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말이 있지
여행은 가슴이 흔들릴 때 가라
머리가 흔들릴 때는 이미 늦었다.
이번 경주 불국사 여행에
89세 남 회원 한 분이 참석하셨다.
4년 전 모임에 오셨을 땐 노익장을
과시하시더니 이젠 지팡이에 의지하시는
모습이다.
모임에 한 번 빠지시는 법 없고
먼저 일어서시는 법 없이 끝까지 함께
하시는 분
그분은
불국사 경내 계단도 혼자 오르시고
자리를 이동해도 여전히 혼자 유유자적
관광을 즐기시는 모습을 보이셨다.
간혹 자상한 여 회원이 동행하기도 하지만
어쩌다 내 시선에 잡히는 때는 늘 혼자셨다.
거동이 불편한 분과 함께 하는 여행이란
가족이 아니면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친한 벗과 사진도 찍어야 하고
풍경 좋은 곳으로 삼삼오오 떠나게 되니
살뜰히 챙겨주기가 쉽지 않다
경주 박물관을 둘러보다 일행과 떨어져 나온 내가
계단을 내려와 혼자 걷는데 이분도 혼자가 되어
내 앞을 지나가신다.
천천히 뒤따르며 그분을 보노라니
신화 속 스핑크스가 내었다는 수수께끼
저녁이면 다리가 셋이라는 구절이 생각나기도
지팡이에 의지해 한 발씩 옮기는 그분
평생 공직자로 꼬장꼬장하게 사셨고
사람들 모이는 곳에 함께 하길 즐기지만
육신의 쇠락은 어쩔 수가 없다
그분 시선에 우리 6~70대는 청춘이리라
그러나 6~70대만 모아 놓고 보자면
청춘처럼 발랄해 보이는 사람이 있느냐 하면
전혀 그렇지 않다.
모두 자신이 이제 늙어 쓸모없어졌다고
한탄이나 해대고 있다
어디가 아프고 어느 부위가
고장이 났다는 논제로 시끌벅적 이다.
그분이 곁에 있는 데도
죽어야지 죽을 때가 되었지, 하는
무례한 소리도 서슴없다.
항상 현재를 잊고 사는 게 인간의
버릇인지 숙명인지
이 글을 쓰는 나도 내 늙어 가는 거만
보인다.
이날 여행으로 가슴 설레는 이 몇이나 있었을라나
내 보기엔 다들 무료하게 여기저기 기웃거리던 모습만
나야말로 그날
촌스럽게 멀미로 인해 머리가 흔들려
자주 앉아 쉬다 걷다 하며 깨달았다기보다
이제 여행의 설렘은
현관문 밖을 나설 때와
관광차에 앉는 그 순간뿐이라고,
흔들리는 이 머리를 감당할 수가 없다
누추한 내 집이 젤 좋아~
첫댓글 그래도
그 때가 좋을 때요 ...... 어흠~~ㅎ
집이 제일 편하긴 하지만
저는 여행 가고 싶어
이리 저리 일정을 조율하느라 바쁩니다.
4년전 사진을 보내준 친구가
넌 어쩜 그대로니..
기분 좋으라고 해주는 말인거 알지만
그래도 아직은 젊은 척
하고 삽니다.
ㅎ.
오늘이 제일 젊은 날 이니까요.
천지사방을 내집으로
알고 돌아다녔는데
저역시
육신의 보대낌을 느끼는
나이가 되었더군요..
집에서 멀수록 자유했던
그 마음이..ㅎ
요사이 나가면서
회귀하고픈 마음으로
변하는걸 보았답니다.
어쩔 수 없는
변화라 생각듭니다.
나가면 드가고 싶고
드가면 나가고 싶고
집에 있으면 설악의 단풍이 눈에 밟히고
설악에 가면 집밥에 파김치가 그립고
조삼모사한 내 맘을 붙드는것이 중요한것 같습니다
ㅎ~ 몇달 후 대학 신입생이 되시는 분이 ....
꽃이 지고 낙엽지니....?
피었으니 지는거겠지 하고 ...지든 말든 그저 마음 편히 생각하며 살아가고 싶습니다.
저도 이제는 이성적이며, 효율적이라는 이원론적 사고를 덜어내고
자연과 내가 다름이 없다는 무아의 마음으로 살아가고자 조금씩 노력하고 싶습니다..
이번주 평택 무사히 잘 다녀가십시요.
저도 그날 평택, 용인 외곽에 있겠지만, 일에 쫒기고, 일행이 있어 마음으로나마 축하드립니다.
저도 집나서면
육신 노곤함만 떠오르니
설레지가 않네요
어딜가도 60여년 어디선가 본듯한 그 풍광이요 새로움도 없으니ㅠ.ㅠ
그래도 집안은 깝깝할 즈음
가볍게 떠났다 오기가
딱이네요
경주 차암 자주갔던 곳인데
젊었을때는
돈과 시간이 여유가 없어서
여행을 못 다녔고.
지금은 시간은
있으나
몸이 예전같이 않아서
자신감도 떨어집니다..
내가 갈수 있는 멀지 않은 곳에
부지런히 다닐려고
합니다..
그것도 행복입니다
네 그래도 여행이 얼마나 즐거운지~~행복합니다.
나는 새로운 풍경도 좋지만
소나무
단풍나무들과 풀꽃,
새들이 사는 들판으로 가고 싶을 때가 많아요.
아~
12 월 3일
소꿉친구들과 모이기로 했어요
운선님...히히
솔직히 귀찮아도
나가면 이렇게나
신나더라구요....
아직은..ㅋㅋ
어쩜 운선님 글은 가슴에 이리 와 박히는지요.
그래도 아직은 가슴이 뛰니 다행인것 같으나 또 자유롭지 않으니 가슴이 시키는대로 훌쩍 떠나는건 쉽지않군요.
저는 취미가 맛여행이라 뛰는지도 안뛰는지도 하도
쇼다녀서 몰라요
아직은 젊어서요 동안이라 ㅎ
하하하 가슴이 뛰면 떠나랏
멋진 제목에 멋진글 공감 동의 지지함니다
89노인께서 지팡이 의지하고 여행오셨군요 아이구 우선 굳쎈 함께 어울림 의지 활동 정신에 존경과경의를 표함니다
웃스게 소리 한마디 제가 70을 갓 넘었는데 89세 까지는 희망사항이고 앞으로 짧으면5년 길면7년 아니면 10년을 버틸까요 후후껄껄
어제 그제 갑자기 허리 다리가 통증과 마비증세로 통증의학과병원 에가서 엑스레이찍고 주사맞고 물리치료받고 일주일분 약타고 일주일후에 다시 가야함니다
이제 인생 후반전 증세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전조현상입니다
크 크 크 흐흐흐ㅡ
그누구보다
정신 육체 강했지만 세월앞에서는
장사 없지요 정말 진짜 소원 소망이 있다면 딱10년만 젏어지고 십네요
하늘이시요 천지신명이시요 10년만 젏어지게 하신다면
10억을 기부하겠습니다
후후껄껄 (복권당첨후)
시간아, 세월아 오늘부터 너희들만가랏
나는 너희들과 죽어도 안갈란다 하하하
청춘을돌려다오 노래를 구성지게 힘차게부르며 나감니다
평화로운 오후되세요 감사함니다
저는 늘 떠날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답니다.
그녀들이 필요로 하다면
오는 세월앞에 장사가 없다고 누구나
장담을 못합니다
다리 힘있을때 다니자
코로나 3년동안에도
부지런히 여행을다녀
주위의 부러움을 샀지만 이제는 무릎이
세월은 못 속이네요
저는 다음주 주말 친구들과 여행 계획합니다
단풍보다 낙엽을 더 좋아하는 뜻맞는 친구들과요
지난주 저희부모님이 어느모임에서 여행가셨는데 아버지는 여행을 가시고
엄니는 아버지 걱정돼 따라가시고....
이젠 여행보다 댄스파티가 더 좋으니 어쩜좋아요
지팡이를 의지 하신다 하지만
그어른 존경 스럽습니다~~~
저는 일손 놓게되면 카메라 싣고서 그동안 못가봤던
아름다운 곳들 아내와 함께 구경도 하고 사진도 찍고......
그렇게 살고 싶습니다만........일손 놓으면 기력이 남아 있으려는지.......
가고 싶은 곳
많기도 하지만요 ㆍ
막상
떠나면
집이 그리워요 ~ㅋ
못가본 곳이
많은데도 말입니다 ~~~^^
가슴이 뛰는 감흥이나 심장박동수도
세월의 흐름을 타는 것 같더라구요. ㅎ~
가슴이 안뛰니
떠나봤자 인젠 별 재미가 없을것 같으네요
요즘은 뭘 해도 그저그런 나날들이라
이넘의 세월이 그저 하 수상타 입니다..~~
89세면
장수하신분이군요
나도 그나이 까지살수잇을지???
맞아 누나 나이먹구 여행은 행복하지 않아유 ㅎㅎ
가야하나 말아야하나~
반반인 심정이 더 야속합니다...
여행의 설렘!!
집을 떠날때와 차안에 앉을 때뿐이란 말이 왜 이리 가슴에 와닿는지요
모든 게 체력이 있을 때 즐겁지 나이가 들어 피곤하고 멀미나면 나가고 싶지 않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