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편찮으셔서 병원에 누워 계시지만..
저희 외할머니.. 정말 저희 식구들을 즐겁고 행복하게 해
주신 분이죠.. 말씀하시는거 행동하시는거..
빨리 나으셨으면 좋겠단 생각이 들어서..
작년 이맘때 인것 같아요.. 저희 집에 강아지 한마리를 엄마의
구박을 받으면서 키우고 있었는데요..(저희 엄마께선 동물 털
알러지가 있구요,뭐더라?결벽증 같은게 있으셔요)
그 강아지 먹인다고 사다 놓은 사료..
강아지 키우시는 님들께선 아실겁니다..
그 사료를 제가 그 날 따라 주방 싱크대에 올려 놓았더랬지요..
마침 출출하셨던 저희 할머니께선 그것이 저와 저희 아빠가
아침이면 즐겨 먹던 그 과자(콘후레이크)인줄 아셨던거죠..
저희들 먹는 모습 지켜 보셨을 할머니께선 냉장고에 있는
우유를 꺼내시고 넓적한 유리 볼에 할머니께서 생각하시는
그 콘후레이크(강아지사료)를 담으시고 우유를 부으시곤...
상상 되시나요? 드시면서도 우유가 상했나? 아님 과자가
상했나? 비릿한게 영 맛이 이상하다고 느끼셨대요..
근데도 뭐 애들도 잘 먹는 걸 보면 아무 문제 없을꺼란 생각하시곤
꾸역꾸역(?)다 드신거죠.. 그 강아지 사료를요..
저녁에 퇴근해 집에 갔더니 그러시더라구요.. 오늘 아침 우유부어
먹은 과자 맛 이상하지 않았느냐구요.. 예?괜찮았는데요~
그랬더니 봉지를 가져오셔선 제가 그러시는거예요..
이 과자 맛이 이상하다고.. 환불해 달라고 해서 바꿔 먹으라고..
오잉? 울 할머니...어쩜 좋아~ 저 넘 놀랐죠.. 근데 웃음이
나오는거예요.. 참~ 할머니!!그거요~~울 강아지 제니 먹는 사료
인데요..그랬더지 어쩐지 맛이 비릿한게 속이 울렁 거리셨노라고..
ㅋㅋㅋ.. 벌써 병원에 누워 계신지가 석달이 되어가는군요..
빨리 나으셔서 다시 울 가족 즐겁게 해주셨음...
우울한 생각이 온통 머리속에 가득해서 뭐 즐거운 일 없나..
궁리끝에 생각난 한참이나 지난 얘기 끄적 거려 보네요..
요즘들어 왜 이리 기분이 들쑥날쑥인지...
올해엔 감정기복 심한거.. 고쳐 보려 다짐을 했건만...
전 몰랐는데... 어제 인성이가 그러더라구요.. 감정기복이 심하면
다른 사람을 피곤하게 할 수도 있다구요.. 그동안 제 주의 친구들,
식구들.. 얼마나 많은 분들 피곤하게 했을까..?하는 생각하니까
죄송스런 맘도 생기네요.. 허지만 성격 고친다는거... 정말 힘든
일인데...님들.. 행복하고 즐거운 저녁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