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가 선수들의 코로나 집단 감염으로 사상 초유의 리그 중단 사태를 맞은 가운데, 일부 구단의 집단 감염 배경에 ‘외부 여성들과의 부적절한 숙소 술자리'가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텅빈 잠실 원정 덕아웃. 8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NC와 두산의 경기는 코로나 확산의 영향으로 취소 됐다./스포츠조선 최문영 기자
KBO는 12일 긴급 이사회를 열어 오는 18일까지 리그를 중단하고 30경기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프로야구 NC 선수단이 지난 5~7일 원정 숙소로 사용한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8일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했고, 이에 따른 진단검사에서 NC 선수 3명이 확진됐기 때문이다. 이어 6·7일 NC를 상대로 경기를 치른 두산베어스 선수단에서도 확진자가 2명 나왔다. 두 팀의 자가 격리 대상자만 1군 등록 선수의 60%대 수준이었다.
이런 가운데 박동희 MBC스포츠플러스 뉴스 대표기자가 13일 MBC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에 출연 “NC 선수 4명과 외부인들이 술판을 벌였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구단 내부사정을 잘 알고 있는 제보자’를 인용해 이 같이 밝히며, “제가 봤을 때는 (그 외부인들이) 그냥 일반 야구팬은 아니었던 것 같다”라고 했다.
야구계에서는 외부인의 정체가 ‘유흥업계 종사자'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복수의 지방 구단들이 서울 원정 숙소로 사용하는 호텔에서 유흥업계 종사자들이 수일씩 머물며 호텔방을 유흥주점처럼 활용해 돈을 받고 술자리를 가졌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백종덕 NC 홍보팀장은 조선닷컴 통화에서 “8일 호텔 투숙객 가운데 확진자가 나왔고, 이에 따라 선수단이 먼저 구단에 당시 상황에 대해 보고를 해와 이를 그대로 KBO와 방역당국에 알리고 조사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라며 “역학조사에서 방역 수칙 위반이 확인될 경우 구단 징계 등 후속 조치를 하겠다”고 했다.
그는 ‘선수단 보고 내용'에 대해선 “확인해줄 수 없다”고 했다. ‘당시 상황을 담은 호텔 CCTV를 구단이 확인해봤느냐'는 질문에는 “사생활과 관련된 부분이라 확인하지 않았다”고 했고, ’구단이 비용을 대는 숙소에서 벌어진 일이 사생활이냐'는 물음에는 “예전 타 구단이 CCTV 사찰로 문제가 된 적이 있어서”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