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시인 윤혜숙의 등단시 5편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content.barewalls.com%2Fcloseup%2Fadr006c.jpg) First Kiss Kim Anderson
1*이런 사람
등단 시// 윤혜숙
내 육체와 정신의 틈새에서 그리움이 숨겨온 꽃씨 모양 싹이 튼 당신의 목소리만 들어도 하루의 행복을 안겨주는 그런 사람이 있었던가
마주보면 출렁이는 바다와 같고 삶의 파도를 헤쳐 나가며 혼자서 가슴에 숨긴 비밀한 마음의 그리움이라도
나를 가두어 산이며 하늘이고 신이라는 당신의 마음에서 말을 잃게 한다
온종일 사랑하면 행복이 넘치는 걸 아느니 생애의 빈객인 나는 어느새 모두 같은 하늘같은 땅에 나 닮은 사랑 나처럼 똑같이 하는 사랑 존재한다는 것을 누가 알게 하는가
마음의 공동에 당신의 마음을 담아 누가 향기롭게 할 것이며 가냘픈 그림자라도 누가 등불로 삼으랴
홀로 걸어 온 인생의 길에서 당신과 헤어져 돌아올 때까지 순한 과목인양 커 가는 그런 환한 풍경이나 강림해 주었으면 싶다
만나지 못하는 오랜 시간 속에서도 당신은 내 방의 시계가 되어 깨워주고 촛불이 되어 밝혀주는 이 불씨는 무엇인가
봄바람 가냘프게 꽃잎을 흔드는데 열린 창 밖에서는 마음의 꿈 같은 병이 나의 발목을 잡고 있다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content.barewalls.com%2Fcloseup%2Fbog023c.jpg) The First Kiss, Adolphe William Bouguereau
2*아직도 못다한 노래
등단시 // 윤혜숙
오늘처럼 비가 내리니 그대가 너무 그리워 기다림에 지쳐 차라리 그대 가슴에 물방울로 흐르고 싶습니다
흘러가 그대의 잠든 가슴을 마냥 흔들고만 싶습니다
떨어지는 빗방울은 내 그리움의 눈물이지만 외로워 모여 사는 내 작은 그대의 마을 창밖에 하나 둘 불이 꺼지고 그대는 잠들었겠지만
빗방울 소리는 아직도 내 못다한 노래가 되어 그대 귓전에 감기면 내 그리움도 풀리겠지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content.barewalls.com%2Fcloseup%2Fb914377c.jpg) The Kiss Steve Hanks
3*내 모습
등단 시 // 윤혜숙
혼자서 방실거리는 내 모습 거울로 비쳐서 스스로 바라보며 정말로 넘 예뻐요 생긋거리는 날 보고 정말로 행복해 보여요
내가 가는 방향을 못 찾고 운전하며 히죽거리며 웃는 것은 행복한 예쁜 아줌마가 되려는 어린 시절에 꿈 때문이다
네모상자 앞에 바보가 되더라도 난 추억에 묻혀 서른 한 살 전 과거로 돌아가려는 마음이다
오늘 또 다시 내 모습을 클릭 해 본다 어린 시절의 그 꿈을 찾아서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content.barewalls.com%2Fcloseup%2Fi8PTW103c.jpg) Parisian Kiss unknown
4*내 아직 그대를
등단 시 // 윤혜숙
일곱 빛깔 다리를 놓고 빈들처럼 살라하며 동화 같은 마음을 던져주던 그대를 아직 기다리며 처음 만난 그 자리에 혼자 앉아 있어요
이 가슴 깊은 곳에 저녁들을 흔드는 노을빛 그리움 아직도 사랑한다는 그 말은 가슴 깊이 숨겨놓고 달맞이꽃으로 서서 달 오름을 기다려요
그대를 처음 만난 그 날만 되면 나도 모르게 그 자리에 앉아 혼자서 가슴앓이를 해요
뒤돌아보면 그리움은 사무치게 이 가슴을 아리게 하지만 속이 빈 돌 하루방의 검은 창자를 돌아 내 다시 처음 만난 그 자리에서 그대를 기다리며 풀꽃이 되는 것은 그리움의 언덕이 보이는 때문이지요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content.barewalls.com%2Fcloseup%2F0587005807c.jpg) Kiss from an Angel unknown
5*그런 당신이면 정말 좋겠습니다
등단시 // 윤혜숙
눈가에 주름이 자글자글해도 주름진 이마에 입맞춤해 주는 눈이 삔 사람이 당신이라면 정말 좋겠습니다
뼈마디 굵어져 거인 손이라도 그 손 시릴까 싶어 남자 장갑일망정 부드러운 미소로 내 손에 끼어주어 추운 겨울도 따듯하게 해주는 눈 뜬 장님 같은 사람이 당신이라면 정말 좋겠습니다
황혼이 가을바람 같이 와도 하루종일 같이 앉아 외로움을 덜어주고 향기 그윽한 커피를 마시며 사랑스럽게 나를 안아주는 벙어리 삼룡이 같은 당신이라면 정말 좋겠습니다
눈물 속에 숨겨진 힘든 세상사 웃음이 되어 주는 사람이 다른 사람이 아닌 코메디언 같은 당신이라면 정말 좋겠습니다
힘들게 살아가는 동안 변하지 않는 사랑으로 남아 알 수 없는 먼 훗날까지도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이 콩깍지 낀 당신이라면 정말 좋겠습니다
정말 좋겠습니다
프로필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졸업 *홍익대 미술대학원 동양화전공
*방송통신대 국문과 재학
*수향시 낭송회 회원 *서정문학회 회원 *강서 문인협회 회원
*금천 문인협회 회원
*탈해시 동인회 회원
*세계 시인대회 회원
*한국미협 회원
*홍익 여류회회원
* 개인전 8회
*국내그룹전 100여회
*국외 7회
* 수상경력
국전 및 타대전 특선 및 수상1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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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화가*시인님, 눈으로 보고 영혼으로 느끼는 미술의 세계와 가슴으로 읽고 영혼으로 느끼는 세계를 아우르시는 시인님의 아름다운 詩, 여기에 올리고 감상 하고 갑니다,,좋은 작품 많이 올려주시어 우리회원님들과 함께 할 수 읶었으면 좋겠습니다,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