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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2024. 12. 21. 토요일.
동짓날이다
이른 새벽부터 눈이 내렸고, 비도 내렸다.
날씨가 하루내내 어둡고, 춥다.
아내는 점심 직전에 서울 송파구 잠실새마을시장으로 나가서 '팥죽'을 사 왔다.
비닐 팩 하나의 구입가격은 10,000원. 두 개이니 2만원을 지불했을 터.
점심밥으로 팥죽을 떠먹었다.
수십 년 전 내가 시골에서 살 때에는 팥죽을 큰 가마솥에 쑤었다.
오늘 시장에서 사 온 팥죽의 가격으로 따지면 예전 시골집에서 쑤었던 팥죽은 수십만원을 훌쩍 넘을 것이다.
예전 사내 머스마인 나도 두 손바닥을 비벼서 새알새미를 만들었고, 부엌 아궁이에 불을 때서 팥죽 쑤는데 도왔다.
어머니와 누나는 주걱으로 큰 가마솥 안의 팥죽을 후이 후이 내젓었다.
뜨거운 솥 바닥에 팥죽이 눌어서 엉겨붙지 않도록 끊임없이 나뭇주걱으로 솥바닥을 박박 긁었다.
다 쑨 팥죽은 큰 장독 안, 항아리 안에 부어서 오랫토록 저장했다. 눈 내린 장독대에 큰 장독을 내놓아서 장기간 보관했다.
팥죽을 퍼서 사발대접에 담아서 뒤켠 장독대 위에 한 그릇, 동구박 등에도 한 그릇씩 떠놓고 두 손으로 소원을 빌던 어머니가 떠오른다.
그 당시 시골사람들은 왜 그렇게 민속신앙을 숭상했던지....
동티가 나지 않도록 소원(所願)을 빌었다.
* 동지(冬至) : 일 년 중 낮이 가장 짧고 밤이 가장 길다는 날. 이십사절기(二十四節氣)의 하나로 대설(大雪)과 소한(小寒) 사이에 있다.
* 동티 : [민속] 건드려서는 안 될 땅을 파거나 그런 나무를 베어서 그것을 맡은 지신(地神)이 노하여 받는 재앙.
예전에 먹었던 팥죽과 오늘 시장에서 사온 팥죽이 맛을 비교하면 예전 시골에서 먹었던 팥죽이 훨씬 맛있다라고 말한다.
내 기억 속의 팥죽 맛이 훨씬 낫다.
2.
오늘은 동짓날이다.
간밤 자정이 가까울 무렵에 "한밤중에 눈이 내려요"라고 아내가 말했다.
눈이 내리면 대부분의 식물은 냉해를 입으며, 키 작고, 몸집이 작은 식물 대부분은 시들고 얼어서 얼마 뒤에는 죽는다.
소나무처럼 큰 식물은 견뎌서 산다지만 활짝 핀 꽃은 얼어서 이내 시들어서 죽는다.
겨울날씨가 무척이나 추워도 거뜬히 겨울을 이기는 식물도 많다.
특히나 화려하게 꽃 핀 화환(花環)이다.
요즘 서울 용산구 삼각지 대통령실 주변,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관저,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의사당 등에서는 커다란 화환들이 즐비하다.
꽃이 활짝 핀 식물의 줄기대를 잘랐는데도 이들 식물들은 날씨와 시간에 관계없이 오랫동안 생생하고 싱싱하다.
시간이 오랫동안 지났어도 처음서부터 똑 같은 모양새이다. 생화가 아닌 모조품이라는 뜻이다.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출입구로 들어가는 도로변의 화환들
최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로 들어가는 도로의 벽면에서부터 한남동 방면으로 가는 대로변의 거리 벽면에는
대형 화한 2,000개가 전시되었다고 한다.
1~ 1.3km 남짓한 구간에 결코 시들지 않는 꽃, 화사한 꽃들이 활짝 피어 있다.
* 화환(花環), 조화(造花)는 대부분 중국으로부터 수입한다고 한다.
* 뉴스를 보도하는 언론기관도 거짓말쟁이다.
1km 남짓한 거리에 화환이 2,000개?
화환의 크기, 폭(넓이 등)를 계산하면 최대 몇백 개가 고작일 것이다.
2024. 12. 14. 서울 광화문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반대 집회.
미국 국기인 성조기(星條旗)가 여기에서 휘날린다.
대한민국은 USA(미국)의 식민지인가 보다. 설마?
이런 국내 행사장에서는 미국 성조기를 치웠으면 싶다.
위 사진은 인터넷으로 검색했다.
용서해 주실 게다.
사진에 마우스를 대고 누르면 사진이 크게 보인다.
2024. 12. 21. 토요일.
나는 추워서 바깥에 나가지도 못하면서 아파트 실내 안에서만 머문다.
흐린 날씨 탓일까?
은근히 지치고 힘이 들어서 오전에 눈을 붙이고는 낮잠을 잠깐이라도 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