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은 2024. 12. 20. 금요일.
무척이나 서늘하고 춥다.
서울 최고온도 5도, 최저 영하2도.
오전에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 놀이마당에서 대전 C고교 동창생 친구 몇 명을 만났고, 석촌호수 두 바퀴를 천천히 돌았다.
무척이나 추운 날씨인데도 수변을 돌았고, 석촌호수 남쪽 길 건너편 석촌동 재래식 음식점에 들렀다.
부대찌개 국물을 떠마시면서 늦은 점심밥을 먹었고, 텁텁한 막걸리 양재기 잔을 서로 부딛치면서 우정을 나눴다.
커피 숖에도 들르고.
지금 대한민국 정치계와 사회는 무척이나 시끄럽고, 어지럽다.
12월 3일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그 이후에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의결, 이에 대한 찬반 시위로 연일 시끄럽다. 이로 말미암아 연말 민간축제가 꽁꽁 얼어붙어서 서민경제, 내수산업이 차갑게 식어버렸다. 소상공인들의 사업(가게등)이 텅텅 비다시피했다.
이에 대해서 중앙정부와 지방자치 당국에서는 서민경제를 회복시킬 어떤 조치들이 절실히 요구되는 싯점이며, 연말연초의 분위기가 예년처럼 되살아났으면 싶다.
손에 손을 맞잡고서 빙글빙글 돌면서 축가를 부르고, 신나게 놀고, 맛있게들 먹고 마셨으면 싶다.
소상공인들이 신나게 일해서 국가경제가 다시 활성화되었으면 싶다.
소상공인들의 주머니와 지갑이 두둑하게 가득 차고, 국운(國運)은 추운 겨울을 녹이는 장작불처럼 다시 활활 타올랐으면 싶다.
2.
밤중에 인터넷 뉴스가 떴다.
서울신문 "겨울바다 낭만’ 만끽하려면…대천겨울바다 사랑축제 21~25일"
충남 보령시는 21~25일 대천해수욕장 일대에서 ‘대천겨울바다 사랑축제’를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
‘사랑, 불빛 그리고 바다’라는 주제로 다양한 공연과 체험 행사가 펼쳐진다.
야간 경관이 어우러져 겨울 바다의 낭만을 한껏 선사할 전망이다.
해넘이와 '신비의 바닷길'로 유명한 무창포해수욕장(충남 보령시 웅천읍)도 있다.
국내 최장 해저터널(대천 - 안면도길), 세계 5위의 긴 굴속을 달려보자.
보령시 오천면 원산도.
겨울바다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카페가 적지 않다.
또한, 대천항에 가면 횟집 등이 널려 있다.
겨울은 굴이 제철이고, 천북굴(보령시 천북면 장은리)이 유명하다.
요즘 통통하게 살이 오른 천북굴을 맛보려면 천북굴단지에 가면 된다.
가장 인기 있는 굴구이를 비롯해 굴찜, 굴밥, 굴튀김 등 다양한 요리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키조개는 보령의 대표 해산물.
키조개 삼합은 보령에서만 맛볼 수 있는 별미다.
키조개 관자를 차돌박이와 함께 구워 채소에 싸 먹으면 바다와 육지의 풍미가 입안에 가득하다. 가리비 등을 곁들여도 좋다.
위 지역들은 내 고향바다이다.
지금 나는 처와 자식이 사는 서울로 올라와서 산다.
아내와 함께 송파구 잠실아파트에서 살지만 내 마음은 늘 서해바다 고향바다로 내려가 있다.
'서해안고속도로 무창포-톨게이트'로 빠져나오면 바로 코앞에 있는 화망마을.
자동차를 끌고 서쪽 산길을 타고 오르락내리락 하면 4km 거리에 무창포해수욕장이 나오고,
북쪽으로 10km 달리면 대천해수욕장, 대천어항 등이 나오고, 그 너머로 천북굴단지 등이 줄줄이 이어진다.
이번에는 반대로 내 고향집에서 남쪽으로 내려가면 충남 서천군 서면 춘장대해수욕장, 홍원항, 마량포구 등이 줄줄이 이어진다.
나는 100% 해변가 출신은 아니지만 4 ~ 15km 이내에 있는 여러 곳의 해수욕장과 어항 포구에 갈 수 있다.
그만큼 해산물도 즐겨 먹는다.
나는 지금 집나이 일흔일곱살, 만나이 75살이다.
늙어서 추위를 더 많이 타는 나.
당뇨병을 오랫동안 앓기에 겨울철이면 손이 더욱 시려워서 벌벌 떠는 나한테 '겨울바다 축제'는 다소 황당하다.
젊은이들이나 즐기는 겨울축제이다.
올 겨울을 보낸 뒤 해동되는 2025년 내년 봄에나 고향집에 들르고, 무창포 고향바다 등 해변가 여기저기로 다니면서 갯냄새, 생선냄새, 조개살냄새를 맡아야겠다.
위 기사와 사진은 위 뉴스에서 발췌했다.
용서해 주실 게다.
사진에 마우스를 대고 누르면 사진이 크게 확대된다.
3.
내일은 동짓날 24절기 가운데 22번째. 북반구에서는 1년 중 밤의 길이가 가장 길고, 낮의 길이가 가장 짧다.
내일을 기점으로 하여 앞으로는 길었던 밤의 길이가 조금씩 줄어들고, 대신에 낮의 길이는 조금씩 늘어난다.
하지만 연간 가장 추운 시기는 1월 초순이기에 앞으로는 나날이 더욱 추워질 것이다.
늙은이들이 더욱 추위를 타는 시기가 닥쳐온다.
오래 전 시골집에서 살 때에는 부엌 아궁이에 장작을 넣고는 불을 때서 방바닥이 절절 끓도록 온도를 높혔으며,
장작을 땐 뒤 나오는 숯불을 쇠화로에 담아서 방안으로 들여놨다.
벌겋게 불이 일렁거리는 화롯불에 언 손을 녹이면서 기나긴 겨울밤을 이겨냈다.
지금은 2020년대.
서울 아파트 안에서는 따뜻하게 살 수 있다.
장작불을 때지 않아도, 쇠화로가 없어도 .....
이하 생략.
2024. 12. 20. 금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