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하는 당신은 아름답습니다.
오지 않을 것 같은 100킬로 구간의 마지막 날,
오늘은 사천 해살이마을에서 강릉 안목항까지 22.7킬로 구간이다. 사천뚝방길을 지나 사천진항과
경포중앙해변, 경포호수, 안목, 송정해변 솔밭 구간을 지나는 곳이다. 강릉사람들에게 경포호수와
강문,송정해변 등은 아주 익숙한 곳이어서 아침 저녁으로 산책하는 시민들을 많이 만날 수 있는 곳이다.
해살이마을은 매년 봄철마다 두릅축제로 유명한 곳이다. 야영장입구를 출발해 작은 개울의 다리를 지나
꼬불꼬불 마을 안길에 들어서자 두릅마을답게 밭에는 두릅나무가 많다. 큰길로 나오자 마을 입구에
무인카페가 오가는 발길을 붙든다. 이런 작은 마을에 서로 믿는 무인 카페가 있다는게 감사한 일이다.
사천뚝방을 따라 동해고속도로 밑을 지나 7번국도까지 온통 뙈약볕이지만 뚝방에 흐드러진 코스모스에
정신이 팔려 있는 사이 발걸음은 저절로 움직인다. 꽃밭에서는 누구나 주인공이 되고 싶은 법이다.
7번 국도변을 지나 운양초등학교로 향하는 논길로 들어섰다. 작은 도랑에는 우렁이가 지천이다.
아마도 자연농법으로 농사를 지으면서 농약을 안쓰는 덕분인가 보다.
시골의 작은 초등학교에는 도심에서는 볼 수 없는 원두막에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아마도 야외수업인가 보다. 그 모습이 너무나 행복해보여 아이들에게 모두가 손을 흔들어 준다,
사천진리로 향하는 마을어귀에는 밤나무가 즐비하다. 바람이 불 때마다 밤 알맹이가 많이 떨어져
지나가는 산객들도 몇 개씩 주웠다.
사천진리의 작은 골목길을 지나 해파랑길 게스트하우스에는 바우길 운영실장께서 미리 나오셔서
해파랑길 깜짝 이벤트를 열어 예쁜 스카프와 뱃지를 하나씩 나누어 주셨다.
지금부터는 강릉의 자랑인 해송 숲길을 끝없이 따라가는 코스다. 왼쪽에는 바다가 있고 오른쪽으로는
우리가 걸어온 대관령이 보이는 길이다. 바다와 산을 동시에 감상하면서 걷는 아름다운 코스다.
바다구경을 하면서 걷는 길, 어느새 경포 초입의 인공폭포다. 며칠 전 스태프로 함께 하신
손구락지회장님께서 시원한 아이스커피를 준비하셔서 우리를 맞이하신다.
바다를 바라보며 마시는 커피 한 잔, 늘 꿈꾸는 바로 그 모습이다.
경포해변 중앙을 지나 경포호수변에 들어섰다. 멀리 우리가 걸었던 산들이 한 눈에 들어오지만
우리가 걸었으리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어마어마한 거리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어쩌랴! 우리가 분명
저 산을 넘고 넘어 마침내 이곳에 왔으니...
오늘 점심은 시원한 막국수와 맥주 한 잔이다. 특별히 맥주는 스태프로 함께 하신 강릉의 생쥐님께서
사 주셨다. 감사한 일이다. 경포호수를 지나 강변 솟대다리에 섰다. 다리 밑에는 행운을 비는 동전던지기가
있는데 대원들은 어느새 준비했는지 동전을 던져 본다. 무슨 소원을 빌었을까??
이제 강문에서 송정솔밭을 지나 안목까지만 걸으가면 마침내 100킬로 대장정의 목적지에 다다른다.
송정솔밭 물레방아 휴게소에서 왕누님이 사주신 시원한 아이스크림으로 마지막 힘을 내어본다.
안목 솔밭에 가까워지자 음악소리가 들린다. 아마도 관광객들을 위한 음악을 스피커로 틀어놓은 것 같았다.
드디어 5박6일, 100킬로미터 구간의 종착점인 안목해변에 도착했다.
도착지점에는 사무국 팀장을 비롯한 직원 여러분이 반갑게 맞아 주었다.
그리고 주변에는 낯선 섹소폰부대가 대기하고 있었다.
매주 토.일요일 오후에 이곳에서 색소폰 연주 버스킹을 하는 송정동주민들인데 특별히 우리 답사대를
축하해주기 위해 나오셨고 송정동 동장께서는 축하의 말씀까지 해 주셨다. 정말 감사한 일이다.
우리는 서로를 축하해주고 모자를 하늘 높이 날려 완주의 기쁨을 만끽하고 연주단의 흥겨운 음악에
맞춰 기차놀이도 하고 동심으로 돌아가 한참이나 즐겼다.
바우길 사무국에서 열린 해단식,
답사대원 모두 승리의 울트라바우길 기념 뱃지를 받았다. 세상에서 이 보다도 더 값진 뱃지가 있을까?
그리고 5박6일 산행내내 우리에게 엔도르핀을 선물해주신 왕눈이님을 답사대 모두 만장일치로
MVP로 선정해 사무국에서 작은 선물도 증정했다.
금진항을 출발할 때 21명이던 우리 답사대는 골인지점에도 21명이었다. 험한 산을 넘고 넘어 250리 길을
단 한 명도 포기하지 않고 완주한 저력을 답사대 2기는 기록했다. 앞으로 후배들 그 어느누구도 우리의
기록을 깨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다.
6박7일 동안 답사대를 살뜰히 챙겨주신 사무국장님과 실장님, 팀장님 등 사무국 직원들, 그리고 답사내내
안전산행을 이끌어 주신 탄정호대장님과 손구락지회장님, 김연각님, 왕초보님, 생쥐님 등 모든 스태프님들께
감사하다. 그리고 우리가 걸었던 이 산과 길이 없어지지 않는 한 울트라바우길 답사대가 면면히 이어지길 소망한다.
첫댓글 한 명의 낙오자도 없이 완주를 마치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와우~감탄했지요~
일정중 조금씩 전해지는 사진들을 보며
답사대원님들의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을 감지하고 있기는 했지만
역시나,2기 답사대원님들은
소문만큼이나 멋지셨습니다~^^
다시 한 번~
2기 답사대원님들의 완주를 축하드리며
늘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하루 하루 지날수록 체력이 좋아지는 느낌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얼마나 뿌듯하셨을까요
제가 dmz 걷기만 아니었어도 간식 싸들고 응원갔었을텐데 많이 아쉽네요~
건강히 완주 마치신 대원님들 정말 멋지십니다~!!!
허브님의 응원의 힘이 대원 모두에게잘 전달돼 완주할 수 있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싼초(서울) 다시한번 축하드립니다~!!!
싼초님 6박7일 동침하면서 정도 많이 들고, 즐거운 시간 함께하면서 추억도 많이 쌓았습니다. 후기 감사합니다. 2기 대원님들 완주 축하드리고, 준비부터 마무리까지 도움 주신 국장님을 비롯한 실장님 스탭분들께 감사드립니다.
6박7일 동안 함께 한 시간들이 정말 소중하고 행복했습니다. 바우길에서 꼭 뵐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생일 이벤트로 참가한 울트라길을 남편과 동기분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완주하지 못했을 거예요. 시작 전부터 끝난 후 까지도 준비와 봉사로 완벽함을 보여주신 관계자분들께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싼초님의 세심하고 정성 가득한 후기는 살아가면서 좋은 날, 궂은 날 할 것없이 자주 들여다 보면서 한 분 한분 기억하며 힘내는 에너지 창고가 될 것입니다.
늘 도와주시고 아시는게 많으시면서도 겸손하신 싼초님을 바우길에서도 자주 뵙게 되기를 희망합니다.
울트라 바우길 2기 화이팅!!! ♡
부군과 함께 한 발 한 발 산을 오르는 모습이 정말 부러웠습니다. 바우길에서 만날게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