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저는 경남 합천에서 폐교를 구하여
문화공간을 만들어 보려고 "회몽예술원"이라
이름붙여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2003년 11월 6일에 이곳에 들어와
지금껏 참으로, 무진장 고생했습니다.
동네끼리의 알력으로 추운 겨울에도
물 한방울 구하지 못하여 말통으로 멀리까지
(한달 보름동안) 물을 떠다 날랐습니다.
이후에는 지하수를 찾아 지금껏 사용하고 있구요.
게다가 이년 가까운 세월동안 12년간 비워져 있던 폐교를
수리하고 보수하는데에만 거의 소비하였었지요.
도시생활만 하다가 시골에 내려오니
여러가지 불편한 점이 많았지만 그래도 지닌 바
꿈이 있었기에 어려움도 모두 극복할 수 있었다고 생각됩니다.
그 꿈과는 무관하게 내려와서 얼마되지 않아
주변을 둘러본 결과 시골의 소득과 관광부분이 너무도 취약한 듯 하여
나름대로의 거들기로 마음먹어 황토염색을 마을 분들에게 가르치고
(이곳의 황토는 색상이 정말 좋습니다.)
허브(그중에서도 로즈마리)를 소득작물로 재배하여
이제는 동참하는 분들이 다섯분입니다.
그렇게 지내오면서 또 다른 준비를 하였답니다.
저희처럼 폐교를 가지고 문화예술쪽으로 활동하는 분들이
작은 수익사업으로 삼는 것이 '각종 체험'이라고 보면 되는데
황토(천연)염색, 허브체험, 천연비누 만들기, 목공예 등등
그 단체체험을 기본수익으로 하고 나름대로의 예술활동을 하곤 합니다.
그렇지 않고서 단순히 미술관의 형태로 운영하는 곳은
정부의 지원을 받는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요즘처럼 웰빙이니 뭐니 하고
토요휴무제가 되고 부터는 더욱이나 많은 사람들이
이런 폐교들이나 체험행사장을 찾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그래서 이런 폐교와 공방 등을 한자리에 모아
'체험축제'를 하고자 한 것이지요.
그 체험들 중에서 이곳의 노인분들이
할 만한 것들만 골라 전수시키고 그 분들의
소득원의 일부가 되도록 만들어 나름대로의 농촌발전에
한 몫을 해 보리라는 생각을 가지게 된 것입니다.
지난 봄부터 준비하여 사람들을 규합하고
10월 5일부터 10일까지로 날짜와 장소를 확정하여
각종 서류도 만들어 발송하는 등의 나름대로 많은 진행이 되었었지요.
그러다 지난 9월 초순에 포스타가 나오고 나서
생각지도 않았던 문제가 생겼습니다.
갑자기 준비도 없고 소식도 없었던 행사가
같은 장소에서 한다면서 나타난 것입니다.
그것도 국민의 세금을 사용하는,
전적으로 예산만으로 집행되는 행사가...
긴 준비를 했던 우리들은 행여나 망치는 일이 생길까봐서
'관의 횡포'에 맞서 많이도 고민하였습니다.
얘기가 너무 길게 나가는 것 같아서 정리하여 말씀드리자면
바쁘시더라도 여러 님들이 아래를 참고하여
도와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어떻게 해서라도 혼자서 해결해 보고자 하였으나
공무원들의 심리가 묘하더군요. 다른 사람들이 나서지 않고
혼자서 좌충우돌하니 눈치만 보다가 슬며시 유야무야 하려고 듭니다.
아무래도 좀 이슈화 하여야 한다는 생각에서 도움을 청하는 것입니다.
'2005 전국문화예술촌 체험마당'이라 이름붙인 행사에 얼마만한
노력과 경비가 들어갔는지도 저희들 스스로 파악이 안됩니다.
지난 초여름이후로는 모두 이 행사에 매진하였으니까요.
합천군청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아래쪽에
'자유게시판'과 '군정에 바란다.'라는 게시판이 있습니다.
그중 '군정에 바란다.' 게시판에서 작성자 '김경숙'으로
검색하시면 몇개의 글이 뜹니다.
그 내용들이 다들 꽤나 길어서 내용의 파악에 다소
불편하시겠지만 저희들이 이곳 합천에서 생활한 내용도 들어 있고
어떤 생각으로 이곳에 왔는지도 나옵니다.
어떻게 준비하고 진행하여 왔으며 왜 행사가 망쳐졌는지도...
여러 글을 읽고나면 제반상황이 눈에 들어올 것이니
읽어 보시고 연락주시거나 그 게시판에 글을 올리는 식으로
부디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게시판은 실명제이고 답글보다는 의견으로
새글을 올리는 것이 저희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지기님과 운영자님들께 미처 연락드리지 못하고
이렇게 글을 적게 되어 죄송합니다.
하 답답한 마음이라 그러니 모쪼록 양해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