사 후 13:00 해산
총 인원 5명의 조촐한 여행길이었지만, 대전의 축복이라는 대청호를 바라보며 생태와 역사, 게다가 맛있는 점심이 함께한 3시간이었습니다. 그 마을 여행길은 굿모닝충청 주말여행 코스로 소개했는데, 그 내용을 소개합니다.
기사원문>>> [주말에 여기 어때?] 대청호 바라보며 걷는 산책길 삼정동 이촌, 강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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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같은 기온이 계속되고 있지만 울창한 나무 그늘아래 시원하게 펼쳐지는 대청호를 바라보며 가볍게 걸어보자.
대전광역시 대덕구 삼정동 민평기가옥에서 출발해 강촌마을 – 박표함 신도비 – 이촌마을을 한 바퀴 도는 코스로 총 길이 3㎞ 거리다.
이곳은 미호동 대청댐 물문화관에서 제 1보조댐, 지명산, 덕골, 갈전동을 거쳐 이현동 (배고개 :두메마을)까지 총 11.5㎞ 길이의 대청호오백리길 1구간 가운데 쯤에 있다.
삼정동(三政洞) 마을의 자연 촌락으로는 강촌(웃말)과 이촌(넘말), 민촌(재실말·소골), 덕골 등이 있다. 마을이 형성된 시기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조선시대에 형성되었다고 본다.
삼정 1구에는 진주 강씨가 많이 살았고, 2구에는 여흥 민씨 등 여러 성씨들이, 그리고 3구에는 경주 이씨가 집성을 이루고 살았기 때문에, 마을 이름도 강촌(姜村)·이촌(李村)·민촌(閔村)이라고 불렀다.
이곳을 삼정동이라고 부르는 이유에 대해서는 ‘마을을 지나던 스님이 세 명의 정승이 나오겠다’고 말했다는 설과, 산전(山田)을 일구고 살던 마을이라 산전→산정→삼정이 됐다는 설이 있다.
민평기(閔平基) 가옥: 여흥민씨 집의공파 종갓집
민평기 가옥은 조선 고종 때 승지를 지낸 민후식(閔厚植)이 이곳에 거처를 마련하면서 처음 지은 것이다. 여흥 민씨 삼랑공파의 19대 장손의 가옥으로 구한말 일제의 강점으로 혼란스러울 때 여주에서 여흥 민씨들이 약 22가구가 함께 모여 살고 있었던 삼정골에 이전했다. 1979년 댐 건설로 인해 모두 외지로 이전하고 이 집만 현재 위치로 이전했다. 도로 쪽에서는 행랑채가 보이고, 그 뒤로 안채가 있다.
강촌(姜村)
민평기 가옥에서 마을길(대청로42번길)로 들어가면 먼저 강촌마을이다.
강촌(姜村. 삼정상리三政上里, 웃말, 윗말)은 장바구니고개의 북쪽, 이촌(李村)의 남서쪽에 있는 마을로, 400여 년 전부터 진주 강씨들이 거주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이촌이나 민촌(閔村), 삼정마을에 비해 높은 지대에 있다 하여 윗말이라고도 했다.
마을 입구에는 수령이 꽤 오랜 듯한 느티나무가 한 그루 서 있고 이 지점에서 대청호까지 삼정 생태습지 강촌 구간이 조성돼 있다.
강촌지구 생태습지
강촌지구 생태습지는 이촌지구와 함께 대청호 변 경작지 등을 매입해, 대덕구가 금강유역환경청 공모사업으로 국비 10억 원을 확보해 2012년 6월에 완료한 사업이다.
대덕구의 상징 산.호.빛 마크 모양으로 대청호 수면에 조성한 부유습지(1,000㎡)는 식수원으로 쓰이는 대청호로 흘러 들어가는 우수 등을 한 번 더 자연정화한다.
2 곳의 생태연못 주변으로 야자매트를 깔아 만든 산책길은 편안하게 걷기 좋은 길이며, 다양한 수생. 수변 식물이 자라고 있다. 여름철에는 분수가 시원하게 솟구친다.
박효함 신도비 (朴孝誠 神道碑)
강촌에서 대청호를 오른쪽으로 바라보며 600m 가량 들어가면 박효함 묘정이 나온다.
이 일대는 진주 강씨와 경주 이씨 외에 여흥 민씨, 충주 박씨도 모여 살았다. 조선시대 청주목사와 이조참판까지 지냈던 박효함의 묘와 신도비다.
정자 바로 위쪽으로는 잘 관리된 묘정과 함께 박효함 신도비 안내판이 있다. 특히 신도비의 비문은 서거정이 지었다고 한다. 묘지 주변 석물 (문인석 등) 모양을 보면 조성된 시기를 알 수 있는데 문인석의 관모가 납작하고 각이 진 것을 볼 수 있다.
이촌 (李村)
박효함 신도비에서 300m 가량 더 걸으면 이촌이다. 이곳에도 강촌지구보다 훨씬 넓은 13,076㎡ 규모로 강촌보다 13배 가까이 생태습지가 조성돼 있다. 그래서 그런지 레스토랑, 카페 등이 강촌보다 더 많다. 강촌 산.호.빛 부유습지처럼 이촌 앞 대청호 수면에는 원앙새 부유습지가 조성됐다. 항공위성사진을 통해 보면 원앙새 두 마리가 마주 보고 부리를 맞대고 있는 모양이다.
구리고개와 오장굴의 남쪽, 강촌의 동북쪽에 있는 마을로, 예전부터 이씨가 많이 살았기 때문에 이촌이라 한다. 또한 강촌에서 고개 너머에 마을이 있다 하여 넘말, 삼정골 아래쪽에 있어 아랫말 혹은 삼정하리라고도 부른다.
이렇게 유유자적 걷고 나서 카페에서 시원한 차를 마시면서 땀을 드리워도 좋다. 대청댐 건설로 마을이 수몰되면서 고향을 떠나 바로 고향과 가까운 이곳에서 카페,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사장님을 만나 마을 이야기도 들어보자.
이촌에는 분위기 좋은 카페, 레스토랑이 많다
필자는 ‘이촌누리촌’에서의 점심식사를 추천한다. 김치찌개와 된장찌개 등 대중적인 메뉴와 고등어조림, 가자미 조림도 저렴하고 깔끔하다.
자차 이용 시 마을에 조성된 공용주차장(삼정마을회관 앞)이 있고, 대중교통으로 72번 대전외곽버스(삼정동.근장골길 정류장 하차)가 있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더운날 답사하시느라 고생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