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188 - 고장 난 비행기, 고장 난 사람들...>
고장 난 비행기는 날지 못해도 고장 난 사람들은 날 수 있다.
더 높이 더 멀리까지 갈 수 있는 것은
고장 난 비행기에는 없는 영혼이 있기 때문이다.
그 사실을 가장 잘 알고 늘 말해 주신 분이 있다.
고장 나고 추락한 사람들과 놀아주고 깨닫게 해주시는 분이 있다.
곧 그 분의 생일이 다가온다.
나와 아내는 가난뱅이고 잡놈이고 죄인이다.
그래서 그 분이 나와 아내에게로 늘 와서 놀아주신다.
나도 그런 사람들과 친구가 되어 놀고 살고 죽어야겠다.
멀리 일산까지 추운 날 병원을 다녀왔다.
두 달마다 무사히 살 수 있다는 생명연장을 받고 온다.
그러다 두 번, 세 번쯤마다는 통과하지 못하고 빨간 불이 들어 온다.
다시 얼마의 시간을 보장할 몸을 위한 항암주사를 맞는다.
수백만 원을 에누리도 없이 현금으로 내고 비싼 항암주사로 삶을 연장한다.
지금까지 7년을 그래왔고 앞으로도 언제까지 그렇게 해야 할지 모른다.
의사선생님도 나도 환자인 아내도 모른다.
어서 보험적용을 받게 되어 아픈 건 고사하고 걱정 없이 살고 싶을 뿐...
그 과정에 치료비도 생활비도 거의 남들의 도움으로 버티고 견뎌왔다.
그러니 거지가 맞고 가난뱅이가 맞다.
생산성 없는 존재, 세상에 전혀 도움 안 되고 먹고 자고 사니 버러지가 맞다.
그래도 산다.
그런 부류를 마다않고 어울려주고 놀아주는 예수가 있어서 기죽지 않고 산다.
부자들 왕궁의 비단옷 입은 사람들에게 줄 서는 것 일찍 포기했다.
높은 강단에 서기 좋아하는 사람들을 따라다니며 닮고 아부하는 것도 포기했다.
신분상승을 꿈꾸며 그 성공과 풍족한 파티장의 말단에라도 끼고 싶은 욕심도 버렸다.
나와 같은 무리인 가난하고 잡놈에 죄인들인 사람들과 같이 어울려서 살고 싶어서.
나도 안다. 잘나가는 사람들, 특히 종교인들이 어떻게 하는지를,
겉으로는 딱하다 하면서도 천하고 무능한 사람들을 피하며 우습게 외면하는지를,
그저 병들고 갇히고 찌질한 사람들은 자기들에게 아무 유익이 없다고 생각한다는 걸...
(바깥을 보여주시려고 아쉽게 고장난 브라인드를 손수 들어올려주시는 목사님)
내려오는 길에 산기슭에 아담하게 자리 잡은 성전을 들렀다.
십자가 강대상 뒤쪽이 통유리로 되어 푸른 하늘과 산등성을 고스란이 품은 교회
의정부 성산교회 정승훈목사님을 만났다.
몸살로 4일을 제대로 먹지도 자지도 못하고 앓던 아내가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가자고 하는 바람에 한 달 전에 한 약속을 지켰다.
단지 예배실, 성전이 너무 그립고 보고 싶다는 욕심 하나 때문에 생긴 일이었다.
하지만 차와 맛있는 팥죽을 대접받고 오후의 겨울 햇살을 받으며
믿음 생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전부가 아니었다.
같이 섬기고 봉사하시는 한 요양원을 들렀다.
찬송가를 기타반주에 맞추어 같이 노래하고 말씀으로 용기를 안겨드리는 과정에 동참했다.
세상의 모든 연약한 자리에 소리 없이, 요란 떨지 않고 함께 놀아주시는 시간.
집 떠나고 가족과 헤어져서 삶도 꿈도 잃어버린 할머니 할아버지가 전부인 그곳.
예수님이 궁전과 유명인들과 사교생활하지 않고 세리와 창녀와 잡놈 병자들에게 간
그 생활처럼 그렇게 목사님은 그들에게 세끼 밥처럼 양식이 되어 지내셨다.
나도 그러고 살고 싶다.
아무 것도 할 능력도 남은 것도 없으니 달리 살 길도 없지만
예수님이 스스로 선택하신 사람들, 삶의 장소, 낮은 곳으로 따라갈 수만 있다면...
내게는 그런 소양도 성품도 없다. 누구보다 내가 아는 고약한 내 자질,
하지만 잡다한 무슨 소일거리라도 있을게다.
내가 할 수 있는 그 무엇이,
고장 난 비행기에는 없는 영혼이 내게도 있을 것이니
고장 난 또 다른 사람들이 날아오르고 멀리 가도록 조금이라도 보태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나도 살고 싶다. 날아오르고 싶다.
춥고 쓸쓸한 내 겨울영혼으로 한줌 햇살이 그리워진다.
첫댓글 디모데는 어릴 때부터 구약성경을 배웠다(오늘날로 말하면 구약부분). 이렇게 성경을 배운 것이 믿음의 기초가 되었다. 이는 성경을 배우고 가르침을 받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알게 해 준다. 그 이유는 성경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에 이르기 때문이다.
구약 성경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 하여 그를 믿으므로 말미암아 영생하는 것을 가르쳤다(요 5:39). 성경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배울 때에 성도의 심령을 지혜롭게 하며 깨닫게 하여 하나님의 능력으로 구원받게 한다.
그러므로 성경을 함부로 읽거나 제 생각대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성경의 절수 하나 하나가 하나님의 영감을 받아 기록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