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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교계 최초의 완화의료 전문 자재병원의 개원식은 9월29일 예정돼 있으나 20억원의 추가모연이 절실한 상황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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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토사관자재회 이사장 능행 스님의 원력으로 시작된 불교계 최초의 완화의료 전문 자재병원 건립불사가 10년간의 노력 끝에 결실을 맺는다. 능행 스님은 4월1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재병원은 현재 약 90%의 건축공정이 진행된 상태며 오는 9월29일 후원자들과 함께 개원식을 봉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울산 울주군 9000평 대지 위에 건축 중인 자재병원은 지하 1층, 지상 3층에 108병상의 규모로 설계됐다. 1층에는 완화의료 및 희귀난치성 병동, 약국, 중환자실, 진료실, 원무과, 상담실이 들어서며 2층은 각종 암질환 등 성인병중증환자 재활병동, 3층은 승가요양 전문병동, 지하1층은 열반당, 교육장 등으로 구성된다. 향후 자재병원은 의사와 간호사, 간호조무사, 요양보호사, 임상병리사 등 50여명의 전문인력이 상주하며 환자들을 돌보게 된다.
특히 3층 승가요양 전문병동을 통해 수행 중 질병을 앓는 스님들을 치료하고 재활을 도울 예정이어서 승가복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능행 스님은 “불치의 질병에 시달리는 스님들이 치료비 부족으로 환속하거나 속가에 의지하는 현실은 불교가 승가공동체로서의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자재병원은 스님들의 질병치료와 요양, 재활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능행 스님의 자재병원 건립불사 발원은 199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스님은 폐암으로 죽음의 기로에 선 비구니스님에게 “편히 죽을 수 있는 병원을 지어 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이에 스님은 충북 청원군에 독립형 호스피스시설인 정토마을을 만들어 치유할 수 없는 질병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의 마지막을 돌봐왔다. 2002년에는 불교계 최초의 완화의료 전문병원의 건립을 결심하고 모금활동을 전개했다. 그 결과 2006년 울산 울주군에 자재병원 부지를 마련할 수 있었으며 2011년 5월에는 약 70억원을 모아 기공식을 열었다.
스님은 “자재병원 건립 서원을 세운 후 전국 방방곡곡의 사찰과 불교단체 등을 방문해 모금을 이어왔다”며 “교계 큰스님들의 도움과 각 사찰을 통한 모금, 불자들의 지속적인 기부가 아니었다면 자재병원의 건립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러나 자재병원이 정상적인 기능을 다 하기 위해서는 추가모금이 절실한 상황이다. 그동안 자재병원 건축은 후원금에 의존해왔기 때문에 일정이 여러 차례 연기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어왔다. 건축의 나머지 공정을 마무리하고 토목․의료기자재․의료기기 등의 시설을 보완하기 위해 필요한 금액은 20억원. 4월 말부터 환자들을 받기로 했지만 개원식은 9월에 열기로 한 것은 공정을 마무리할 금액을 아직 모으지 못했기 때문이다.
스님은 “불자들을 대상으로 ‘매월 1인 1만원, 3만 후원자 가족 만들기 릴레이’를 진행하고 있다”며 “전국 사찰은 물론 일반인들의 지지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관심을 당부했다.
한편 스님은 1993년부터 매년 두 차례 불교전문 호스피스 전문교육을 실시해왔으며 올해까지 총 36기, 1600명의 호스피스 인력을 배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