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 문협 40호 작품
1.시 낭송
낭랑한 목소리가 울려 퍼지는
그대의 고운 목소리
시심에 젖어 감정의 조화를 이루며
시 낭송 예술을 다듬어 간다
매미 소리도 맴맴
그들의 마음을 노래하며 시를 읊는 듯
아름다운 계절의 미화 속에 낭랑한 목소리 울려 퍼진다.
내가 있고 네가 있어 행복한 오늘
꿈속에서 그리던 사랑을 노래하며
정겨운 우리 생활 속에 희.노.애.락.을 풀어 보자
조용히 흐르는 음률의 배음은
카타르시스에 동공은 빛나며
즐거움은 마음속에서 용솟음치는데
낭송의 달콤한 맛은 극치에 달하누나
그리움은 강 건너 기다리더라도
바람이 슬퍼서 눈물을 흘리더라도
오~
영원한 희열의 시 낭송
여기 복지관에서 늙어가는 청춘들의
아름다운 마음으로 엮어 가자꾸나.
2.노인들의 청춘 4.(나 여기에 있노라)
사계절이 뚜렷한 아름다운 강산
흐르는 세월 속에 옥같이 빛나는 경이로운 날
나 여기에 있노라.
석양빛 노을에 물들어 있어도
복수초 노랗게 땅을 뚫고 힘차게 돋아나는
그 기운으로 우리 다시 힘을 내어 보자
물 따라 바람 따라 먼 길을 걸어왔다
아무리 추워도 봄은 오고 있구나
초록빛 물드는 마음으로 봄을 맞으며
꽃잎이 문을 열면 그 속으로 우리 들어가
향기에 취해 사랑 노래 부르며 춤도 춰보자
여름엔 넘어지지 말고 땀 흘려 보자
푸른 물결 춤추는 바닷가
시원한 폭포수 옆이 아니더래도
산들바람 부는 곳 나 여기에 있노라.
사계절을 아름답게 가슴으로 맞으며
풍성한 가을을 맞이하자
낙엽이 딩구면 겨울이 오는가를
지란지교의 알뜰한 정을 다듬으며
행복한 마음으로 아름다운 당신과
나 여기에 있노라.
3.복사골 내 고향
칠흑같이 캄캄한 밤
호롱불 스스럼에 콧구멍이 검게 숨을 쉬고
아랫목 애들 잠재워 두고 길쌈을 하는 어머님
북두칠성 바구니에 목화씨 담아
내년을 기약하며
삼태성 밤하늘에 별빛을 수놓아 은하수 강을 건는다
새벽, 닭이 활개 치며 꼬끼오 노래를 부르면
검정 무명 치마 흰 저고리 걸쳐 입고
조심스레 디딤돌 딛어 부엌으로 간다
콩나물,무 썰어 보리쌀에 백미 약간 썩어
밥을 안치고 아궁이에 성냥으로 불을 지피면
굴뚝엔 하얀 연기가 하늘을 오른다.
꼬장주(고쟁이) 속으로 들어오는 원적외선
궁이 튼튼하여 7.8 남매를 낳았던가?
대 가족 시대의 삶의 피곤을 잊은 채
부모 봉양에 자식들 키우느라
보따리 무겁게 이고 십리 길 장날
난전에 자리 펴고 내 물건 사이소 외친다.
그 소리 오버랩 되어 포화 소리가 들린다.
동족 살상에 남편 잃은 아낙네들 땅을 치며
통곡한다.
하늘도 울고 땅도 울었다.
복사꽃 내 고향 반곡지도 살려고 발버둥 친다.
치열했던 3년의 동족상잔
호외의 종전 소식!
외치며 뛰어다니는 소년
수많은 희생자에 명복을 빌어 모은다.
예술가의 멋도
유행가의 맛도
애틋한 사랑 속에 해는 서쪽으로 기울고
첫사랑의 포옹은 짜릿짜릿한 맛이였던가!
오늘도 생존한 참전용사 절뚝거리며
이곳에서
추억을 반추하며
남은 생을 열심히 공부 하면서 즐겁게 보내신다
복사꽃 내 고향
봄 오는 소리를 듣는가.!
프로필
경산 남천 출생, 영남 문학 등단, 영남 문학 상임고문
기관지 평통 신문 통일의 시 개제,매일신문 백일장 수상
영남 문학상,전국 꽃축제 시 동상 수상. 경산시 3 의원,의장 엮임
시집 본대로, 느낀 대로, 생각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