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수님 사랑이 판단의 잣대 “하느님 마음에, 사랑에 정통한 사람이 됩시다”
2026.7.17.연중 제15주간 금요일 이사38,1-6 21-22.7-8 마태12,1-8
지성이면 감천입니다. 지극한 정성은, 사랑은 하늘에 닿습니다. 마음이 깨끗한 사람은 하느님을 봅니다. 죄가 없어서 순수가 아니라 사랑할수록 순수해져 하느님을 만납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하느님을 사랑할수록 하느님을 압니다. 그러니 사랑과 앎은 함께 갑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공부가, 하느님 마음에 정통한 평생 공부가 하느님 사랑 공부입니다. 해도 해도 끝이 없는 하느님 공부이지만 이 공부보다 보람된 일은 없습니다. 하느님 탐구와 참 나의 탐구는 함께 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런 사랑은 분별의 잣대가 되고 율법의 완성이 됩니다. 이런 사랑을 오래전 노래한 <삼위일체>와 <님 오시면>이란 두 편의 시가 생각납니다.
“자연은
늘 새롭다 현재다
마르지 않는 샘이다
하느님은
늘 새롭다 현재다
마르지 않는 샘이다
나도
늘 새롭다 현재다
마르지 않는 샘이다“<1999.2.14.>
살아 있는 <자연-하느님-나>의 삼위일체 사랑을 노래한 시입니다. 여기 불암산 배경의 아름다운 자연 안의 수도원에 정주하기 38년이 되니 자연 사랑과 더불어 깊어진 하느님 사랑입니다.
“님 오시면
달맞이꽃
청초한 연노랑 저고리에
메꽃
소박한
연분홍 치마
달개비꽃
영롱한
연보라 고무신
해드리고
싶네
님 오시면”<2000.7.17.>
26년 전 52세 때 오늘 시입니다. 여성으로 의인화된 <님>이지만 그 님은 그대로 사랑의 하느님을 상징합니다. 바로 이런 사랑이 비로서 우리를 살아 있게 합니다. 늘 새롭게, 놀랍게 하며 늘 오늘 지금 여기를 살게 합니다. 이런 사랑은 기도와 시, 노래로 표현되기 마련입니다. 바로 우리가 늘 바치는 전례의 중심을 이루는 기도의 책, 시편집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7월11일 <수도원 후원회 창립 미사> 날부터 달기 시작한 왼쪽 가슴의 <흰 배꽃> 뱃지도 이런 하느님 순수한 사랑을 상징합니다. 바로 이런 하느님 마음에, 사랑에 정통했던 제1독서 히즈키아 임금의 겸손하고 진실하고 간절한 기도가 심금을 울립니다. 그리고 하느님의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아, 주님, 제가 당신 앞에서 성실하고 온전한 마음으로 걸어왔고, 당신 보시기에 좋은 일을 해 온 것을 기억해 주십시오.”
정말 시종일여, 평생 삶의 모범이 되어 반듯한 자세로 살아 온 히즈키야 임금입니다. 그가 슬피 통곡하니 하느님은 곧장 당신 마음에 정통했던 당신의 심부름꾼 이사야를 통해 참 아름답고 감동적인 응답을 주십니다.
“나는 네 기도를 들었고 네 눈물을 보았다. 자, 내가 너의 수명에다 열다섯 해를 더해 주겠다. 그리고 앗시리아 임금의 손아귀에서 너와 이 도성을 구해 내고 이 도성을 보호해 주겠다.”
이어 병에서 회복된 히즈키아의 아름답고 진실한 하느님 찬미가(이사38,9-20)가 감동적입니다. 고맙게도 다음 히즈키아에게 주어지는 하느님의 표징 또한 놀랍고 아름답습니다.
“이것이 주님이 말한 일을 그대로 이룬다는 표징이다. 보라, 지는 해를 따라 내려갔던 아하즈의 해시계의 그림자를 내가 열 칸 뒤로 돌리겠다.”
아무리 똑똑해도 이런 하느님 사랑을 모르면 똑똑한 바보, 무지한 사람들일 뿐입니다. AI시대일수록 하느님 사랑 공부는 첫째 필수 전공과목이 됩니다. 히즈키아 임금과 하느님의 심부름꾼 이사야 예언자야 말로 하느님 마음에, 사랑에 정통했던 기도의 사람, 하느님의 사람임을 깨닫습니다.
바로 오늘 복음의 예수님이 그러합니다. 예수님은 판단의 잣대는 단식의 유무나 횟수가, 안식일법이 아닌 사랑이, 당신 자신임을 천명하며, 또 다윗의 실례를 들면서 일거에 율법학자들을 제압해 버립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성전보다 더 큰 이가 여기에 있다. ‘내가 바라는 것은 희생 제물이 아니라 자비다.’하신 말씀이 무슨 뜻인지 너희가 알았더라면, 죄 없는 이들을 단죄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사실 사람의 아들은 안식일의 주인이다.”
단식을, 안식일법을 잘 지켜 구원이 아니라 <자비 행>으로 구원입니다. 그러니 하느님 사랑의 화신인 예수님 자체가, 사랑이 판단의 잣대임을 봅니다. 하느님 사랑에 정통했던 예수님은 과연 어떻게 판단하실까 묵상하면 답은 곧 나옵니다. 바로 이런 주님과의 일치를 이뤄주는 미사은총이 우리 모두 주님을 닮아 올바른 판단을 잘 할 수 있도록 해 줍니다. 아멘.
- 이수철 신부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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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죄가 없어서 순수가 아니라
사랑할수록 순수해져 하느님을 만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