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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총, 딥시크 파장과 미래 전망 공동포럼 개최
과총 '딥시크 파장과 미래 전망' 공동포럼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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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국내외 인공지능(AI) 업계에 큰 충격을 몰고 온 중국의 저비용·오픈소스 인공지능(AI) 모델 '딥시크'가 한국에도 큰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다만 중국의 개인정보 수집·프로파일링은 주의해야 한다는 당부도 제기됐다.
17일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과총)와 한국과학기술한림원, 국민생활과학자문단은 '딥시크 파장과 미래 전망'을 주제로 개최한 공동포럼을 개최했다.
황의종 카이스트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는 "그동안 미국 주도로 거대언어모델(LLM) 개발이 이뤄졌는데, 딥시크의 등장으로 다른 나라에서도 적은 비용으로 실생활에 사용할 만한 LLM 개발 환경이 만들어졌다"며 "딥시크라는 오픈소스 LLM 등장으로 한국에서도 LLM의 다각도 분석과 한국형 LLM 개발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재식 인이지 대표도 "기존 미국이 발표한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보면 700조~800조 원을 투자해야 한다고 해서 (우리 기업이) 개발을 포기하게 했는데, 딥시크 등장 후 한국이 강점을 가진 온디바이스 AI 서비스를 만들 길이 많이 열리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주영 가천대 AI·SW학부 교수 역시 "딥시크에서 공개된 모델 웨이트만으로도 다양한 응용이 가능하고 지식증류 기법으로 모델 소형화도 가능하다"며 "과거 애플이 스마트폰을 처음 출시한 뒤, 구글이 안드로이드OS로 생태계를 열어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에 진출할 수 있었던 것처럼 응용 SW분야에서도 잘 활용한다면 기회가 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과총 '딥시크 파장과 미래 전망' 공동포럼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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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전문가들은 딥시크에 숨어 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히든 코드' 가능성과 중국 정부의 개인정보 침해는 주의해야 한다고도 했다.
이날 발제를 맡은 김명주 AI안전연구소장은 "딥시크의 경우 탈옥 비율이 굉장히 높게 나왔고 오픈소스와 관련한 히든 코드 의심도 있다"면서도 "(이를 확인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중국 정부는 중국 기업이 소유한 정보를 제한 없이 접근할 수 있다"며 "단편적 개인정보를 몇 년간 수집하면 프로파일링이 가능한데, 중국이 이를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건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 "(딥시크의) 중국 데이터 셋을 재학습 시키지 않은 상태에서 쓸 경우, 중국이 원하는 가치관을 깔고 동작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상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딥시크 사용에 위험성이 있을 수 있지만, 먼저 다양한 LLM을 써보고 스스로 판단하는 능력을 기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개인정보 유출 우려는 구글 계정을 새로 만들어 사용하는 등의 방법도 있다"고 추천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국내에서 딥시크 같은 기업이 나오지 않는 이유를 두고 기초과학 투자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홍영준 서울대 수리과학부 교수는 "딥시크 개발자를 보면 수학과 과학의 기초가 탄탄한 사람이 많은데, 알고리즘 개발 능력은 기초과학이 기반이 돼야 나온다"며 "단순히 AI에만 비용을 투자하는 것뿐 아니라 기초 수학, 과학의 토양이 만들어져야 딥시크 같은 기업이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