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악산’일까 ‘최악산’일까? 전라남도 곡성군 삼기면에 있는 ‘초악산’은 지도와 책자 등에는 ‘최악산’으로 기록돼 있는 반면 인근 주민들은 ‘초악산(鷦岳山)으로 부른다. 이 때문에 산악인들조차 어느 지명이 맞는지 혼란스러워 한다. 곡성 최고의 악산이다 라고 해서 최악산(最岳山)으로 부른다는 설도 있다. 국토지리정보원 1/50,000 지도와 각종 기관의 책자에는 ‘최악산’으로 기록돼 있다. 하지만 삼기면에서 태어나고 이곳에서 평생을 살고 있는 정동균 (52.삼기면사무소)씨는 어렸을 적부터 줄곧 초악산으로 부르며 자라왔다고 증언한다. 언제부터 최악산으로 바뀌었는지 알 수 없지만, 초곡(焦谷)마을, 학다리골 등 새와 관련된 지명이 많고 초악산의 초(鷦)가 텃새인 뱁새 초(焦)를 사용한다는 것을 근거로 주장한다. 삼기면(三岐面) 주민들은 ‘www.삼기카페’를 중심으로 ‘초악산’ 옛 이름 찾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곡성 톨게이트에서 정면으로 바라보이는 암산이 초악산이다. 짙푸른 나무 숲 사이로 굵은 암봉들이 뾰족 뾰족 솟아 있고 멀리서 보면 허옇게 드러난 절벽 지대가 ‘배 바위’다. 산 모양새가 한 눈에 봐도 까칠하다. 간혹, 곡성 동악산(736.8m) 남북 종주를 위한 출발점 코스로 이용하기도 한다.
톨게이트를 빠져 나오면 좌측으로 100m 부근에 ‘괴소리’ 마을 표지석이 있다. 초악산 오르는 길은 원등리 맹이골에 있는 다선사에서 오르는 것과 삼거리 도로변 괴티재에서 오를 수도 있으나, 다양한 표정의 암릉을 충분히 감상할 수 있는 괴소제(槐所堤) 저수지 방면을 권한다. 승용차로 괴소리 2구 마을회관 앞에 주차하고 (대형버스는 진입 불가) 뒷길로 올라서면 바로 괴소제 저수지가 나온다. 산행 초입은 둑을 가로 질러 올라서면 된다. 초악산 등산로 전 구간에 이정표가 거의 설치되어 있지 않으므로 중간 중간에 메달려 있는 산행 리본을 참고해야 한다.
소나무 숲길을 완만하게 30여분 오르면서부터 슬랩구간과 암릉 사이로 조망이 터지기 시작한다. 바위 틈새로 몸을 좌우로 비척거리며 빠져 나올 때 쯤이면 거대한 남봉(南峯) 암릉벽이 눈을 가로막는다. 겸재의 진경산수화처럼 미끈한 바위지대 매력에 탄성을 지르게 된다. 마치 치마 사이로 살짝 드러나 있는 미인의 늘씬한 다리를 훔쳐보는 것처럼 눈을 뗄 수가 없다. 남봉 오르기 직전에 있는 무당바위 조망은 매우 역동적이다. 가슴이 확 트이게 쭉 뻗은 25번 고속도로를 쉴 새 없이 교차하는 차량들 모습에서 힘차게 박동하는 기운이 느껴진다. 곳곳에 촛불을 켜고 치성 드린 무속인의 흔적이 많다.
남봉 정상은 화강암반이 잘 발달된 지형이다. 대체로 화강암지대는 오랜 풍화와 절리작용에 의해 거석(巨石)의 구성이나 모양이 다양하다. 한 폭 동양화 같은 판상 절리대 일대는 소나무와 바위가 어우러져 있어 경치 또한 으뜸이다. 암릉지대를 벗어 나면서 부터는 소나무, 굴참나무, 철쭉 등 잡목나무 능선 길이다. 길이 푹 꺼졌다 다시 차고 오르기를 계속 반복하면서 1시간을 더 가다보면 왕관바위가 있다. 우뚝 솟아있는 장닭 벼슬처럼, 혹은 불꽃처럼 보이기도 한다. 마치 신라 왕관처럼 도도한 암릉 군(群)이 도열해 있다. 사방이 트여 있어 화순 백아산, 남원 문덕, 고리봉, 지리산 능선까지도 한 눈에 담을 수 있다. 이곳을 초악산의 실질적인 정상으로 봐도 된다. 물론, 10여분 이상 땅바닥만 열심히 살피면서 가다보면 국립지리원에서 설치한 삼각점이 애매한 지점에 있다. 왕관바위 사이를 스릴있게 통과할 수도 있고 우회하는 길도 있다. 대장봉(744m) 까지는 1시간 정도를 더 가야 한다. 등산로를 약간 벗어난 바위 경사면에 엉금엉금 기어 나오는듯한 커다란 거북이 바위를 볼 수도 있다. 대장봉에서 동쪽으로 형제봉(758.5m) 방향 급경사 내리막 중간 지점에 배넘어재와 형제봉 삼거리가 있다. 그곳에 잡풀로 가득한 커다란 공터가 헬기장이다.
원효골은 헬기장에서 우측으로 내려가면 된다. 원효골의 숨은 비경은 곡성 토박이조차도 잘 모르는 곳이다. 동물의 길은 있어도 사람의 길은 없었던 곳이다. 지금도 자연 생태계가 그대로 살아 숨 쉬는 곳이다. 야생의 눈높이로 낮춰 보면 생동하는 숲의 생명들이 보인다. 물가에는 삵의 배변과 여러 종류 동물 흔적이 활발하다.
야성이 살아 있는 곳이기에 단독산행 보다는 최소한 4인 이상 그룹산행을 하기 바란다. 인간은 단지 숲길을 잠시 이용하는 자에 지나지 않는다. 어느 순간 이곳이 많은 발길로 순백의 처녀성을 점차 잃어 갈까봐 감춰 두고 싶은 곳이다. 인적이 많지 않은 곳이기 때문에 불편하다 싶을 정도로 잡목이 우거지고 습지도 있지만 그곳만 통과하면 길이 선명하다. 선두에 가고 있던 일행 중 한명이 기겁을 하며 소리친다. 말벌에 쏘였다는 것이다. 여러 번 다녔던 길이지만 지금껏 없었던 일이다. 자세히 살펴보니 길옆 작은 나무에 말벌이 집단으로 살고 있다. 공격하는 벌들을 스프레이로 분사한 뒤 약간 우회해서 진행하였다. 마른계곡을 따라 20여분만 내려가면 물줄기가 힘차게 흐르는 계곡과 만나게 된다
초악산 산행의 포인트는 이곳부터 다시 시작된다고 봐도 좋을듯하다. 계곡을 따라서 완만하게 계속 내려가기만 하면 된다. 암반계류가 빚어내는 걸작품들을 하나씩 보는 즐거움이 크다. 소(沼)도 넓고 깊다. 낙차가 큰 폭포에서부터 3단층을 이루는 폭포, 와폭까지 다양한 형태를 보여준다. 폭포 전시장이 따로 없다. 약 1km에 걸쳐 계곡이 기다랗게 발달되어 있다. 하늘이 보이지 않는 울창한 원시림과 협곡 양쪽 층암절벽이 그동안 사람들의 발길을 막고 있었던 것일까. 하류로 내려 갈수록 산길이 분명하다. 계곡을 갈지자로 건너기를 여러번...선명하던 길이 검은 암반지점에서 갑자기 사라졌다. 길 찾는 방법은 두가지. 계곡물이 흐르지 않을 경우는 검은 암반 아래로 내려가 계곡을 건너면 된다. 하지만 물의 수량이 많을 경우, 언덕 위로 30m 정도 가다 우측 계곡 방향으로 내려가면 된다. 계곡 건너편에 다시 길을 만날 수 있다. 계곡 좌우를 바짝 따라 붙으면 넓은 길이 있다. 원효골은 암반층이기 때문에 물이 고이지 않는 평소에는 마른 계곡이다 . 그러나 비가 온 뒤라면 멀리 도로변에서도 볼수 있는 100여m 높이의 거대한 폭포도 나타난다.
하산지점에 흉하게 방치된 채석장은 치유될 수 없는 상처처럼 보는 이의 마음을 무겁게 한다. 채석장 우측에서 지계곡을 통해 형제봉을 감싸면서 원효골로 하산하는 산행코스도 있지만 길을 잘 아는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원효골은 동막골이라고도 부른다. .
원효골이라는 지명은 도림사와 길상암을 창건한 원효대사와 연관이 있어 보인다. 도림사 관련 자료에는 ‘원효골에서 설법했다’라는 대목이 자주 보인다. 하류 쪽 바위 곳곳에는 해서체 각자가 새겨져 있다. 곡성읍 관계자는 구한말 독립지사들이 항일의지와 관련하여 바위에 새겼다라고 말한다.
원효계곡은 동악사, 도림사, 청류동 계곡과 청계동 사수폭포 계곡과 더불어 아는 사람만 아는 숨은 피서지로 입소문 나고 있다. 산행 후 피로를 풀어 주었던 녹주 맥반석 찜질방은 영업을 하지 않는다. 대형 주차장이 있어 이곳을 이용하면 좋다. 근처에 음식을 먹을수 있는 편의시설이 전혀 없어 곡성읍내까지 가야한다.
1.일시: 2012년 8월 5일(일) 07:00
2.등산코스; A코스;괴소리-괴소저수지-초악산-대장봉-형제봉-길상암터갈림길-공룡능선- 청류동게곡=도림사(6시간)
B코스;괴소리-괴소저수지-초악산-대장봉-형제봉-길상암터 갈림길-길상암터- 도림사(5시간반)
3.차량경유: 비엔날레주차장06:40 양산동새롬연합의원06:50
첨단 우리은행과 첨단우체국사이 07;00
(산행 신청 시, 승차 장소를 표기해주세요.)
4.출발장소: 첨단 우리은행과 우체국 사이(하차는 세종서점 앞)
5.산행경비 분담금: 25000원
6.개인준비물: 점심,간식,물,비상약, 목욕준비물
7.산행팀 준비물: 무전기, 비상약, 메모지
8.임원연락처
산행이사 즐거운처사 010-9782-8848
총무이사 포청천 010-3650-1316 진주진우 010-2086-0020
산행팀장
굴렁쇠 010-2620-7549
산과바다011-614-4688 호남전사 011-9615-9603 청솔 017-601-37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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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석 예약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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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청합니다
17번 신청하겠습니다~^^
폭염에다 휴가철이 겹쳐서인가요? 신청이 너무 저조합니다.
해서 이번주 정기산행 취소하겠습니다.
신청하신 회원님들에게는 죄송한 말씀드리며 ..
다른 계획 세우시라고 취소공지 일찍 올려드립니다.
다음산행에서 뵙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