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단상
가는 세월이 아니라
오는 세월로 알고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세월은 가는것이 아니라 오는 것
흔히들'세월이간다' 고 말합니다.
이젠 바꾸세요.
"세월은 온다고 말하세요"
세월이 간다고 생각하면
뭔가 아쉽고 뭔가 원망스럽고 뭔지 모르게 마음이 쓸쓸한 느낌이 옵니다.
하지만 세월이 온다고 생각하면 뭔가 희망적 이고 뭔가 이루워내야지
하는 열정적인 마음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말과 생각이
나를 만들어 갑니다.
"세월은 가는것이 아니라
오는것"입니다.
-지인이 보내 준 톡에서-
가는 세월/나훈아
https://www.youtube.com/watch?v=93UrKuNPxF8
아이구야
무슨 비가 이리도
귀향길 막으려는 걸까?
톡을 보내고 나니 여섯시가 넘었다
비는 여전
꽤나 많은 양의 비가 내린 것같다
들뜬 마음으로 고향길 나섰을 건데 내리는 이 비가 좀 천천히 여유롭게 가라는 신호일까?
고향가는 길
모두들 빗길에 사고 없기를 간절히 기도해 본다
고등어와 어제 이장이 가져다 준 부세 한마릴 구웠다
아침에 구운 부세 맛을 봐야겠다
추석이 곧
톡 지인들게 명절 안부 여쭈었다
한분한분
나와의 인연을 떠 올리며 안부 톡을 보냈다
자주는 못하더라도 명절 때만이라도 덕담 나누면 좋지 않을까?
지난 톡들을 지워가면서 안부 톡을 넣다 보니 시간이 꽤나 걸린다
무려 2시간 가까이 안부 톡을 보냈는데도 이제 절반 정도
집사람이 아침을 차려 놓고 식사하란다
아침 한술 하고 차분히 보내야겠다
호박잎 쌈과 생선 구이
부세는 조기구이보다 훨씬 맛이 떨어진다
그래도 살 많은 맛으로
어제 낮에 쑤었던 죽 한그릇도
어? 죽이 약간 변한 듯
어제 낮에 쑨 건데...
밤사이 방안이 더웠나 보다
아깝다
온갖 공력을 들여 쑨 건데 다 먹지 못하다니...
식사하고 다시 안부 톡을 보냈다
모두다 보내고 나니 10시가 다 되간다
아이구 시간 꽤나 걸렸다
비는 그칠 줄 모르고 여전히
내 새끼들 배고프겠다
우비 입고 나가 동물들 챙겨 주었다
닭장 그물망 안에 있는 새끼기러기들이 물을 다 먹었다
물그릇에 물을 가득 떠다 주었다
어미가 잘 키웠으면 좋겠는데 별로 돌보지 않는 것같다
며칠 더 지켜보아야겠다
병아리장도 물이 떨어져 물을 떠다 그릇을 채워 주었다
어제 문사장이 가져다 준 빠가를 손질
빠가가 꽤 된다
크기도 괜찮고
빠가탕 끓이면 참 맛있겠다
1시간 가까이 걸려 빠가를 손질해 그릇에 담아 물을 채웠다
이대로 냉동해 두었다가 먹고 싶을 때 꺼내서 탕 끓이면 좋다
준태기 고기를 손질하려고 했더니 살이 많이 물러졌다
닭이나 주는게 좋을 것같아 빠가 내장과 같이 닭장에 던져 주었더니 잘들 먹는다
11시가 훌쩍 넘었다
아직도 비가 내린다
얼마나 많이 내릴까?
이리 비 내리면 귀향하는데 지장이 많겠다
집사람은 참깨 볶으고 오이장아찌를 한다며 원당과 설탕 소주 등을 사다 달란다
방청소도 해야하는데 힘들다기에 내가 했다
난 청소를 잘 하지 않는다
정리정돈관 남
왜 이리 털털한지 모르겠다
청소기 한번 돌리고 나니 좀 깨끗해 보인다
하나로마트에 가서 원당 백설탕 막걸리 소주 커피를 사 왔다
11월까진 하나로 마트에서 장성 사랑 상품권을 받는다
민생 지원금 소비할 동안만 상품권을 받는다고 한다
평소에도 받았으면 좋겠다
내리던 비가 이슬비로 변했다
이제 그만 내리려나?
점심 먹기 싫어 고구마 한 개로 때웠다
낮잠 한숨
일어나니 두시가 다 되간다
다시 또 비가 시작
이게 언제까지 내릴까
오늘은 바둑 모임
택시 불러타고 바둑휴게소로
이미 많은 분들이 나와 두고 있다
호용동생이 한수 두어 달란다
나에게 넉점 접바둑
처음부터 몸싸움을 걸어 온다
이럼 하수가 불리한데...
아니나 다를까
꼭 받아 주어야할 자리에서 손을 돌려 다른 곳으로
난 심하게 몰지 않고 서서히
백의 넓은 자리에 뛰어 들어와 제자리 걸음으로 살아갈 때 난 반대쪽에 모양을 넓게 펼쳤다
다시 또 내 모양으로 뛰어 들어오길래 내가 쳐 놓은 벽으로 몰아 갔다
중앙에선 한칸을 뛰어야하는데 마음이 급해 두칸을 뛴다
그걸 끊어 내어 대마 하나를 잡아버리니 백 우세
하수는 돌을 키워서 죽이기 때문에 돌이 잡히면 거의 지게 된다
끝내기 들어 가며 또 하나를 잡아 버리니 투석
잘못 둔 곳 두세군데를 짚어 주었다
특히 상수의 집이 크게 보여 뛰어들 땐 깊게 들어 가지 말고 위에서 들어가려는 척 하라고
공격당하면 빨리 중앙으로 빠져나가는데 두칸으론 뛰지 말라고
물어 보지 않으면 입을 다물어야 한다고 다짐했으면서도 괜히 오지랖을 떤다
김작가가 한수 배우자고
김작가는 두점 바둑
그래도 내가 더 승률이 높다
초반 포석에서 변칙수를 두길래 아랑곳 하지 않고 내식대로 두면서 날 따라 오게 만들었다
양걸침 정석이 끝나지 않았는데 협공해 오길래 재 협공하면서 판을 급하게 이끌었다
흑이 한쪽을 살려낼 때 난 귀의 집을 확보하고 변까지 벌리니 백의 우세
흑이 수를 낸다고 백에 붙여 젖히고 끊어 온다
끊어 온 흑 한 점을 잡을 때 흑이 이어가면서 밖으로 탈출을 시도했지만 오히려 다른쪽 돌이 다치며 잡혀 버리니 백이 두기 편한 바둑
결국 탈출한 돌도 다시 잡혀 해볼데가 없는데 손님 실수 바라고 계속 두어간다
이럼 바둑이 재미 없는데...
마지막 공방이 벌어져 수싸움
난 양패나 단단수를 보고 있었기 때문에 수싸움이 안된다며 돌을 거두라니 그래도 둔다
말로 왜 수가 안되는지를 설명해 주었더니 그때서야 돌을 거둔다
아무래도 김작가에겐 내가 한수 위 같다
다시 한판 더 두잔다
이 판은 중반 들어가며 귀로 들어 온 돌을 잡아 우세했는가 했는데 그만 세귀를 내어 주면서 형세 오리무중
중앙에서 백이 얼마나 많은 집을 만드느냐에 따라 승패가 결정 되겠다
중앙 집은 짓기 어려운데 흑이 자꾸 소극적으로 대처하다보니 그럴싸하게 집 모양이 생겼다
그걸 최대한대로 집으로 만들어 내면 승산이 있겠다
공방을 벌이다 중앙 집을 얻는 대신 변이 깨지며 돌 몇 개가 잡히게 되었다
이럼 이기기 어렵겠는데...
선수를 잡아 큰 끝내기를 몇 개 하고 나니 판이 아주 미세하다
집을 정확히 셀 수 없지만 내가 좀 나은 것 같기도 하다
흑이 끊자고 찌른 수를 잘못 받아 오히려 내 집을 메꾸면서 다섯집을 손해 보았다
바둑 두는게 넘 서툴다
계가를 해보니 1집 이겼다
손해수를 두지 않았더라면 넉넉히 이겼겠다
비가 엄청 내린다
무슨 비가 이리도 올까?
이러다 어느 제방이라도 무너지는게 아닐까?
날씨 궂으니 몸이 처진다
바둑을 더 두고 싶은 생각이 없다
집에 가서 쉬는게 좋겠다
택시 불러 타고 집으로
화장실 전구가 나갔다
다른 전구를 끼워보아도 불이 들어오질 않는다
이 전구도 나간 걸까?문사장에게 전화해 퇴근할 때 전구 하나 사다 달라며 전구를 사진 찍어 보냈다
그렇게 하겠단다
비 내리니 기온도 뚝
이제 그만 내리고 구름도 벗겨졌음 좋겠다
문사장 오면 술한잔 하게 안주 준비
문사장은 이가 부실해 마땅한 안주가 별로
고구마 찌고 삼겹굽고 참치 캔 데우고 식빵을 버터에 구웠다
이만하면 막걸리 한잔 할 수 있으리라
비는 계속
일곱시 다 되어 문사장이 오면서 전구를 사 왔다
화장실에 사 온 전구를 끼우니 불이 들어 온다
다행이다
베란다에서 막걸리 한잔
삼겹살을 구워 놓았어도 이가 부실해 먹질 못한다
빵과 고구마 참치로 안주
오늘도 웅이는 내 옆에서
그래 고기냄새 풍기는데 너도 오죽 먹고 싶지 않겠니
서로 고기 안주 사이좋게
하루 일과 대충 정리하고
일찍 잠자리로
똑똑똑
낙숫물 소리
이슬비 내리나 보다
님이여!
가족 친지 함께하는 자리
웃음꽃 끊이지 않으리라
서로 격려하고 힘나는 말 주고 받으며
오늘도 흥겨움이 가득한 날이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