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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신선들의 음식 ...... 솔잎
고전의서인 '본초강목', '중약대사전'에는 "솔잎이 피를 맑게하고 혈액 순환을 도우며 소염·진통의 효과와 함께 감기·기관지천식 예방 효과가 높다. 습기로 인해 뼈마디가 저리고 아픈 질환을 다스리며 오장육부를 편하게하고 곡식 대용으로 쓰인다."고 적고 있다. 간을 보호하며 고혈압·소화불량·동맥경화·체질개선·혈액순환촉진 외에도 변비를 없애 여성들의 피부를 맑게 해준다는 것.
실제로 솔잎에는 비타민A·C·K, 엽록소, 칼슘, 철분 외에도 체내 합성이 불가능한 8가지 필수아미노산 등 다양한 영양성분이 들어 있다. 또 살균력이 뛰어난 발삼향 "테레빈"이 콜레스테롤치를 내리고 말초신경을 확장시켜 호로몬의 분비를 왕성하게 하는 등 몸의 조직을 일깨워 고혈압, 심근경색을 개선시킨다. 신경도 안정시키며 감기를 예방·치료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이외에 혈당을 낮춰주는 성분인 "글리코키닌"은 당뇨병 개선에 좋고 비타민C와 철분은 빈혈에, 루틴은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하는 효과가 있으며, "아피에긴산" 성분은 담배 속의 니코틴을 없애주고 수지와 타닌성분은 소화기능을 놓이는 작용이 뛰어나다. 솔잎의 이런 약효가 밝혀지면서 솔잎음료, 솔순식초, 솔잎요구르트, 혈압이 높은 사람을 위한 솔잎쿠키, 솔잎을 먹인 쇠고기까지 등장하고 있다.
이렇게 유효성분이 많은 솔잎은 날로 먹는 것이 좋지만 쉽지 않은 일. 그래서 가루내어 차, 송편, 떡, 빵에 넣어 먹거나 즙, 효소음료, 술 등 다양한 방법으로 먹으면 된다. 솔잎은 약성은 많으면서도 독이 없어서 사계절 언제나 따서 이용해도 무방하다. 단 잎이 3~5개씩 모여 자라는 왜송이 아닌 재래종(적송과 흑송이 있다.) 잎이라야 하고 먼지·공해가 없는 곳의 솔잎이 좋다. 여름 솔잎은 약효가 떨어지고 겨울 솔잎이 성분이 안정되어 있고 떫은 맛이 덜하다. 태양의 기운을 많이 받은 동쪽으로 뻗은 가지에서 따면 더욱 좋다.
한 가지, 솔잎을 채취할 때는 솔잎혹파리 방제를 위해 수간주사로 다량의 농약성분이 솔잎에 잔류하고 있는지 잘 살펴야 한다. 적송의 경우 수간주사 96일 후까지 솔잎에 농약성분이 다량 잔류한다고 한다. 또 소나무는 잎이 30% 이상 제거되면 성장이 감소하고, 60% 이상 없어지면 성장에 악영향을 미치므로 한 나무에서 잎을 많이 따서는 안 된다. 간벌사업지, 벌채지 등 벌채 예정인 소나무에서는 솔잎을 전량 채취할 수 있으나 그 외 지역에서는 나무 중간 이하 부분에서 솔잎량의 20% 이내만 채취할 수 있다. 유전자 보존지역, 보안림, 상수원 보호구역, 생태계 보전지역 등에서는 솔잎 채취가 제한된다.
▶ 솔잎생즙 - 비만·변비 및 공해독 해소
▶ 솔잎가루 - 다이어트효과 높아
▶ 솔잎목욕 - 신경통에 효과적
▶ 솔잎차 - 고혈압 개선
▶ 발효솔잎 - 숙취해소, 감기에 제격
▶ 솔잎주(송엽주) - 성인병 예방에 탁월 (출처 : "솔잎으로 건강을" 강경훈 편저 중에서)
2.솔잎건강요법 옛부터 솔잎은 장기간 생식하면 늙지 않고 몸이 가벼워지며 힘이 나고 흰머리가 검어지고 추위와 배고픔을 모른다고 해서 신선식품이라고 하였습니다.
솔잎의 주요 성분은 엽록소와 비타민A, 비타민C 인데 이는 혈액을 정화하고 괴혈병을 예방합니다. 엽록소는 혈액 생산이나 육아 발육에 좋으며 특히 솔잎에 포함된 옥시파르티민산은 세포를 젊어지게 하여 노화를 방지하며 젊음을 유지시켜 주는 강력한 작용을 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밖에도 단백질 조지방(粗脂肪)과 인, 철, 효소, 미네랄 등 특수한 유효성분이 많이 들어 있습니다.
한방에서는 솔잎을 약술 형태로 복용하는 경우가 많으며 수렴성 소염작용과 통증을 진정시키고 피를 멎게 하며 마비를 풀어 주는 작용으로 인해 다친데, 습진, 옴, 신경쇠약증, 탈모, 비타민C 부족 등의 치료에 쓰입니다. 솔잎에는 타닌 성분이 들어 있어 클로로필을 분리하여 피부 질환 고약의 원료로 이용되기도 하며 설사를 멈추는 작용에도 쓰이며, 감기 기운이 있을 때 효과적이며, 또한 피로가 쉽게 풀리고 머리가 맑아 진다고 합니다. (출처 : "솔잎으로 건강을" 강경훈 편저 중에서)
3.소나무의 종류 소나무에는 예부터 불리워져 오는 이름이 여러 가지가 있고 학술적으로도 몇 가지 종류로 나누어진다. 흔히 보는 소나무는 한자로는 나무줄기가 붉다고 하여 적송(赤松) 혹은 주로 내륙지방에 자란다고 하여 육송(陸松)으로 적는다. 우리의 주위에 약간 구불구불하게 자라서 운치는 있으나 목재로서는 별로 쓰임새가 별로 없을 것 같은 소나무에서 강원도지방에 가면 쭉쭉 뻗은 붉은 껍질의 늘씬한 소나무까지 여러 모양의 소나무를 볼 수 있다.
우선 태백산맥줄기를 타고 금강산에서 경상북도 울진, 봉화와 영덕, 청송일부에 걸쳐 자라는 소나무는 우리 주위에서 보는 일반 소나무와는 달리 줄기가 곧 바르고 마디가 길고 껍질이 유별나게 붉다. 그래서 이 소나무는 금강산의 이름을 따서 금강송(金剛松), 금강소나무 혹은 줄여서 그냥 강송(剛松)이라고 많이 쓴다. 강송은 결이 곱고 단단하며 켠 뒤에도 크게 굽거나 트지 않고 잘 썩지도 않아 조선시대부터 소나무 중 최고급의 목재로 이용되어 왔다.
조선조의 궁궐과 고급관리의 집을 짓기 위하여 주변의 우량 소나무는 차츰 없어지자 한강을 타고 올라가 멀리 태백산 줄기의 소나무까지 베어다 써 버렸으나 운반의 불편 때문에 울진, 봉화지역의 소나무는 가장 최근까지 남아 있을 수 있었다.
그러나 영주-봉화-태백으로 이어지는 산업철도가 놓이면서 무차별로 벌채되기 시작하였다. 조선시대에는 권세 있는 양반이 아니면 지을 수도 없었던 소나무 집을 너도나도 짓기 시작하자 급격한 수요가 생긴 것이다. 이렇게 잘려 나온 소나무는 춘양역에 모아두기만 하면 철마(鐵馬) 라는 괴물이 하룻밤 사이 서울까지 옮겨다 주었다 .
사람들은 춘양역에서 온 소나무란 뜻으로 춘양목(春陽木) 이라 부르기 시작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모진 수탈에도 그나마 남아있는 곳은 경북 울진군 서면 소광리 일대, 봉화군 춘양면과 소천면 일대이다. 이곳은 1981년 유전자 보호림, 1985년 천연보호림으로 지정하여 보호되고 있다. 소나무는 오랫동안 우리 민족과 애환을 같이 해온 나무답게 이름난 나무가 많다. 속리산 법주사 입구의 정이품송과 등기된 자기 땅을 가지고 세금까지 내는 경북 예천의 석송령(石松靈)은 우리에게 잘 알려진 소나무이다 . 우아하고 기품 있는 소나무라면 경남 합천군 묘산면에는 천연기념물 289호 구룡목 (龜龍木)이다.
소나무는 북부의 백두산, 개마고원을 제외한 전국 어디에나 자라는 늘 푸른 바늘잎나무로서 아름드리로 굵어진다. 나무 껍질은 오래되면 아래 부분은 거북등처럼 갈라지고 윗부분은 붉은 색이므로 적송(赤松) 이라 한다. 잎은 2개씩 나고 바늘처럼 뾰족하다.
꽃은 그 특유의 색깔과 꽃이 피는 5월이면 꽃가루가 시골집의 툇마루까지 노오랗게 덮어버리고 송화 떡의 쓰임새 때문에 사람들의 기억에 아련히 남아있다. 그런데 소나무 꽃은 몹쓸 자손이 생기기 쉬운 근친결혼을 못하게 대단히 과학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다.
꽃은 솔방울이 되는 암꽃이 맨 위에 달리고 수꽃은 아래 가지에 피며 꽃피는 시기도 약 10여일 서로 차이가 생겨 원천적으로 남매간 수정은 불가능하다. 그럼 어떻게 하는가? 소나무의 꽃가루는 나비의 날개처럼 양쪽에 동그란 공기 주머니가 달려 조건만 좋으면 수 천 킬로미터를 날라 갈 수 있고 어마 어마한 양을 생산한다.
나무 들 중에는 하등 쪽에 가까운 소나무의 이런 기막힌 생리 구조는 자연현상을 과학적으로 설명하겠다는 우리들의 알량한 지식을 뛰어넘고 있다. 수정된 암꽃은 이듬해 9∼10월에 가서야 황갈색으로 익으며 두꺼운 비늘이 나선모양으로 배열하고 끝이 바늘처럼 찌른다.
소나무는 껍질이 붉고 겨울눈과 새싹이 거의 붉은 빛이며 솔잎이 부드러운 반면 곰솔은 껍질이 검고 겨울눈과 새싹은 거의 흰 빛이며 솔잎이 억세고 빳빳하다. 또 수입하여 심은 소나무 종류에는 야산이나 척박해 보이는 산에 흔히 자라는 리기다소나무가 있다. 북미의 대서양 연안이 고향으로 1907년에 가져와 황폐한 산지를 복구할 목적으로 전국에 많이 심었다.
나무의 재질도 나쁘고 송진이 너무 많아 펄프재료로도 꺼리는 나무이다. 리기다소나무는 잎이 3개씩 모여나기 하는 것이 특징이고 굵은 줄기에서도 여기 저기에 새싹이 다발로 돋아나서 다른 소나무 종류와 쉽게 구분된다. 기타 소나무의 품종에는 다음과 같은 종류가 있다. 반송(盤松)은 소나무의 한 품종 (品種)으로서 일반소나무가 하나의 줄기만 올라와서 크게 자라는 데 비하여 거의 땅의 표면부터 줄기가 여러 개로 갈라져 전체적인 모양이 부채를 편 형상이 되는 것이 특징이다. 나무의 종류를 분류할 때 과-속-종의 단계로 나누어 가는데 품종이란 종 보다 낮은 분류단위이다.
소나무의 운치를 만끽하면서도 부드럽고 아기자기한 맛을 느낄 수 있어서 멋스런 정원에는 빠지지 않은 조경수이다. 전북 무주군 설천면 삼공리 및 경북 구미시 선산읍 독동리의 천연기념물 291호, 357호 반송은 아름다운 모양으로 유명하다. 처진소나무는 능수버들처럼 가지가 아래로 처지는 소나무인데 경북 청도 매전면 동산리 및 운문사에 각 각 한 그루씩 자라고 있다 . (http://pinus.netian.com) (출처 : "소나무와 자연요법" 윤상욱 저)
4.솔잎의 성분 솔잎은 맛이 쓰지만 성질은 따뜻하고 독이 없으며 주로 심경과 비경에 작용한다. 최근 중국과 북한의 약리 실험에서, 솔잎이 생체 조직의 산화 환원 과정의 촉진, 수렴성 염증 제거, 지혈 작용 등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솔잎의 또 하나의 장점이라면 체열을 높이거나 낮추는 그런 약재들과는 달리 사람들의 체질과 무관하다는 것이다.
'동의보감'과 '본초강목'에서도 솔잎은 뇌졸중과 고혈압 등에 좋은 장수 약으로 전하고 있다. 솔잎이 이런 칭송을 받게 된 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앞서 언급한 테르펜의 자극과 신체 활성에 의한 혈액 순환과 혈관벽 강화작용도 이유가 되겠지만, 솔잎에 들어 있는 지방산은 동물성 지방산이나 같은 식물성 지방산과는 또 다르다.
솔잎에는 리놀렌산이 약 20%로 가장 많이 들어 있고, 그 다음은 팔미트산이 10%를 차지한다. 이외에도 쉽게 산화되지 않는 5-올레핀산을 비롯해 고도 불포화 지방산이 많이 들어 있다. 산화가 되지 않으므로 과산화 지질과 같은 유해 물질을 만들지도 않고 노화도 방지할 수 있다. 노화는 인체에 있는 활성 산소에 의해 진행된다. 활성 산소의 활동이 왕성할수록 인체는 더 빨리 늙고 질병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진다.
활성 산소가 인체에 어떤 유해한 작용을 하는지를 살펴보자. 몸 속에 산소가 물로 환원되는 에너지 대사 과정에서 산소가 필요한 만큼의 수소를 얻지 못해 생기는 것이 활성 산소이다. 고립되고 소외된 활성 산소들은 결합 고리를 열어 두고 다른 물질을 찾아 다닌다. 이 산소들은 연약한 세포막이나 동맥의 맨질한 내부 벽을 손상시키고, 어떤 경우에는 돌연변이 세포를 만들어 암을 유발하기도 한다.
이 유해 산소는 과식을 통해 더 많이 만들어지며, 공해 물질로 인해 발생하여 유전자에 손상을 입힐 수도 있다. 또한 육류 섭취 등으로 흡수된 지방질과 결합해서 유해한 과산화지질을 형성하기도 한다. 이 과산화지질이 혈관을 부식시키면 혈관이 막히고 콜레스테롤 등이 혈관벽에 달라붙어 동맥경화를 일으킨다. 심하면 심근 경색이나 뇌뮐森?유발할 수 있다.
인체는 이때 'SOD(Superoxdie Dismutase)'라는 항산화 효소를 내어 산화 활동의 작용을 억제하는데, 이것은 체질이나 나이에 따라 편차가 나타난다. 결국 우리가 노화를 억제하려면 항산화 효소의 생성을 촉진하거나 항산화 작용을 하는 물질을 섭취해야 한다. 이런 기능을 하는 것이 바로 솔잎이다. 황산화제 또는 노화 방지제로 알려진 비타민A, 비타민C, 비타민E와 베타카로틴 중에 비타민E를 제외한 성분이 모두 들어 있다.
또 솔잎에 풍부한 테르펜은 산소와 결합해 쉽게 산화물을 만들기 때문에 상당량의 활성 산소를 감소시킬 수도 있다. 일본의 한 연구소의 실험 결과에 따르면, 솔잎 액이 50%의 산화 억제율을 나타냈다고 한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솔잎은 동맥경화와 암을 예방할 뿐만 아니라 노화도 방지하는 무병 장수약이며, 선인들의 '솔식'이 옳았다는 것을 입증해 준다.
불로 장생했다는 기록을 전하는 선인들과 도인들 가운데 솔잎, 송진, 송자(솔씨 또는 잣), 복령 등 소나무와 관련된 것을 먹지 않은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다. 이들이 몇 백 년을 살았다는 것은 과장이겠지만 솔잎이 장수 식품인 것만은 분명해 진다.
임상실험을 거치지 않은 'DHEA(Dehydroepiandosterone)'에 현혹되기보다는 수천 년의 임상실험을 거친 소나무를 택하는 쪽이 더 현명하다. 중국의 갈선공은 매일 솔잎을 먹고 변신술을 깨우쳐 신선이 되었고, 황초평과 황초기 형제는 복령과 송진만 먹고 신선이 되었다는 기록이 '신선전'에 전한다. 특히 황초평은 소나무를 뜻하는 '적송자'라고 불리며 신선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이들은 모두 백 살 넘게 장수한 사람들이다.
솔잎이 신선들의 식사로, 불로 장수약으로 칭송 받게 된 데에는 솔잎이 가진 탁월한 효능도 있겠지만 상징성도 무시할 수 없다. 심리적 효과 또한 질병 퇴치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이다. 소나무는 항상 잎이 푸르며 겨울에도 잎이 지지 않는다. 그래서 '십장생'의 하나로 여겨 왔다. 늘 푸르다는 것은 깨끗함과 청렴 결백을 상징하기도 한다. 인간들은 소나무를 보면서 그것처럼 오래 살면서 깨끗함을 잃지 않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되었다. 이런 마음은 건강에 유익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솔잎을 생식하거나 달이거나 가루를 내어 먹지만 외국에서는 좀 특이하게 이용하고 있다. 북유럽에서는 솔잎의 섬유로 짠 직물을 '송엽포'라고 하여 의복을 만들어 류머티즘 환자나 폐결핵 환자에게 입히는 의료 풍속이 있다 .
우리나라의 솔잎 찜질이나 솔잎땀과 같은 맥락의 요법이다 . 중국 윈남성(운남성)의 일부 소수 민족 사이에는 방에 솔잎을 깔고 새해를 맞는 풍습이 아직도 남아 있다. 중국 동북 지방(만주)에서는 솔잎을 압착해서 솔잎 기름을 짜서 약용으로 쓴다. 이 방법은 솔잎의 유효 성분을 가장 효과적으로 추출할 수 있는 방법으로 우리나라에서도 개발이 권장된다. (출처 : "소나무와 자연요법" 윤상욱 저)
5.물질의 보고 솔잎향 솔잎 성분 가운데 중요하게 거론되는 것은 공기 중으로 날아가는 휘발성 성분인 '테르펜(Terpene)'이다. 현재 솔잎의 테르펜은 밝혀진 것만 40종이 넘는다. 가장 많은 성분은 '알파-피넨', '베타-피넨', '베타-펠란드렌', '베타-카료필렌', '미르센', '캄펜', '알파-테르피놀렌' 등이다. 활엽수도 저마다 독특한 테르펜을 갖고 있지만 침엽수가 훨씬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다.
침엽수들은 몇 가지 공통적인 테르펜을 분비한다. 하지만 소나무와 잣나무의 냄새가 다르고 전나무와 향나무의 냄새가 다른 것은, 여러 향기 성분이 섞여 있는 비율이 다르고 각 식물마다 한두 가지의 특수한 테르펜을 뿜어내기 때문이다. 잣잎과 솔잎 성분은 같지만 함량이 다르다. 잣잎에는 3-카렌(3-carene)이란 색다른 테르펜이 들어 있다.
식물의 향기 성분을 수증기 증류 등의 방법으로 추출한 액체를 정유(Essential Oil 또는 Essence)라고 하며, 식물에서 추출한 테르펜 계 물질은 약 150종이 있다. 약리 작용과 향기가 좋아서 의약품과 향수의 원료로 이용되고 있다. 최근 '피넨 화학'이라고 하는 새로운 향료 공업 분야가 탄생하고 여러 테르펜 계 향료가 개발되어 많은 공산품에 이용되고 있다.
테르펜은 식물이 자라는데 필요한 물질이 아니라 2차적인 목적을 갖는 물질이다. 화분 수정을 하기 위해 곤충을 끄는 유인 물질, 다른 식물이 자라지 못하게 하는 생장 억제 물질, 미생물이나 곤충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방어 물질, 다른 개체와 통신하는 신호 물질의 역할을 한다. 식물들은 여러 종의 테르펜을 섞고 함량을 조절해서 목적과 계절에 맞게 사용하는 것 같다.
우리가 향수로 사용하는 꽃식물들은 주로 곤충 유인 물질로 테르펜을 내뿜는 반면, 소나무는 미생물이나 해충의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테르펜을 발산한다. 좀약으로 유명한 장뇌유도 녹나무라는 나무의 정유(현재는 합성)로서, 사람이 이 냄새를 싫어하듯이 좀도 이 냄새를 싫어하기 때문에 좀의 피해를 막을 수 있다. 식물은 향기성분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사향노루나 사향소 같은 동물도 배우자를 유인하기 위해 향기물질을 분비한다.
소나무는 솔잎혹파리의 피해를 심하게 받으면서도 오랜 세월 버티어 온 것은 테르펜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테르펜은 톡 쏘는 듯한 청량감을 주는 물질인데 대부분의 곤충들은 불쾌감을 느껴 접근하기를 꺼린다. 곤충들은 잎에 들어 있는 떫은 맛의 탄닌 성분을 먹으면 소화장애를 일으키므로 테르펜이나 탄닌이 많이 들어 있는 음식을 싫어한다. 하지만 일부 곤충, 특히 솔잎혹파리나 송충이는 이 물질들에 적응을 했으며 일부는 이 물질을 다시 조합해서 성충이 되었을 때 배우자를 유인하는데 쓴다.
소나무의 톡 쏘는 테르펜 성분이 인체에 흡수되면 혈관벽을 자극해 피를 잘 돌게 하고 신체의 여러 기능을 활성화시키며 기생충과 병균을 몰아낸다. 결국 우리는 소나무가 만들어낸 독을 질병 예방 및 치료에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솔잎이 가진 테르펜 중에서 어떤 것이 인체에 가장 탁월한 효과가 있을까? 그것은 알 수 없다. 아직 모든 성분에 대한 미생물이나 곤충 실험을 거치지 못했다. 여러 성분이 함께 작용할 수도 있다. 다만 발달된 분석 화학 덕택에 어떤 성분이 많고 그것이 중요한 작용을 하리라는 것만 짐작할 뿐이다.
솔잎의 정유에는 '알파-피넨'이란 성분이 많이 들어 있다. 다른 식물에도 들어 있지만 소나무과 식물에는 특히 많다. 그래서 소나무를 뜻하는 '피넨'이란 이름이 붙었다. 국내의 한 연구에 따르면, 이 성분은 소나무가 생장을 시작하는 늦봄이나 초여름에 많고 생장이 활발한 여름철에는 줄어든다고 한다. 결국 알파-피넨은 소나무의 생장이 가장 활발할 때 분비되는 생리 활성 물질이라고 생각된다.
이외에도 솔잎에는 여러 가지 향기 물질과, 병원균이 침입했을 때 그것의 번식을 막기 위해 식물이 분비하는 항균성 물질인 '피토알렉신(Phytoalexin)'의 원료 물질들이 들어 있다 . 하지만 대부분의 테르펜에 대해 생체 활성과 화학 병기라는 원론적인 작용만을 짐작할 뿐이다. 소나무 왕국이라고 할 수 있는 우리나라에서조차 연구를 시작한 것이 70년대 후반으로 아직 걸음마 단계이기 때문이다. 우리보다 소나무 연구가 앞선 일본도 크게 다르지는 않다.
소나무에는 물에 비교적 쉽게 녹는 수용성 성분도 있다 . 이 성분들은 대부분 페놀 화합물로 식물체 내에서 대사 작용에 의해 생성되는데 테르펜처럼 자기 방어를 위한 독성 물질이다. 이 수용성 물질에 솔잎혹파리의 유충을 배양했을 때 큰 영향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연구 결과를 볼 때, 솔잎의 수용성 성분들은 곤충을 겨냥한 물질은 아닌 것 같다.
한 연구에 따르면, 소나무의 생잎과 낙엽을 물에 담가 추출한 수용액을 솔숲 밖에서 자라는 식물에 뿌렸더니 발아율이 낮았다고 한다. 솔숲에서는 이 물질들에 적응한 싸리, 철쭉, 보춘화 등 특정 식물을 빼고는 다른 숲에서처럼 다양한 식물들이 자라지 못한다. 솔잎은 낙엽이 되어서도 솔숲의 유지에 기여하는 셈이다 . 이와 같은 철저한 자기 보호가 소나무가 장수할 수 있는 비결이다. 이런 페놀 화합물들은 기생충이나 병원균에 의한 소화기 계통의 질병에 효과를 나타낸다. 솔잎을 끓이면 대개 남는 성분들이 페놀 화합물이다.
이렇게 장황하게 이야기한 것은 소나무를 이해하기에는 아직도 멀었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이다. 인간의 화학 역사는 불과 몇 백 년밖에 안 되었지만, 소나무의 화학은 수천만 년간 진화한 결과다. 각각 성분과 작용은 밝혀지겠지만 그들이 복합적으로 엮어내는 작용은 영원한 수수께끼로 남을지도 모른다. 그것이 바로 솔잎의 신비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성분은 어디에 좋고, 저 성분은 어디에 좋다고 약리 작용을 설명하는 것 자체가 아직은 무리다. 다만 수천 년에 걸친 우리 민족의 생체 실험 결과, 인체에 큰 부작용이 없고 온갖 질병에 탁월한 효능을 가졌음은 분명하다. (출처 : "소나무와 자연요법" 윤상욱 저)
6.솔잎의 영양학 소나무는 우리 민족의 실생활과 매우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관계로 그 중요성이 특정 부분으로 한정되지 않는다. 잎 가지, 줄기, 뿌리, 꽃가루, 열매, 송진, 속껍질은 물론 뿌리에 자라는 기생성 균체인 복령과 송이버섯까지 쓰이는 않는 부위가 하나도 없다. 가축에 비교하면 고기는 물론 내장, 가죽, 뿔, 그리고 선지까지 모든 부위를 이용하는 '소'라고 할 수 있다.
솔잎은 다른 부분에 비해 채취가 쉽고 조┻?간편하여 가장 널리 이용되고 있다. 실제로 솔잎은 소나무의 축소판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중요한 성분은 모두 함유하고 있다. 솔잎에 들어 있는 성분을 일일이 열거하기조차 부담스러우며, 아직 밝혀지지 않은 성분들도 많다. 밝혀진 부분 가운데도 몇 가지만 빼고는 정확히 어떤 작용을 하는지 규명되지 않았다. 다만 일반 영양 성분, 아미노산과 지방산 조성, 비타민, 무기질 등에 대해서만 알려졌을 뿐이다. 이것이 소나무의 신비를 더해 주는 점이다.
솔잎에는 알코올 또는 물에 녹는 여러 화합물과, 수증기 증류 등을 통해 얻어지는 휘발 성분이 들어 있다. 녹색 식물에는 다 들어 있는 비타민C와 비타민A, 비타민K, 필수아미노산과 탄수화물, 지방, 인, 철분, 망간, 아연 같은 각종 무기질, 여러 알칼로이드계 자극성 물질과 카로틴 등의 색소도 들어 있다. 지금까지 보고된 연구 결과를 종합해 보면, 솔잎은 곡물만큼이나 고른 영양소를 갖추고 있다. 인체를 형성하는 중요한 단백질원인 필수 아미노산도 풍부하게 들어 있다.
이것은 체내에서 합성되지 않으므로 외부로부터 섭취할 수밖에 없다. 아미노산에는 22가지 종류가 있고 그 중 8가지는 성인에게 필요하고 성장기 어린이들에게는 10가지가 필요하다. 놀랍게도 솔잎에는 성인에게 필요한 8가지 필수 아미노산이 모두 들어 있다. 솔잎 단백질의 아미노산 조성을 단백질가로 그 질을 평가하면 일반 곡류보다 더 우수하다고 한다.
최근에는 이것을 이용해 솔잎 분말이 건강식으로 팔리고 있다 . 솔잎에 들어 있는 필수 아미노산 가운데 알라닌, 글리신, 로이신, 스레오닌과, 아스파라긴산, 글루타민산, 세린, 프롤린 등은 태초의 생명물질로 알려진 물질이다. 따라서 솔잎을 먹는 것은 바로 생명물질을 먹는 것이다. 수억 년 전의 초식 공룡들도 침엽수의 잎만 먹고 그 육중한 몸을 지탱했다.
솔잎에 없는 비타민B와 E는 송화가루에서, 부족한 탄수화물은 소나무 껍질에서, 부족한 지방은 솔씨에서 보충할 수 있다. 따라서 소나무는 거의 완전 식품이다. 소나무만 먹고 살았다는 수많은 도인들의 기록이 거짓이 아님을 증명하는 부분이다.
옛날 금강산 신계사에서 도를 닦던 찬하거사 최기남이란 도인은 17년 동안 곡식을 먹지 않고 솔잎과 소나무 속껍질만을 먹었다고 한다. 얼마 전 입적한 성철 스님도 오랜 단식에도 불구하고 천수를 누릴 수 있었던 것은 솔잎을 생식한 덕택이라 한다. 최근 한국에 온 황장엽 북한 노동당 비서도 어려서부터 솔식을 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래서 그런지 70살의 고령임에도 얼굴에 검버섯 하나 없고 모발도 검다.
속세와 인연을 끊고 깊은 산에서 수도를 하는 도인들도 세상의 음식을 삼가고 '솔식'하는 것을 기본으로 삼고 있다 . 이것은 정신력이 뛰어난 도인들이나 할 일이고, 세속인들은 각종 음식에 대한 욕구로 '솔식'만 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 하지만 질병에 대한 예방과 치료를 겸해 솔잎을 이용하면 어떤 건강 보조식품보다 탁월한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동의보감'에서는 솔잎을 오랫동안 생식하면 늙지 않고 원기가 왕성해지며 머리가 검어지고 추위와 배고픔도 모른다고 한다 . 솔잎 적당량을 좁쌀처럼 잘게 썰어 부드럽게 갈아먹으면 몸이 거뜬해지고 힘이 솟으며 추위를 타지 않는다는 효능을 소개하고 있다. (출처 : "소나무와 자연요법" 윤상욱 저)
7.민족의 영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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