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여성시대 눈범
불편한데 정확히 뭐가 불편하지? 생각하다 챗지피티랑 대화한 내용 정리해 봄.
1. 문제
박해영 작가는 열패감, 무가치함, 수치심, 삶의 밑바닥 감정을 씀.
상처입은 불완전한 사람들이 서로를 알아보고 연대하고 버티는 이야기.
특히 사회적으로 애매하게 실패한 사람의 내면이 잘 그려짐.
우스꽝스럽고, 불쌍하고, 화나 있고, 무너져있고, 자기기만도 하고, 가끔 진심도 튀어나오고...
여기서 핵심적인 판타지는
"나는 너무 초라하고 볼품없고 실패한 인간인데, 누군가가 나를 혐오하지 않고 끝까지 봐준다."
이건 사실 사람들이 가장 깊이 원하는 것 중 하나이기 때문에, 감정적으로 효과가 매우 큼.
대사도 오래 남고, 인물도 깊게 느껴지고, 시청자가 자기 삶의 결핍을 투사하기도 쉽고...
문제는 그 구도가 자주 성별화 된다는 것임.
무능함, 실패감, 찌질함 같은 결핍은 남성 인물에 집중되고
여성 인물은 상처는 있지만 남자의 찌질함을 보고도 떠나지 않고 판단하지 않고 그의 "진짜 모습" 을 알아주며 버티는 사람으로 배치됨. 현실적으로 고단하지만 이상하게 내면의 깊이와 통찰, 영적 성숙함을 가지고, 그로 인해 남자의 존재가치를 승인해주는 거울 역할.
2. 왜 이런 구도가 반복될까?
가장 큰 이유: 남성의 “못남”은 인간적 결핍으로, 여성의 “못남”은 결격사유로 읽힘
남자가 찌질하고 비루하면
"그도 사실 상처입은 인간이다" = 인간의 실존적 고통
여자가 찌질하면 비루하면
"불편하다" "피곤하다" "매력없다" "민폐다" = 호감도 하락
그래서 여자는 결핍이 있어도 예쁘게 정리되어서 보여짐
- 상처는 있지만 품위있음
- 가난하지만 단정함
- 외롭지만 강함
- 우울하지만 통찰 있음
- 망가졌지만 미학적으로 아름다움 - 조용한 절망, 자기 소멸감, 삶에 대한 피로, 관계에서의 폐쇄성...
하지만 남자는 더 지저분하게 망가져도 "인간적이다" 라고 읽힘
남성 판타지 중심의 서사
"세상은 나를 실패자로 보지만, 어떤 특별한 여자는 내 진짜 가치를 알아본다"
는 남성 판타지는 오랫동안 여러 서사에서 반복되어옴
그 속에서 여자는 남자가 세상에서 실패하고 상처받아 돌아왔을 때
그를 이해하고, 인정하고, 다시 인간으로 만들어주는 존재로 기능해 옴
중요한 건 이게 남성 판타지이기 때문에
여자가 단순히 착한 사람이 아니라
어리고, 예쁘고, 감수성 있고, 성숙한 여자가 되어야 함. 그래야 남자의 승인 욕구가 더 강하게 충족 되니까
그러면 여자는 단순히 "나를 위로하는 사람" 이 아니라
"이렇게 가치있는 여자가 나를 선택했다면, 나는 완전히 무가치한 인간은 아니다"
라는 증거, 즉 남자의 가치 회복, 구원 가능성을 인증해주는 장치로 쓰임
3. 왜 이게 문제일까?
남성=구원받는 인간, 여성=구원해주는 성숙한 타자 구도가 반복되면
감정 노동 배분의 성별화가 더욱 강화됨.
남자는 구원받을 자격이 있다는 정서적 면책, 여자는 구원해줄 능력이 있어야 한다는 부담을 시청자들이 학습하게 됨.
특히 위험한 이유는 이 구도가 자주 "여성의 도덕적 우월성"으로 포장되기 때문임.
칭찬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역할 부여와 기대치로 작동함.
- 너희는 더 깊으니까 참아야 해
- 너희는 더 섬세하니까 이해해야 해
- 너희는 더 따뜻하니까 품어야 해
- 너희는 더 성숙하니까 남자의 못남을 알아봐야 해
더 최악은 이런 역할이 여자들안에 내면화 된다는 것임. 그래서 스스로도 검열하고 자책하게 됨
- 내가 너무 이기적인가?
- 내가 너무 차가운가?
- 내가 너무 야박한가?
- 내가 이해해줘야 하지 않을까?
- 내가 품어줘야 하지 않을까?
반대로 남자들은 판타지가 강화됨
- 내 안의 진짜 아픔을 알아봐주는 여자가 나타날 것이다
- 내가 변하지 않아도 누군가는 나를 이해해야 한다
- 나를 못 견디는 여자는 깊이가 부족한 것이다
결론
포용 서사 자체는 아름다운 이야기임
문제는 그 역할이 반복적으로 성별에 따라 배분될 때 감정 노동의 불균형을 강화하는 것임
서사가 감동적으로 잘 만들어질수록, 오히려 그 성별화된 부담이 더 자연스럽게 내면화 됨
첫댓글 글 알아듣기쉽게 증말 잘썼다 천재
와 내가 저 작가 드라마 왜 싫은지 알게 됨...맞아 맞네..
ㄹㅇ… 그렇게 나이먹고도 미숙하면 모자란거세요…
왜케 성녀 프레임 씌우는지 모르겠음
와 마자 그리고 실제로 사회소외계층은 여자들이 훨씬 많은데 메인 스토리는 항상 남자임...
난 이 작가 작품의 항상 나오는 남성 구원해주는 성녀프레임 미안하지만 수위조절한 김기덕 감성같음
글 잘 썼다. 잘 써서 혈압 오름 저런 드라마 송출되는 좆국이 토나와 씨발거
나 안봐서 모르는데 그저씨랑 해방일지도 남자가 초라하고 볼품업ㅅ는거야?? 1-2화보다가 내취향아니라 다 하차핫는데 여주가 그런입장인줄
ㅇㅇ 항상 그지같은 처지 놓여있는 피로감쩌는 남성..
해방일지는 심지어 호빠인지 조폭인지 어휴
요즘 하도 말 많은데 이 사람걸 한 번도 안 봐서 도대체 어떤 느낌인지 궁금하네 이따 읽어봐야지
과도한 남성공감남성연민.. 일종의 여혐같아 항상 어린여자 스피커로 4050 시선 투영해서 말하려는 것만봐도
와 진짜 명문이다 이 작가 감성 하나같이 이래
명문이다 ㅋㅋㅋㅋ 진심 불편했던거 딱잡아주네
왜 여자는 가난해도 구질구질하면 안돼고 현명하고 예쁘고 똑똑하고 다른 사람도 품어줘야함? 거지같네 ㅋㅋ 이기적으로 살자 계속
와... 진짜 정리 잘해놨음 이런 논리가 오랫도록 홍ㅅㅅ나 김ㄱㄷ같은 감독들에 의해서 반복되어왔고 그나마도 마이너한(?) 감성이였는데 자꾸 이걸 그럴듯하게 드라마로 끌고오니까;;; 그러면서 명품드라마 하니까 내가 인지부조화가왔던거
성별이 바뀌었다면 엥 저런 여자가 어딨냐 저런 유니콘 남자가 어딨냐 싶었겠지만ㅋㅋ (그만큼 남주가 노골적으로 무가치하고 찌질하고 한심하고 쓰레기 같이 살아오는데 딱히 큰 문제가 없었다는 것부터 여자로서는 불가능한 판타지라서..) 그래도 지금처럼 불쾌하지는 않았을 거 같음 걍 모든 드라마가 남자에 대한 환상으로 버무려지니까 그런 드라마들 중 하나구나 하는 거랑, 지금처럼 아들맘 감성을 거룩하게 표현하는 거랑 직접 화면으로 비교해보니 후자가 압도적으로 역겨움
남자들 남미새들한텐 지들의 롤모델이니 ㅈㄴ 명드겟지
아 진짜 너무 공감. 남자들이 좋아하는 이유가 있음
난 정말 이 작가 드라마 중에 재미있게 본 거 하나도 없음
이 작가 작품 하나도 나랑 안 맞음....연민 미침
꾸준히 싫다ㅋ
그리고 꼭 주체적으로 자기 목소리 내면 살아가는 여캐한테 이기적이거나 비도덕적 프레임 씌움 ㅋㅋㅋ
그래서 이 작가(라고 쓰기도 싫지만) 컨텐츠 인생드라고 하는 사람들 취존이 안돼 여자한테 진짜 유해함
그래서 인생드라고 하면 아...이런 생각 들긴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