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힐송교회 성가대원 동성혼 약혼… 수습발언이 일파만파
호주에 본부를 둔 가장 성공적 오순절계 메가처치이자 미국 LA와 뉴욕 등 세계 12개국 주요 도시에 지교회와 약 10만 교인을 두고 있는 힐송교회(Hillsong)가 동성애 문제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주로 지도자의 발언 때문이다. 뉴욕힐송교회 남자 성대가원 2명이 동성혼을 목적으로 약혼한 사실이 공개 되면서 구설수에 오르자 이를 수습하려던 휴스턴 목사의 발언이 일파만파로 증폭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21세기에 와서 동성애 이슈로 고심하면서 찬·반 두 갈래 길로 가는 세계의 모든 교회에 하나의 경종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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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힐송교회 창립자 브라이언 휴스턴 목사 ⓒliveloveleadbook.com 캡처 |
1983년 브라이언 휴스턴과 보비 휴스턴 부부가 창립한 힐송교회는 비교적 ‘복음주의적’인 네트워크 교회로서 호주 시드니에 본부 교회가 있다. 힐송교회는 지금까지 동성애 문제에 관하여 대체로 절반쯤 열린 듯한 약간 모호한 입장을 취해왔다.
특히 젊은 세대와 그들의 총아인 첨단 유행 앞에 민감한 뉴욕힐송교회는 그래왔다. 로스앤젤레스와 뉴욕은 동성혼이 이미 합법화 되어 있던 도시들이다. 힐송교회는 락앤롤 스타일의 경배음악으로 유명하다.
뉴욕힐송교회만 해도 매주일 90분 이상을 경배음악 연주에 소비하면서 젊은이들을 매료시킨다. 이 교회의 가장 유명한 교인 하나가 젊은 배우 저스틴 비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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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힐송교회 칼 렌츠 목사 ⓒliveloveleadbook.com 캡처 |
뉴욕힐송교회의 칼 렌츠 담임목사(36)는 두 팔에 타투를 한 채 검정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를 타고 다니고 힙합 사운드트랙으로 회중을 뒤흔든다. 주일날은 으레 검정 '누디' 진을 입는 등 검은 유행 옷을 즐겨 입으며 연예계나 체육계의 수많은 젊은 명사들과 친분이 두텁다. 렌츠의 가장 친한 친구중 하나가 '생 로랭'사 사장인 브란트 크라이더이다. 렌츠는 과거 LA 베벌리 힐즈의 구치 제품 부티크에서 일하기도 했다.
이 교회에는 또 모델이나 패션계 명사들이 많으며 락스타들도 출입한다. 올림픽 육상선수 라숀 메리트, 농구스타 타이슨 챈들러, 의상 브랜드 '슈매크'의 창업주 타드 애스킨즈, 래퍼인 팸 레이, 라디오 자키 니크 테일러 등이 이 교회에 다닌다.
유행매거진인 <하퍼즈 바자>의 베네트 마커스 기자는 '이 교회가 역사상 가장 패션스러운 교회인가?'라는 최신 특집에서 뉴욕 힐송교회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그가 맨해튼 어빙 플라자에 위치한 이 교회에서 목격한 사람들은 비버 말고도 헤일리 볼드윈, 바네사 허전스, 애너소피아 랍, 켄달과 카일리 제너, 닉 조너스 등. 그밖에도 전국농구협회 스타들, 모델, 패션 매거진 편집인들 등이 다닌다. 챈들러는 렌츠와 종종 패션쇼를 구경하기도 한다.
이 교회 경배찬양팀인 락 밴드는 홀쭉한 진 바지와 셔츠를 입고 연주한다. 가사가 스테이지에 비쳐진다. 맨 앞줄에 있는 사람마저도 예배 도중에 폰을 받기도 한다. 20대층이 가장 많은 교우들은 패션 감각에 투철하며 굽이 높은 스니커나 하이힐을 신고 여름철에 맞게 선드레스와 쇼츠를 입는다.
이들 다수는 몸에 타투를 했다. 검은 가죽옷이나 찢어진 청바지를 입는 등 스타일리시 한 사람들이 많다. 스포티한 밀짚모자를 쓰기도 한다. 몸에 타투를 하고 검은 가죽옷 패션 디자이너인 랍 가르시아도 LA와 뉴욕의 힐송을 다닌다. 그는 이 교회에서 수많은 생로랭이나 샤넬, 셀린 등 브랜드 제품을 애용하는 고객을 본다고 알린다.
그런데 최근 이 교회 성가대의 대원인 두 남자가 동성혼을 목적으로 약혼까지 한 사실을 둘의 다정한 사진과 함께 인터넷에 공개하고 나서면서 일대 파장을 몰고 왔다. 게이 커플인 자쉬 캔필드와 리드 켈리 두 사람은 '서바이버' 최근 시즌에도 출연한 데다 뉴욕힐송교회의 성가대에서 경배찬양을 해 왔다. 캔필드는 자원봉사로 지휘를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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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성애 '약혼' 관계이면서 뉴욕힐송교회 성가대에서 일해온 자쉬 캔필드와 리드 켈리. ⓒmyradio360 캡처 |
이 사실이 웹을 통해 폭넓게 알려지면서 세계교계에서 크게 문제시되자 뒤늦게 '발등의 불'을 끄러 나선 호주 본부 교회의 휴스턴 목사가 웹사이트에 성명서를 내걸어 "우리는 동성애자들을 사랑하고 환영한다."며 "그러나 그들이 우리 교회에서 리더급 인사는 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그러자 교계 사람들은 "그럼 거기서는 (공개)동성애자가 리더만 못 될 뿐 '동성혼' 등 다른 건 다 된다는 말이냐?"고, 또 친동성애 측은 "리더가 될 꿈을 포기하고 평교인으로 지내란 거냐, 결국 딴 데로 가란 거냐?"란 식의 물음표를 던지고 있다.
저명한 기독교 변증가인 알파오메가사역회(AOM)의 제임즈 화이트 박사는 자신의 정기 동영상 세션에서 힐송 문제를 다루면서 휴스턴과 렌츠 두 사람과 뉴스 사이의 '미묘한 차이'를 지적하고, 동성애자의 삶이 변하기 전 참 교인이 될 수 없다는 근본적인 근접을 했다. 렌츠 힐송 뉴욕 목회자와 이메일 토론을 벌이기도 한 화이트는 "'예수님은 이(동성애) 이슈에 대해 아무 언급도 하지 않으셨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스스로 무지하여 자기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고 있는 사람이다."고 지적했다.
렌츠는 사실 동성애에 대한 태도가 모호하다. 한 유튜브 인터뷰에서 진행자가 "힐송에서 동성애자들이 환영받느냐?"고 묻자 렌츠는 "물론이다. 우리 교회엔 게이와 레즈비언이 많고 또 늘 그러기를 빈다."고, 그의 아내 로라는 "동성애자들이 어떻게 살지에 대해 말하는 것은 우리의 권한이 아니다."며 "그들 자신의 여정이다."라고 주장했다.
진행자가 "읽은 뉴스 기사마다 힐송에서는 늘 '동성혼에 대해 대답을 기피한다'고 했던데."라고 말하자 "잘못 인용되기 일쑤"라면서 "이에 대한 우리의 어프로치 방식을 그 어느 인간이나 미디어가 조종하는 것도 거부한다!"며 "예수님은 꼭 요즘처럼 동성애가 마구 판치던 시대에 사셨지만, 그것에 대해 단 한 마디라도 하셨나 누가 좀 알려줬으면 좋겠다. 아무 말씀도 안하셨으니 아무도 못 찾을 거다."라고 말했다. 렌츠의 바로 이 주장이 화이트가 지적한 것에 해당한다.
사실 휴스턴이 지난해에 관련 입장 발표를 할 때도 모호한 발언을 해 물의를 일으켰었다. "지금 전세계 교회라는 방 한 가운데에 떡 버티고 서있는 한 마리 코끼리는 동성애라는 상황"이라고 전제한 그는 "현재 동성혼에 관한 대화가 진행중이다."며 "성경의 말씀을 급변하는 문화 및 교인들의 경험과 나란히 놓고 생각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그러자 우파는 즉각 우려의 눈길을 보내고 좌파들은 찬사를 보냈다. 당시 수많은 교단들이 같은 문제로 고심하고 있는 와중에서다.
휴스턴은 계속한다. "(이 문제에 대해) 예수님은 어떻게 하실 것인가? 여러분은 세계 목회자와 지도자를 위해 기도해야 한다. 여러분이 향하는 곳마다 게이 이슈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 아마 기독교회 안에 거대한 스캔들이 있을 것이다. ... 한쪽에선 수많은 사람들을 교회에서 잘라낼지 모른다. 엄청난 미움이 있을 것이다. 그런 가운데서도 우리가 사는 현시대, 우리가 살아가는 무게, 그리고 우리가 힘입어 살아가는 말씀, 이 세 가지가 있다."
그러면서 휴스턴은 크리스천들이 사회가 동성관계에 관해서는 교회 밖의 가르침이 있다는 사실을 품고 선택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살아가야 할 것이라고 말한다. 그가 강조하는 것은 세계가 빨리 변해간다는 것.
힐송은 이처럼 동성애에 대한 단죄를 피할 만큼 요리조리 피해왔다. 특히 칼 렌츠 뉴욕캠퍼스 지도자는 동성애에 대한 공적인 입장을 취하기를 꺼려왔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휴스턴은 기독교회가 일부 동성애 크리스천들에게 고통을 일으켜왔다면서 그 까닭은 "동성혼 이슈가 정착되지 않은 탓"이라고 말했다.
휴스턴은 말한다: "우리가 사는 세계와 우리 주변은 좋든 싫든 변하고 있다. 변하는 그 세계 속에서 우리는 교회로서 시의적절(relevant)하길 바라고 있다. 그래서 골치아픈 것이다." 그는 특히 교회에서 자라나는 동성애 자녀들의 아픈 경험을 애설피 여기면서 그 일부는 청소년 목회자들이나 심지어 자신의 부모에게서도 거부당한 느낌을 갖는다며 그들은 "정말 우울증에 걸려 심지어 자살욕구를 느끼거나 교회를 미워하면서 자란다."고 주장했다.
휴스턴은 자신이 "성경이 말한 대로 살고 있다."고 말했고 대변인을 통해 "성에 대한 전통적 가르침에 개인적으로 동의한다."면서도 "동성혼에 대한 공적 입장을 상술하는 것은 건설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정작 중대한 문제에 대해 자못 유보적인 자세를 취했다.
그는 또 말한다. "동성애에 관한 생각을 단순히 공적인 진술로 축소하기가 쉽고, 또 그것이 많은 사람들을 기분좋게 해 줄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느끼기로, 또한 현재 진행중인 대화에서는 단순히 미디어를 통해 '예', '아니오'로 답하기엔 사람들의 삶 속의 진짜 이슈가 너무나 중대하다. 그래서 우리는 아직 여정 중에 있는 것이다."
이러한 그의 입장은 힐송교회를 이 문제에 대해 보다 더 성경적인 입장을 추구해온 보수적인 복음주의권의 다른 교회들과는 차별화하겠다는 태세다.
자못 안개 속 같은 힐송 측의 이런 제스처를 친동성애 측은 반색을 하며 반기는 데 비해 분명한 색깔을 원하는 보수 측에서는 우려를 표명한다. 남침례회 윤리종교자유위원회의 앤드류 워커 정책연구 담당 디렉터는 휴스턴의 발언에 대해 "신실한 길이 아니다."면서 힐송을 "문화의 법정 앞에서 온정을 비겁으로 바꾸는 교회"라고 빗댔다.
휴스턴은 과거 거의 기분에 따라 한 동성애 관련 발언에 대해 후회하지 않을까 싶다. 그는 과거에도 이런 전철이 있다. 번영신학을 추구하다가 뒤늦게 후회하고 철저히 단죄한 점이 그렇다.
과연 힐송교회는 정상적인 교회인가? 수많은 교계 지도자들과 교인들은 그렇지 않다고 본다. 뭔가 잘못된 교회로 생각들 하고 있다. 동성애 이슈 등에 대한 태도가 아직 모호한 데가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동성애자가 교회 안에서 지도자가 될 수 '없다'고는 하나 언젠가 세태를 봐서 또 다시 전환할 가능성이 다분한 교회이다. 아무리 커지고 '부흥'된다고 하더라도 말이다.
첫댓글 좋은 자료 감사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샬롬.
악인은 불의의 이익을 탐하나 의인은 그 뿌리로 말미암아 결실하느니라(잠언 24장 12절 말씀).
주님께 영광!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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