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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의 추천 글
거리마다 세련된 인테리어에 고급 찻잔을 사용하는 카페가 넘쳐나는 현대의 카페 문화는 이미 11세기 중국 송나라에서 널리 향유되던 문화였다. 약 800년 전 중국에는 일부 상업 도시에 다점이라는 곳이 있어서 남녀노소 누구나 늦은 시간까지 최신식 고급 청자에 담긴 차를 즐기며 친구와 담소를 나눈 후 종이 지폐로 찻값을 치르던 낭만의 시대가 있었다. 찻집마다 계절에 맞는 꽃으로 가게를 꾸미거나 명화를 걸어놨고 늦은 밤에는 손님의 편의를 위해 ‘테이크아웃 티’를 판매했다. 무더운 여름에는 얼음 궤짝을 맨 얼음 장수가 ‘강차수’라는 아이스티를 만들어 팔기도 했다.
이 책은 차를 약으로 끓여 먹다가 우려먹게 된 배경과 차와 말을 교역하던 차마고도, 누가 더 맛있는 차를 만드는지 겨루던 투다(鬪茶) 문화, 찻그릇과 도자기 기술 등 흥미로운 차의 역사를 다양한 사료와 유물, 회화를 통해 설명해준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이동에 제약을 받는 요즘, 향긋한 차 한 잔과 함께 이 책을 읽으며 동아시아의 오천 년 차 문화 여행을 떠나보길 추천한다.
저자 소개
김세리 성균관대학교 유학대학원 초빙교수로 차 문화 저변 확대와 후학 양성을 위해 힘쓰고 있으며, 한국차문화산업연구소 소장직을 겸하고 있다. 공저서로 『길 위의 우리 철학』, 『공감 생활예절』이 있다.
조미라 타이완 육우다예중심에서 포다 과정을 이수하고 성균관대학교 생활예절 다도를 전공하고 차와 향 관련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공저서로 『현대 중국 생활차』, 『커피의 거의 모든 것』 등이 있다.
책 속 한 문장
“차를 즐긴다는 것은 단순히 차의 뛰어난 색‧향‧미를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나아가 서로의 마음을 나누고 함께하는 것이었다.”(28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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