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무척무척 더운 어느 봄날 ...
지구 온난화의 현실을 뼈저리게 나타내주는 이날..
피브리조군은 명왕궁 한 복판에서 풀썩 누은채
아이스크림을 쪽쪽 빨면서 중얼거렸죠.
"아 벗고 싶어..."
타락했군..;;
아무튼 이러한 상황은 명왕궁 뿐만 아니라
다른 궁에서도 마찬가지였죠.
"꺄아아아악 제로스 나를 말리지 말거라.!"
" 어머니 체통을 지키셔야죠. 이런곳에서 옷을 벗는건.."
"시끄럽단 말이도다!!"
패왕궁에는
"꺄아아악 아빠 거기서 머하세요!!"
"으응 여기가 쪼금 시원하군아... 세라야 너도 일루와,,"
"시러욧."
냉장고 속에 몸을 말고 들어가서 조용히 쉬고 있는 그라우세라와
그 광경을 목격하고 비명을 지르는 세라.
한편 가브군은 탈진해서 병원에 입원을 했단다.
하지만 나머지 심복들은 이러하여도 ...
한명의 마족은 시원하게 보내고 있으니
바로 해왕 다루핀..
"내가 머 어쨋다고??"
쿨럭..;; 해왕궁 내부에는 거대한 실내수영장 시스템이 갖추어져 있다.
역시 해왕이라는 이름답게... ;
"흐흠! 다른 애들은 전부 더위에 쩔어 땀을 뻐질뻐질 흘리겠지..
불러서 같이 놀아볼까나??"
조용히 무어라 편지를 쓰기 시작하는 다루핀
그리고 곧 4장의 편지를 비행기로 접어서 조용히 날렸다.
알아서 잘만 날라가는 종이비행기.
마족들은 이러한 방식으로 서로 연락을 주고 받는가 보다. (미스테리는 풀려졌다.)
그렇게 1시간이 지나고...
해왕궁에는 금세 북적이기 시작헀다.
짧은 치마(?)를 입고 온 피브리조.
비키니를 입고온 제라스와 세라
그리고 꽃무늬가 있는 수영복을 입은 제로스
그라우세라는... 용무늬가 크게 그려져있는 수영복!!!
"애들아 오랜만이야!! 그런데 피브리조! 가브는??"
"아 ~ 가브는 탈진해서 병원에서 치료중이야.."
"어쩐지 조용하더라... 그런데 너 왜 치마 입었어??"
"수영복을 찾아보았는데.. 이게 마음에 들어서..."
얼굴이 붉게 변하는 피브리조.
차갑게 째려보는 다루핀..
금세 해왕궁은 펭귄100마리와 북극곰 15마리가 뛰어노는
남극이 되어버렸다..
"자자!! 이러지 말고 어서 수영장으로 가자고~"
그라우세라의 외침에 거의 동시에
문을 열고 실내수영장에 뛰어드는 우리 심복들과 신관과 장군
하지만....
"애들아 안돼!! 아직 물을 다 안채웠어...!"
하지만 이미 수영장 바닥에는 머리를 거꾸로 받고 자신들이 못인줄 아는
불쌍한 마족들
이어 그라우세라가 머리를 뽑으며 입을 열었다..
"애들아 아프냐?? 나도 아프다!!"
머리가 이상하게 되었나보다..
"자 애들아 저기 뒤에 우물이 있거든... 저기에서 물을 퍼 오는거야..
여기 양동이 있으니 어서 퍼와...."
다루핀의 말이 끝나자 살벌한 눈빛으로 다루핀을 째려보는 제라스와 그라우세라
하지만 피브리조와 나머지 아이들(?)은 조용히 양동이를 들고 물을 퍼로 가고 있엇다.
그렇게 1시간 동안 우여곡절 끝에
물을 다 채워버린 우리 마족들
이제 드디어 대망의...대망의.. 수영하는 시간이도다!!(왜 흥분해?)
"자 어서 뛰어들자고!!"
피브리조군의 외침 하지만..
"어이~ 피브리조 너는 준비운동도 안하냐??"
에엥?? 이게 무슨 소리인가!
"자 우리 이쁘고 귀엽고 잘생기고 깜찍한 마족 여러분
체조하고 들어가야죠!!
이어서 체조를 하는 우리 마족들..
구령은 제로스군이 붙이기로 하였다..
"하낫...둘...셋...넷.. 하나 둘 셋 넷..."
하지만 어디선가 들려오는 칼날같은 목소리..
"꺄아아악 피브리조 너 손 제대로 안 뻗어?? 다시해!"
"제라스 너 다리 제대로 안펴!!??"
"뭐야 머 이봐 그라우세라 그거하고 숨이차??"
"제로스! 구령 크게 외쳐!!"
"세라!! 너 지금 그게 체조하는거야?? 다시해 다시!!"
이상 다루핀 어록 모음집이었습니다!! [퍼퍽]
다루핀 친구들의 사고를 예방하기 위하여 이렇게 엄격하게
체조를 시킨다고 치지만.. 이제 수영좀 하자고..!!
"자 여러부우우우운 ! 이제 수영할 시간이에요..!"
여기저기 들려오는 울음소리
그리고 환희에 찬 목소리
이 얼마다 고대하던 순간이더냐~!!
"좋아 낼름 뛰어들자고! 잇힝!"
제라스의 외침과 동시에 전부 물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물에 뛰어들지 못하고 주춤하는 이가 둘이나 있엇으니.
그라우세라와 피브리조..
"어이 거기둘!! 지금 머하고 있어 언능 뛰어들어.."
"다루핀 솔직히 말해서 나하고 그라우세라는 수영못해!!"
"머엇?? "
이게 무슨 망발인가..; 수영을 못하다니..
"미안하다 다루핀.. 내가 한때는 잘 나갔는데.. 지금은 잠수함이다.."
그라우세라의 마지막 말뚝박기..
"에휴.. 어쩔수 없지 이 기회에 수영하는 법좀 배우라고!!
세라야 이리로 와바.."
"네 다루핀님..."
"너는 너의 아버지 수영좀 가르쳐줘라.."
"네엡.. 아빠 이리로 와요..."
딸에게 쪼르르 끌려가는 그라우세라..
"어이 다루핀 나는? 누가 가르쳐줘?"
"바로 나다!"
"으아아악.!"
"왠 비명이야.. 나 같이 이쁘고 귀여운 여자가 가르치면 좋지 않아??"
이쁜건 좋은데 성격이 다혈질이라 문제다..
그렇게 이둘의 수영강습은 시작 되었다..
이어 윽박지르는 소리와 찰싹찰싹 때리는 소리가 실내 수영장을 가득 매웠다.
"세라야 아빠 죽는다!! 으아악"
"물을 무서워하면 안돼욧!! 자 다시 30초간 잠수 "
"끄아아악 .."
이어 물속에서 거품이 끊임없이 올라오다 이내 사라진다..
그리고 저기 다루핀양은..
찰싹!! 찰싹!
"다루핀 그만 때려 앞으로 잘할께.."
"시끄럿 내가 발길질을 힘차게 하랬지 누가 살랑살랑 흔들래??
그리고 그 치마 너무 거슬려 그거 언능 벗어!"
" 다루핀 창피하게 어떻게 벗어.."
"시끄럿.!!"
다시 이어지는 다루핀의 매서운 손길
그리고 피브리조의 울음소리
이렇게 전쟁터같은 실내 수영장에서도 편안히 보내고 있는 모자가 있엇으니
바로 제로스와 제라스..
수영장에 튜브를 띄어두고 조용히 누워서 음료수를 마시는 제라스
그리고 그 뒤를 천천히 미는 제로스
" 아들아.. 저기가서 책좀 가져와라..."
"제라스님. 무슨 책이요??"
"으응.. 이솝우화하고 그리고 여성잡지 5월호"
"네엡.."
얼마나 평화롭게 노는가..
그렇게 실내 수영장에서는 나름대로 평화로운(?)시간이 흐르고 있엇다..
한편 xx종합병원 305호 환자실에 누어있는 가브군
뒤늦게 깨어나 편지를 받아보고는 오열하고 있엇다.
"이게 뭐냔 말이다.... 나도 수영장 가고 싶어..!!"
"저기 가브씨 지금은 안정을 취해야 합니다!!"
"닥치고 문이나 열어!!"
"안돼곘군 이봐 간호사 밧줄을 가져오게 "
"비켜 이 자식들아!!"
코트를 걸치고 큰 덩치로 의사를 날려버리고는 잽싸게
달려나오는 가브군
얼마나 흥분 했는지 손에 꼽혀있는 링겔도 안 뽑고 나왔다..
"수영장아 내가 간다 기다려라!!"
다시금 실내수영장..
"자자!! 모두 나오세요 휴식시간이에요.."
다루핀이 마이크를 들고 외치자 조용히 꾸물꾸물 수영해서 나오는
마족들
피브리조와 그라우세라는 이제야 수영하는 법을 알았다며 나오지 않았다..
"이제 재미를 붙였는데.. 무슨 소리야.. 못나가.."
"나도 나도!!"
아직 철이 덜든 피브리조와 그라우세라..
이러한 철부지 아버지가 부끄러운 세라..
"아빠 어서 나와요 지금 머하시는 거에요...
피브리조님도 어서 나오세요.."
하지만 여전히 수영을 하고 있는 저 깡다구 좋은 자들..
이후 일어날 일을 알까??
"후훗 피브리조 그리고 그라우세라 끝까지 버틸수 있나 보자!!"
다루핀 잽싸게 실내 수영장 제어실로 뛰어 들어가서
왠 빨간버튼을 누른다..
그러자 이내 수영장 가운데 홀이 열리면서 물이 모조리 빠져 나가기 시작했다.
"으아악 살려줘 다루핀.."
"세라야 아빠좀 구해줘라..."
하지만 이내 구멍으로 바쪄 나가버린(!!) 두명의 마족
불쌍하다..
"제라스님 앞으로는 이쪽으로 놀러오지 말죠.."
"그러자 여기는 위험하군아.."
"아빠.... 흐흑"
"자 제라스, 그리고 세라와 제로스 나가서 밥이나 조금 먹자!!"
"네에엡"
이런.. 밥하나에 금방 분위기가 바뀌어버렸다.
"자 모두들 각자 옷 챙기고 나가자!!"
거대한 실내수영장 문을 열었다..
그런데 왠 거대한 그림자가 길을 막고 있엇다.
바바리 코트를 걸치고 또 한손에는 바늘이 생생하게 박혀있는
링겔를 대롱대롱 매달고 있는 저 붉은 머리에 사내..
"가..가브.. 네 녀석이 어떻게..."
다루핀의 말에 가브는 조용히 대꾸했다.
"수영하러. 왔단다.. 왔단다.. 왔단다.."
그리고 잽싸게 수영장에 뛰어드는 가브!!
"가브 안돼엣.."
"가브님 뛰어들지 마세요.."
하지만 이미 중년의 사내는 수영장에 크게 열려있는 배수구멍에 바쪄서 사라져버렸다.
(홀인원!)
그날 저녁 해왕에서는 나머지 생존자(?)들과 함께 만찬을 열고..
그리고 해왕궁 인근 바닷가에는..
어느 어린아이의 울음소리와 젋은 남자의 비명
그리고 중년남자의 포효가 바닷가를 울렸단다...
끝.. 교훈: 자나깨나 물조심[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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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써봅니다.. 심심할때마다 허접아류작 한번씩 끄적이니
패러디 소설란에 물을 흐리렵니다!! [퍽]
끝까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첫댓글 아앗.나의 가브군과 피브군이 망가졌어....(우리가 왜 니꺼야? -가브. 피브리죠) 근데 눈물이 아니라 웃음이 나오는 이유는?
크큭...;; 역시, 5심복 스토리는.. [생글 웃으며 사라진다]
역시 5심복이야기가 제일 재미있어여~~~~(성격을 모르는 인물(?)이니까 ..)
오옷+ㅁ+ 재밋어요^^; 건필@ 참.. 태클은 아니지만.. 능계가 아니라.. 링겔 아닌지....[푹]
재밌어여~~ 맨마지막 교훈에 한표를~~~ㅋㅋㅋ
ㅇ_ㅇ잘 봤어요 >_<
이 글 보며 홀로 모니터 잡고 큭큭댔다는...-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