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 나는 것이 축복이다
땀흘리는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땀이 나면 더 덥고 끈적거리고 불쾌한 냄새도 나서 짜증내기 쉽지만 사실 땀은 축복입니다. 땀이 안나면 사실 걱정입니다. 땀은 우리 몸의 체온을 유지시켜 줍니다. 짐승들은 땀을 흘리지 못합니다. 그래서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구토를 하든가, 배설을 해서 체온을 낮춥니다. 사람만이 땀으로 체온을 유지하니, 얼마나 고귀합니까! 만약 우리도 짐승처럼 체온을 유지해야 한다면 거리와 지하철 곳곳은 더욱 불쾌한 장소가 되었을 겁니다.
또 땀은 고유한 체취를 남기는데 이것이 때로 불쾌할 수도 있지만 그 사람의 존재감이 되어 사랑과 추억의 체취가 됩니다. 아기가 엄마의 체취로 평온을 얻는 것처럼 말입니다. 땀은 우리 몸의 노폐물을 빠져나가게 해줍니다. 땀이 나는 것은 신진대사가 잘되고 있다는 증거이고, 다이어트에도 도움을 줄 뿐 아니라 내가 오늘 성실히 살았다는 성취감도 줍니다. 무엇보다 땀 흘린 후에 마시는 한 잔의 냉수는 산해진미보다 더 맛있는 기쁨을 줍니다. 내가 오늘 땀을 흘렸다면 그만큼 내가 활동을 했고, 그렇게 활동할 힘이 있었고, 활동할 일이 있었다는 것이니 얼마나 감사합니까!
어설프게 성경을 본 사람은, 땀 흘리고 노동하는 것이 아담이 범죄한 징벌로 동산에서 쫓겨나서 그런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천만에요! 아담은 그전에도 노동을 했습니다. 다만 범죄한 후에는 그 노동의 보람이 사라지고 죄로 인해 고통과 슬픔만 남게 되었다는 것이죠.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로 구원받은 우리는 이제 모든 땀 흘리는 일들이 다시 주님이 주신 소명으로 회복되었습니다. 그러므로 땀 흘리며 일하는 것이 더 이상 징벌이 아니라 축복이 된 것입니다. 거룩한 천직이 된 겁니다, 적어도 구원받은 자들에게는 말입니다.
예수님도 공생애를 시작하시기 전에 목수로서 일했습니다. 상상해보시지요. 목수가 얼마나 땀을 많이 흘리는 직업입니까! 예수님은 십자가를 지시기 전 감람산에서 기도하실 때에 땀을 핏방울처럼 흘리셨습니다. 그 땀은 사랑의 결정체였습니다. 보석보다 빛나는 땀이었습니다. 오늘 우리도 누군가를 위해 땀을 흘린다면 그것은 보석보다 찬란한 것입니다. 땀을 흘립시다. 땀 흘린 뒤에 등목, 짜릿하지 않습니까! 뿌듯하지 않습니까! 올림픽 경기에서 땀 흘리는 선수들의 모습이 감동을 주지 않습니까! 땀 흘리는 것을 감사하며 여름을 더욱 시원하게 보내길 축복합니다☺
(2024년 8월 4일 주보에서)
첫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