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나를 힘들게 해도
나 자신을 위해 웃겠다."-
('정한아'첫 소설집 '나를 위해 웃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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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친구가 다니러 왔다.
10년만의 '고국 방문'인데도 단 하루'만이란다.
보통 여인들 보다 강하고 진하고 화끈하게
통이 큰 그녀답게
대학 졸업하자 곧바로 결혼을 하는가 싶더니
신랑과 함께 '미국'으로 휘 익 날라가버렸다.
그리고는 50여년 동안 겨우 두번의 고국방문,
여리고 착한 남편 앞장서서 억척스레 돈을 벌어
어느만큼 성공을 했을 즈음,
철석같이 믿었던 남편이 '외도'를 했단다.
그것도 '수준 이하'의 외국 여자와--
'바람',
그 자체만으로도 배신감이 만만치 않았으련만
게다가 '수준 이하'였다니
친구의 자존심이 어떻했을지 상상이 가고도 남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 뿐 아니라
다른 친구들 마저도 그녀의 남편쪽으로
동정심이 기울어지는건 어찌된 일일까?
친구의 성격으로 미루어
그동안 부부의 관계가 어떻했을지
고국에 있는 친구들은
제멋대로 각본을 쓰면서 걱정을 했다.
아주 가끔 '국제전화'로 '이혼'얘기를 할때마다
우리는 친구를 나무랬다.
"너 만만한 여자 아니라는거 알지?"
네가 힘든 이상으로 너같은 아내를 둔
네 남편은 또 얼마나 힘들었겠니?
보나마나 너 처럼 씩씩하고 능력있는 아내 말고
품어주고 싶은 나긋나긋 가련한 여자가
그립지 않았을까?".
남의 경우엔 아주 의젓하게 충고하는 우리들이
언제 남편 흉을 봤던가 싶게
남자편이 되는 건 도대체 무슨 조화란 말인가.
어떤 경우에든 제 삼자의 평가는 냉정하기만 하다.
제 편이 되어주지 않는 우리의 얄미운 충고가
위로는 커녕 고통을 더 가중 하지 않았을까?
그러던 중 반갑게도 10년만에
친구가 우리앞에 나타난 것이다.
그것도 바로 그 남편과 함께...
"마음이 바뀌는건 한 순간이더라구.
딸들이 '이혼'을 권하는데도,
내가 '이혼 결심'을 취소한 것도,
남편을 용서하기로 한것도,
모두 한 순간이었어."
"아,남편도 바로 이런거였겠구나!
그럴수도 있겠구나! 이해가 되더라.
셩품이 약한 사람이니까 돌아서질 못했을 뿐.
나 이젠 마음이 아주 편해졌어."
친구가 말했다.
자신도 어떤 남자와 따 다 닥 눈이 마주치는
뜨거운 순간을 경험했다고.
물론 단 한번,
그것이 시작이고 마지막인 뜨거운 순간의 경험을..
그 사건 이후부터 놀랍게도 자기자신이 바뀌더란다.
친구의 모든 것으로 봐서 대단히 놀라운 고백이고,
공감이 가는 고백이다.
"그럴수도 있겠구나!"
다른 친구들은 어떤지 몰라도
난 그 기분을 알수 있을것같다.
"차 암 잘했어.
넌 성공한 여인이야.근사하다."
"우리처럼 한남자와 평생 해로한 여인들에게
하느님은 상 주셔야해.
꼬 옥 상 주실꺼야.
"바꿔봐야 다 그렇고 그런거라는 거 이젠 아니까.
우리 모두 참기를 참 잘 한거지.
게다가 네 가슴속엔 귀한 보물까지 들어있지 않니?".
난 신이나서 큰소리로 많은 말을 지껄였다.
다니러 온다는 전화를 받았을 땐
당연히 홀로 나타나서
당당하게 '이혼'했다는 얘기를 하리라
지레 짐작들 하고 있었던것이다.
머그컵,Alaska 연어 Oil,
Chilest off,상황 버섯, Dried Cranberry,
'Shiseido Cream,Skin lotion,등
손 큰 그녀답게 잔뜩 담아 들려주는
묵직한 선물 봉투를 받아들고
단 하루 머믈고 떠나는 친구와 아쉬운 이별을 했다.
그동안 문득 문득 친구가 생각날 때면
왠지 가슴이 천근만근 무거웠었는데
짧은 만남을 아쉬워 하면서도
보내는 마음은 난해한 숙제를 해 낸것 만큼이나
홀가분하고 상쾌하다.
'찰나의 사랑'을 몰래 간직하고 살아갈 친구와
들킨 '불륜'을 '십자가'처럼 등에 지고 살아갈
그녀의 남편을 생각하니 왠지 가슴 짠한
한편의 영화나 소설을 본 기분이다.
오랫동안 두 사람에겐
치열하고 가슴아픈 사연이었으련만
멀리서 듣는 제 삼자에겐 흥미로운
소설이나 영화 정도 밖엔 안되는것 같아
괜히 미안하고 허탈하기까지 하다.
하나밖에 없는 언니도,
단 한분인 시누도 성격이 맞지않는다는 이유로
만나지 않고 갈만큼 개성 강한 친구가
'찰나의 경험'으로
바람난 남편을 이해하고 용서하게 된건
아무리 생각해봐도 놀랍고 신기하지 않은가.
도대체 '사랑'이 뭐길래...'사랑'이...?
똑 같이 오염된 장소에 있었어도
어떤 이는 세균에 감염되어 고생을 하고,
어떤 이는 건강하게 잘 살아가고 있다.
너 나 없이 가슴 깊숙한 곳에서
활활 타오를 기회를 기다리는
'불씨'를 품고사는 인간들,
언제 어디서 누가 누구와 만나느냐에 따라
앗차! 하는 순간 불씨가 불꽃이 되어 활활 타올라
이성을 잃게 되는 남과 여,
길다면 긴 인생 여정에서
운 좋게? 불을 피해가는 사람도 있고,
옷자락에 불이 붙어버리는 간만의 차이일 뿐,
화끈한 친구는 그녀답게
바로 그것을 알고 인정하고 용서한
멋진 여인인것이다.
옷의 재질에 따라 불이 잘 붙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하듯,
인간의 심성에도 강약의 차이가 있다는걸
너와 난 이젠 알구말구.
활활 타오르는 불이 만인의 눈에 띄는 바람에
아주 잠시 뜨거웠던 불을 허겁지겁 꺼버리고
힘들어 할 네 남편,
찰나의 뜨거운 경험을 가슴속 깊숙히 감춰두고
추울 때나 외로을 때 살 짝 꺼내어
몸과 마음을 따듯하게 녹일 너,
추억이 있는 사람은 노년이 행복하다고 하더라.
'사랑'은 3년을 못간다지 않니?
가슴 깊이 품은 사랑만이 영원하리라 믿는 난
그런 사랑을 간직하고 살아갈 네가 부럽고 부럽다.
친구야 역시 넌 멋진 여인이고 인생 승리자야.
차 암 잘했어.
너와 나,비록 머나먼 이역만리에 떨어져 있지만
'삶은 소박하게,상상은 화려하게"
앞으로 남은 나날들 이렇게 살도록 하자.
나도 너처럼 뜨거운 찰라의 사랑찾아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휘황찬란한
12월의 거리로 나서 볼까나?.
철없는 나의 착각은 몇살까지 이어질지..
'장수'를 바라지 않으면서도 이럴 땐
'장수'를 해 보고 싶기도 하다.
'양희은'이 부른 -사랑,그 쓸쓸함에 대하여-가
방황하려는 내 발목을 슬그머니 가로막는다.
-사랑,그 쓸쓸함에 대하여-
-다시 또 누군가를 만나서 사랑을 하게 될 수 있을까?
그럴 수는 없을 것 같아.
도무지 알 수 없는 한가지 사람을 사랑하게 되는 일
참 쓸쓸한 일인 것 같아.
사랑이 끝나고 난 뒤에는 이 세상도 끝나고
날 위해 빛나던 모든 것도 그 빛을 잃어버려.
누구나 사는 동안에 한번
잊지 못할 사람을 만나고 잊지 못할 이별도 하지.
도무지 알 수 없는 한가지
사람을 사랑한다는 그일
참 쓸쓸한 일인거 같다.
사랑이 끝나고 난뒤에는 이 세상도 끝나고
날 위해 빛나던 모든 것도 그 빛을 잃어 버려.
누구나 사는 동안에 한번 잊지 못할 사람을 만나고
잊지 못할 이별도 하지.
도무지 알 수 없는 한가지
사람을 사랑한다는 그일
참 쓸쓸한 일인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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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도 어느새 중순을 넘어섰다.
까닭없이 다급해 지는 가슴 한 구석에서
불현듯 5월에 다녀간 친구 생각이 난다.
'12월은 사랑의 계절'이기 때문일까?.
12월은
젊은이들에게는 '사랑의 계절',
'희망의 계절',
나이든 사람들에게는 '추억의 계절'
'두려움의 계절'이다.
떠나가는 12월을 앞질러 가서
두손 활 짝 벌리고 막아 볼까나?.
서두르지 말고 조금만 천천히 천천히 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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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제가 좋아하는 음악을 들어가며 선배님의 사랑이야기에 정신이 몽롱하여짐을 느낍니다.
누구나 사랑을 간직하고 살고 있는데 때로는 그 진귀한 사랑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살고도 있겠지요?
그래도 좋고 그렇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사랑해요" 라고 순수하게 말할수가 있을때가 행복한거지요.
이곳은 토요일 아침.. 너무 많이 익은 홍시감으로 쥬스를 만들어 한잔하고..
아침햇살을 맞추어 사진을 찍으러 나가기 전에 선배님의 진귀한 글을 읽고 마음이 훈훈해짐을 느낍니다.
선배님의 12월은 어떤 계절입니까?
사랑은 가슴에 품고 살때가 아마도 가장 귀하고 아름다운게 아닐까..아니 그렇다는 확신이 이제는 듭니다.
아주 잠시의 뜨거움 때문에 길게 간직할 보물을 잃는것,사랑은 그런거라는 생각이 이젠 확고하므로
한결 마음이 가벼워 졌다면 글쎄 궤변일까요?ㅎㅎ저의 12월은? 저뿐만 아니라 12월은 누구에게나 '설렘의 달'이 아닐까요? '추억의 달'이기도 하고.. '희망의 달? 무언가가 그리워 지는 '그리움의 달'이기도 하고..자꾸만 세월이 거꾸로 거꾸로 뒷걸음 치는것 같네요.
똑 같이 오염된 장소에 있었어도
어떤 이는 세균에 감염되어 고생을 하고,
어떤 이는 건강하게 잘 살아가고 있다.
정말 공감가는 귀절입니다...2010년 대미를 장식하는 해피엔딩이군요..짝짝짝 우리 모두를 위하여.
그분만큼의 깊은 카오스속에서 별리를 계속 생각하며사는 임연옥입니다.
"저 친구는 불륜조차도 예찬한다니까." "그럼 너나 나에겐 그런 절박한 기회가 오지 않았을 뿐...아무도 장담못하는거 아닐까?" 아주 가끔 이런 토론을 했었는데--"깊은 카오스속에서 별리를 계속 생각하며 사는 .."'연옥'씨의 암시가 또 다시 나를 세차게 흔드네요.인간이 존재하는 한 '사랑'은 떼어놓을 수 없는 난해한 숙제같은 것?
김 선배 ~
참 선배 , 정말 멋 진 한편의 수필이우 .... 더듬거리지도 않고 일필 휘지 마음으로 써 내려가는 선배의 솔직 담백한 이야기 너무 동감이 가다 못해
그냥 저도 그 찰라의 사랑의 기쁨 속으로 풍덩 ㅎㅎ
참으로 가볍고도 아름다운 우리들의 속내 이야기 입니다
그 사랑을 찾으려고 크리스마스 이브에 아무리 예쁜 긴 치마 입고 나가도 ㅎㅎ 아마 선배는 ㅎㅎ
이미 그 사랑 마저도 미리미리 다 알 고 있는 선배 ㅎㅎ
사랑해요 ...
메리 크리스마스 ~
지금이 어떤 때인데 이런 '사랑타령'이나 하느냐고 핀잔받을 각오를 하고 있는중인데..그렇다고 우리가 다 총대를 멜수도없고..조마조마하고 답답한 모두의 가슴에 시원한 통풍구 노릇이라도 하고 싶어서..5월의 다녀간 친구의 실화를..툭툭 털어놓고 말은 못해도 속마음은 비슷하리라 생각하기에 종류는 다르지만 '총대'를 메기로 했답니다.제 마음속을 들여다 본듯 잘 알아주는 그대,동지를 만난듯 기분좋네요.긴 치마 휘날리며 나가봐야..ㅎㅎ 알구말구요.사랑해요.-메리 크리스마스-
"아주 잠시 뜨거웠던 불을 허겁지겁 꺼버리고 힘들어 할 네 남편, 찰나의 뜨거운 경험을 가슴속 깊숙히 감춰두고 추울 때나 외로을 때 살 짝 꺼내어 몸과 마음을 따듯하게 녹일 너" 남편분도 잠깐의 외출을 그렇게 회상하시지 않을까..요즘 가끔 지인들로부터 "의리로 산다"는 푸념을 듣습니만 한 사람과 일생을 산다는 거 신기하다는 생각 가끔 안 드세요? 멋진 친구분을 두셨습니다.
여인들 뿐 아니라 남성분들도 피장파장일껍니다.저도 문득문득 '불가사의'라는 생각이 들어요.'뜨거웠던 사랑'이 식고난 후엔 오빠 동생같은 '가족'인거지요.자녀들로 인해 연결되는 '가족'..보통 강한 친구가 아니고..더구나 이혼이 흔한 문화속에서 수십년 살아온 친구가 마음을 바꿨다는게 놀랍고,한편 기특하고 고마웠다고나 할까..이젠 우리 다 알지 않나요? '사랑'-그건 아주 잠시만의 불꽃이라는 걸,3년이 못간다는 '사랑'때문에 소중한'가정'을 파괴하고 상처를 남기는 일은 웬만해선 피해야 한다는게 제 소견이예요.'폭행,습관적인 바람,중독..만 아니면 참고 사는거야."며느리들과 딸에게 한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