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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한해 정말 "수고하셨습니다"-시내버스 운전기사 이승진 인사에 반갑게 답해 줄 때 뿌듯합니다 | ||||||||
706번을 운전하는 이승진(40) 기사는 올해로 만 17년째 시내버스 핸들을 잡고 있다. 1990년 울산 시내버스에서 시작해서 현재 직장인 우주교통으로 옮겨온 것이 지난 1994년. 버스 운전을 천직으로 여기는 그는 핸들을 잡고 승객들을 맞이할 때만큼 행복한 순간이 없다고 한다. 그의 하루 일과를 들여다봤다. 오전 근무를 할 때면 새벽 4시에 일어나서 회사까지 4시 40분쯤 도착한다. 지난 21일 이 기사는 새벽 5시 50분 복현오거리에서 대곡으로 출발했다. 7시 20분에 종점에 도착한 뒤 청소하고 가스 넣고 아침 식사하는 시간까지 포함해 27분을 보낸 뒤 바로 기점인 칠곡 3지구로 다시 움직인다. 자칫 청소나 가스 충전이 늦어지면 아침도 거른 채 핸들을 잡아야 한다. 오전 근무는 평균 2회, 오후 근무는 평균 3회 이상 이렇게 기점과 종점을 오간다. 월급은 얼마나 받을까, 그는 정말 행복할까, 궁금해졌다. “한달에 하루, 이틀만 쉬면서 초과근무까지 하면 250만 원 정도 받을 수 있습니다. 행여 사고라도 나면 타격이 큽니다. 그래도 저는 행복합니다. 승객 분들에게 인사를 건네고 그 인사에 반갑게 답해줄 때, 너무 뿌듯하고 행복합니다. 안내 방송을 하며 좋은 글을 읽어드릴 때 박수를 치는 분들도 있고, 어제는 한 아가씨가 ‘아저씨, 저 팬이에요.’하며 웃어주는데 정말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가 승객들에게 인사를 건넨 지는 10년이 넘었다. 마이크도 없던 시절, 큰 소리로 ‘안녕하세요?’라고 외쳤고 그에 답해주는 승객들이 좋았다. 요즘은 인터넷을 뒤져서 좋은 글귀를 프린트해서 운행 중 신호대기 시간에 읽어주고 있다. 비록 2분도 채 안되는 짧은 시간이지만 감동을 받은 승객들은 박수를 치거나 고맙다며 인사를 건네기도 한다. 몇 해 전, 그는 보증을 잘못 서는 바람에 엄청난 거액을 물어줘야 했다. 살던 집을 옮긴 뒤에도 꼬박 4년간 돈을 모아서 지난 7월에야 다 갚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는 좌절하지 않았다. 오히려 살다보면 그럴 수도 있다며 웃어보였다. “예전에는 저도 참 모난 성격을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승객들을 대하면서, 아울러 그렇게 모나게 사는 것이 오히려 내게 해가 된다는 걸 깨달으면서 자꾸 긍정적으로 살려고 노력하죠.” 그의 소원은 병을 앓고 있는 어머니가 하루 빨리 쾌유하는 것. 다행히 두 차례 큰 수술 끝에 많이 회복됐다고 한다. 그러면서 동료 기사와 승객들에 대한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3천800여명 대구 시내버스 동료 기사 여러분! 올해 수고하셨습니다. 그리고 늘 긍정적으로 사세요. 그리고 승객 여러분! 대구 시내버스 많이 사랑해 주세요. 환한 미소로 보답하겠습니다.” |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사진`정재호 편집위원 newj@msnet.co.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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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년 12월 27일 - |
첫댓글 우리 카페 회원님의 이야기라 글을 퍼 왔습니다. 하반기에 모니터 활동을 잠시 했었는데, 이 분의 좋은 얘기를 많이 들어 혼자 알긴 아까워서 소개합니다. 늘 웃음으로 가득하신 늘 푸른 소나무님께 승객으로서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승객인 저도 이 분의 이야기를 통해 많이 배우곤 한답니다. 늘 건강하시고, 안전운행 하십시오! ^^
용검님 고맙습니다 더열심히해서 좋은인상으로 남도록 노력할께요
올려 주신 기사내용 감사하게 잘 읽었습니다. 이렇듯 소중한 마음 하나하나가 모여 보다 밝고 건전한 사회를 만드는데 일조를 하겠지요.어쩌면 시내버스를 몰고 계시는 우리 기사님들이 민중의 꽃이라 불러도 과언이 아니리라 생각합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승객에게 웃으며 화답하시는 환한 미소꿏...오늘따라 이 이야기에 이 공간이 참으로 따스하게 느껴집니다. *^^* 행복하시길요.
힘내세요님도 고맙습니다 대구시내버스가 밝은얼굴이 될때까지 우리모두 열심히 한번 웃어보입시다 그리고 여기오시는 대구시민분들도 대중교통이용하실때 반갑게 서로 인사하면서 얼굴에 미소한번띄어보는것이 어떨까요 웃음은 자기자신을 위한것이고 미소는 상대를 위한 배려라고 햇습니다 2008년은 큰소리로 웃을수 있는해가 되시길 바랍니다
축하합니다. 누구보다 더 힘든 706 노선인데 정말 존경스럽습니다...706번 운행 시간 좀 넉넉하게 받아낼수 있도록 힘을 모아 봅시다...
고맙습니다 706번에 관심가져주셔서 그리고 올한해도 안전운행하시고 건강하세요
어렵지만 즐거운 길로 접어 드시네요. 웃으면 인생이 즐겁습니다 . ^^ 감사합니다.
맞습니다 웃으면서 일을하면 피곤도 반으로 줄어듭니다 건강하시고 많이 웃고 삽시다
본 받아야 할 것 같네요...나도 이렇게 할 수 있을지하는 생각이듭니다. 종경합니다...
과찬의 말씀입니다 열심히해서 최고는 아니지만 최선을 다하는모습 보이겟습니다
기사님의 아름다운 이야기 잘 읽었습니다. 어려움 속에서도 즐겁게 일하시는 기사님 ! 화이팅 입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 하세요! 그리고 안전운행는 기본.ㅎㅎ 앞으로 즐겁고 기쁜일만 가득 하실것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