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 Long Ago
Elizabeth Coatsworth(1893-1986)
So long ago,
So far away………
There was sorrow then
As there is today.
There was danger then
And the troubled brow,
And kindness that flowered
As it does now.
There was courage too,
And the sea, and the land,
The quick warm heart
And the steady hand.
아주 오랜 옛날
엘리자베스 코우츠워스(1893-1986)
김철 역
아주 오랜 옛날
아주 먼 그 옛날
그 때도 슬픔이 있었다네
오늘날처럼
그 때도 위험이 있었고
근심어린 얼굴이 있었고
지금처럼
꽃같이 활짝 핀 친절한 마음이 있었다네
또한 용기도 있었고
바다가 있었고 땅이 있었고
기민(機敏)하고 따뜻한 인정이 있었고
변치 않는 도움의 손길도 있었다네
*역자 해설
1893년 뉴욕(New York)주의 버팔로(Buffalo)시에서 태어난 엘리자베스 제인 코우츠워스(Elizabeth Jane Coatsworth)는 아이들을 위한 소설과 시를 즐겨 쓴 미국의 문인이다.
1931년 뉴베리 상(Newberry Medal/Newberry Award)을 받은 ‘하늘로 올라간 고양이(The Cat Who Went to Heaven)’ 외에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은 그녀의 수많은 작품 중 여기 인용한 시 ‘아주 오랜 옛날(So Long Ago)’는 내가 중학교 2학년 때 만든 형제 잡지 <행복> 제 2호에 실려 있는 것을 옮긴 것이다.
1916년 컬럼비아대학(Columbia University)에서 문학석사(Master of Arts) 학위를 받고 1929년 역시 작가인 헨리 베스턴(Henry Beston)과 결혼해 두 명의 자녀를 두었던 그녀는 1968년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상(Hans Christian Andersen Prize)을 받은 지 18년 후인 1986년 메인(Maine)주 노블보로(Nobleboro)시의 자택에서 생을 마감했는데, 그녀의 저서는 총 90여 권에 달한다.
<행복> 제 2호에 실려 있는 번역문은 누구의 작품인지 나타나 있지 않지만, 짐작컨대 일역(日譯)된 것을 우리나라말로 옮긴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 이유는 <있었다(네)> 또는 <있었지(요)> 등으로 번역해야 하는 <there was>를 <있었다지요(I hear there was)>로 받아들여서 원문과는 의미가 어긋날 정도로 매끄럽게 번역이 되어 있고, <The quick warm heart>가 <총명하고 따뜻한 사람의 정[人の情]>이라 번역돼 있는 데다, 말미의 <a steady hand>도 <늠름한 기품>이라고 조금 오버해서 번역이 되어 있는 것이 어딘가 일본식 번역 냄새를 풍기고 있기 때문이다.
시대가 달라져도 사람의 일상생활적인 콘텐츠에는 변함이 없음을 시사(示唆)해 주는 이 영시의 첫 번째 연은 그런대로 이해가 되나 두 번째 연과 세 번째 연에서 유도부사(誘導副詞) <there>가 이끄는 주어가 <and>와 콤마<,>에 의해 복수로 이어져 있는데도 왜 유도부사 다음의 동사가 <were>가 아니고 <was>인지 의문이 생기겠지만, 엘리자베스 코우츠워스는, 모든 <and> 다음에 있어야 할 <there was>를 다 생략하고, 심지어는 <the land,> 다음에 와야 하는 <And>조차 잦은 <and>의 중복을 피하기 위해 <the land> 다음의 콤마(,)가 이중으로 그 역할을 떠맡도록 했다고 이해하면 그 의문은 풀리리라고 생각한다.
여기서 강조하고 싶은 것은 영문을 번역할 때 왜 그 단어를 썼는가에 대해 깊이 성찰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즉 <the steady hand>에서 <steady>는 <변치 않는, 전과 똑 같은> 의 뜻이고, <hand>는 <손, 손길, 솜씨, 일손> 등인데, 사전적 의미가 <흔들리지 않는 손> 인 이 구절을 <늠름한 기품> 따위로 번역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quick>의 뜻은 단적으로 말해 <빠르다, 민첩하다>이므로 <The quick warm heart>를 <총명하고 따뜻한 사람의 정>으로 번역한 것도 지나친 의역이라 지적해 두고 싶다.
참고로 <행복> 제 2호에 실려 있는 번역문을 옮겨 둔다.
멀고 먼 옛날
멀고 먼 옛날
그 옛날에도
지금처럼 슬픔이 있었다지요.
위험과 근심과 또 친절도
지금처럼 꽃같이 피었다지요.
물도 땅도 용기도
총명하고 따뜻한
사람의 정도
늠름한 기품도 있었다지요.
부산중 2학년이던 1955년 4월 고2였던 형님의 발의로 발간된 <행복> 창간호.
1955년 10월 발간된 <행복> 2호.
<행복> 3호 20페이지에 실려 있는 So Long Ago.
첫댓글 와 이런 귀한책이^^
最古다! 일주님 말씀이 옳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