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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신암산악회 원문보기 글쓴이: 뫼들
집안 잔치를 도와준 주위분들을 찾아다니며 인사를 겸한 술자리를 일주일 내내 이어가다 보니
온몸이 파김치가 되어 흐물흐물이다!~
이번 토요일은 꼬로박아가 잠이나 푹자야지 카는데 마눌은 영천 처갓집에 갔다 오자고!~ 화이?~
논농사를 부치묵던 사람이 힘들어서 올해부터 하지 않겠다고 굿바이 통보를 해왔다 카미 다른 사람을
물색도 할겸 같이 가보자고~ 니 혼자 가마 안되나?~ 이기 빠져가!~ 깨갱!~
마눌 눈섶이 풀쐐비처럼 꾸물딱거리기 사작하마 30년전 이야기까정 다 나오기 시작할터!~
땡볕에 쪼글씨 앉아가 오전내내 마당에 풀을 뽑고 나니 종아리에 쥐가 나기 시작한다!~
아이고!~ 내일 산에 가야되는데 허리가 일자가 안되고 완전 기역자 모드다!~ 뚜두둑!~
5시가 다되어 집으로 돌아오는데 그냥 들어가기가 허전해서 동네산이나 한바퀴 하기로 한다!~
마눌한테는 목욕을 간다고 돌리치고~
후다닥 1시간 반코스만 돌고 얼른 목욕탕에 드가가 옷을 벗는데 닐리리야 닐리리야!~ 아들넘이다!~
와?~ 할머니하고 엄마하고 기다리는데요!~ 뭣땜씨?~ 우리 가족끼리 저녁 식사나 할라꼬요!~
너거끼리 묵고가라!~ 그런데 갑자기 목소리의 주인공이 바뀌더니 소리도 잘안나는 요롱 껍띠기
버꺼지도록 둇나게 못뛰오나!~ 카미 감을 빽지른다!~닝기리 식구가 줄마 좀 조용해 지는가 싶더니
상전이 하나 더늘었다!~
오늘은 금남호남정맥에서 뻗어나온 개동지맥인가 개똥지맥인가 하는 산줄기를 탄다고~ 섬진지맥
이라고도 한다는데 신삐 산대장이 강조하는것은 불난 자리에 전신만신 고사리라고!~
신암에서 예전에 갔던 만행산 아랫동네다!~
접근 거리가 가까워서 그런지 9시 20분도 되기전에 등산을 시작할려니 기분이 이상하다!~
이곡마을 버스정류장 좌측 전봇대 사이 세멘포장도를 들머리로 하고 출발!~
커다란 소나무가 서있는 곳에서는 철망을 비집고 좌측 개울가로 내려서니 옹벽이 가파르다!~
떵누는 자세로 앉아가 조심조심 내려섰다가 다시 어랏찻차 카미 뛰어 넘고!~
파헤친 넓은 임도같은 길을 잠시 올라서면 길은 뚝!~ 우측 능선을 가늠하고 각개전투 태세로
낑낑대미 능선을 올라타면 우측으로 제법 뚜렷한 길흔적이 나타난다!~ 떠벌!~
연이어 무덤이 나타나고 능선길은 안동지역 산처럼 마사토 성분이 강하다!~
마사토에는 송이가 잘자라는데 그래서 그런지 등로 곳곳에 출입금지 양철판때기가 붙어있다!~
나무가지 사이로 우측편에 연화산으로 추정되는 봉우리가 봉긋하게 솟아있는 것이 보이는데
앞서가는 산이좋아 이종서님의 뜨거운 콧김이 여기까지~ 아이고 디라!~
이곳 오름길은 솔숲이라 그런지 가시 잡목이 보이지 않아 등로가 희미하긴 해도 그런데로
걸을만하다!~ 바위 암벽도 한번 만져보고 오름길을 이어가는데 바람 한점 없는 날씨에
흘러내리는 육수로 선글라스는 앞이 안보이고~
바위를 좌우로 휘어돌아 돌무더기로 옹벽을 친 짱배기를 가파르게 올라서니~
해발 527m 연화산 정상이다!~ 김선곤 선배의 전매특허인 은박지 표지기를 배경으로 한컷하고!~
능선에 올라서면서 본격적으로 나물 산행이 시작되는데 김선곤 선배와 중대장, 산이좋아님이
땅바닥을 보고 가면서 야!~ 여기 고사리다, 두룹도 있네, 이거는 미역취!~ 카미 마카 수그리는
바람에 덩달아 수그리고 따라가다가 상희씨가 빡꾸해 오길레 와 잘못됐나 일로가마 천황봉 갑니더!~
천황봉으로 가는기 맞다!~ 아입미더 반댑미더!~ 땅바닥에 했또를 쳐박았다가 들었다가 하니
방향 감각이!~ 지도를 꺼내보니 연화산 갈림봉 이후로는 남서쪽 방향으로 진행해야 하는데 꺼꾸로
가고있다!~ 에라이!~ 티미한넘아!~ 얼른 빠꾸해서 다시 삼거리로!~
이어지는 등로는 등로 흔적이 이어지다 끊어지다를 반복하는 전형적인 개척산행이다!~
나물꾼들이 버리났나?~ 오만상 휴지가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낮은 산에서 드물게 키작은 산죽밭을 만난다~
삼각점이 있다는 552.9봉은 무심코 지나치고~ 좌측 저 멀리 지리산 줄기가 흐릿하게 조망되는 봉우리에
올라서서 잠시 목을 축이고 2분간 휴식!~ 좌측으로 포장 임도가 보인다!~
철쭉이 듬성듬성 피어있는 산등성이를 내려서니 앞쪽으로 오만산 산불 흔적이다!~
고사목이 이리저리 넘어져 발목을 잡아 좌로 우로 우회하다가 타넘기도 하면서 산행시간이
길어지기 시작한다!~ 고사목을 피해 편안한 길을 찾아가는데 가시넝쿨이 어쩌구리 카미 한방!~
왼쪽 눈 아래 살찜이 쪼깨 날라간다!~
커다란 새총같이 생긴 소나무도 지나고~
고사목이 지리산 장터목 인근 주목처럼 생긴 산비탈에는 임도쪽에 차를 대놓고 나물하는
사람들이 수타 많이 보인다!~ 일당들도 이곳저곳 꼬로박히가 나물을 하러간 통에 만차의
인원이 골짜기 마다 흝어져 산행하는 사람은 몇사람 보이지도 않는다!~
이런놈도 터억 버티고 있다!~ 산불 흔적을 빠져 나오는데 진이 다빠진다!~
잠시 더 진행하다 보니 나무에 달린 파란 표지기에 희미한 글씨로 개동지맥이라고 써있다!~
개도~옹!~ 개똥이다 이 띠바야!~
산불 흔적을 잠시 빠져나와 저 멀리 구라치가 바라 보이는 능선 갈림길에서 다시
굵은 고사목들이 길을 막길레 좌측 능선으로 해서 임도로 탈출할려고 바가지를 돌리다가
늑대 피하려다 범만난 꼴처럼 고사목 더미에 포위 당한다!~ 황급히 빠져 나오려고
나무가지를 밟고 점프를 하려는 순간 뚜~둑 하면서 부러진 나무가지가 정강이를 쪼인트
까듯 때리는데 금새 피가 베어 나온다!~ 아이고 아파라!~
겨우 임도로 탈출하여 무덤가에 자리잡고 잠시 휴식!~ 오늘 대간팀을 따라온 아저씨는
나는 나물하곤 담쌓은 사람인데 진작 나물 산행이라 케씨마 안따라 왔을낀데 카미 투덜투덜!~
뒤이어 도착한 회장님 일당들과 후미는 어디에 있노 카미 걱정을~~
약산 등줄기가 바라 보이는 능선을 이어가는데 또다시 고사목 지대를 만난다!~
콤파스 짧은 뫼들은 덩치큰 나무를 만날때마다 깨끔발로 타 넘는데 20여분을 계속 반복하니
왼쪽 종아리가 뻣뻣해 오면서 쥐가 날라 칸다!~
고사목을 피해 임도로 내려서서 털레털레 가고 있는데 산이좋아님과 물치가 밥묵고 가이소
카미 부른다!~ 다시 능선 평탄부에 자리잡고 20여분 허기를 채우고~
식사후 임도로 다시 내려갈라 카다가 능선쪽으로 물치 뒤를 쫄쫄 따라가는데 이넘의 고사목
쪼가리는 여기까정 따라온다!~ 차라리 임도쪽으로 내려섰으면 편하게 갈낀데 이제와서 때는
늦으리다!~
살찐 살모사처럼 생긴 고사목을 지나면!~
구라치를 양분하는 절개지가 가파르다!~ 앞서가던 산이좋아님이 허옇게 되가 엄마야 나는 몬간다
카미 튀올라오고!~ 물치는 아이고 답답어라 비키소!~ 길을 찾아보도 안하고 카미 쫑코를!~
좌측으로 약간 이동해서 가파르긴 해도 그런데로 조심조심 내려올만한 루트를 만든다!~
다시 맞은편 능선으로 이어가미 돌아보니 건너편 절개지에서 아직도 더덜덜덜 카미 몇사람이
떨고있다!~ 저 사람들은 와 자꾸 안으로 드가노!~ 물치가 또 한마디 하고~
여기서 약산 분기봉까지는 계속 오르막!~ 처음에는 그런데로 걸을만 하더니~
또 다시 불탄 흔적이!~ 며칠 동안 이어진 대형 산불이라고 하던데 그 후유증이 대단하다!~
산나물이라는 부산물을 남기긴 해도 산불로 잃어버린 피해가 너무나 크다!~
가파른 오르막을 낑낑대미 올라서니 송전탑이 보이는 청룡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뚜렷하게
보인다!~ 목을 축이며 후미가 오기를 기다린다!~ 오늘은 올들어서 가장 땀을 많이 흘린 산행
이다 보니 물한통이 벌써 동이난다!~ 좌측 능선길에 있는 저곳이 약산인지 우측으로 떨어져 있는
곳이 약산인지 잠시 헤깔려 뒤이어 올라온 물치에게 자문을 구하는데 물치의 대답은 쾌도난마처럼
명쾌하다!~능선에 있는 데를 약산이라 카는넘은 지도를 볼쭐 모르는 넘이라요!~
인터넷을 보니 어떤 사람들은 능선상에 있는 곳을 약산이라 카는 사람도 있던데~카는 말은
입안에서만 빙빙돌고~ 약산을 찍고 오기 위해 배낭을 벗어두고 출발!~ 한차례 안부로 내려섰다가
바위지대를 올라서면~
개척산악회의 표지기 조차 보이지 않는 449m 약산 정상!~ 가느다란 나뭇가지에 물치가 쓰리엠
표지기를 달아놓았다!~ 지도상 약산 정상!~ 이라 쓰고~ 돌아가미 한방씩 박고, 난도 한방!~
또다시 분기봉으로 되돌아 나와 청룡산으로!~
능선을 돌아나오는 바위에다 누군가 약산이라고 표시를 해놓았는데 물치의 표현데로라면
글씨의 주인공은 지도도 볼쭐 모르는 넘이 된다!~ ^^* 그래도 누가 아나 여를 약산이라 칼찌!~
물치가 지나가고 난뒤 중대장하고 살짝 한컷 더 보탠다!~히~힛!~
약산을 지나면서 등로는 뫼들이 좋아하는 환상적인 솔까시능선이다!~ 지금까지 어렵사리 고생을
하고 올라온 보답인가?~
발아래 밟히는 솔잎의 폭신한 감촉을 즐기며 걷는 사이사이 보지 않으려 해도 자꾸만 눈안으로
들어오는 저 흉물!~ 누구는 저곳이 청룡산의 머리에 해당되는 곳이라 남원의 기운을 뺀다고
하는데~ 돌깨는 기계의 굉음이 비행기소리처럼 커서 귀가 다 멍멍하다!~
285번 철탑 가랭이 사이를 빠져 나와 485봉과 455봉을 연이어 지나면~
청룡산 분기봉이자 남원지맥 분기점인 465봉을 만난다!~ 처음에는 무심코 몇미터 지나치다 이내
돌아서고~ 이제부터 등로는 좌측으로 급하게 꺽여 내려간다!~
여기서 부터는 육산 중간중간에 앉아있는 바위들이 산행의 재미를 더한다!~층층바위,전망바위
선답자들이 명명한 바위를 실물과 대조해 보며 꽁까다 진짜다 카미 히히닥거리고~
한차례 내려섰다 표지기가 달린 갈림길에서는 다시 좌측으로 급하게 꺽여 내려가고~
잠시 올라섰다 사면길을 애돌아 가다보면 갈림길 안부를 만나는데 우측은 남원휴양림으로
하산하는 길이다!~ 인터넷을 보니 여기에 하얀 플라스틱 의자가 있던데~
누가 들고 가뿐나?~ 좌측 오름길로 계속 기래이!~
좌측으로 남원 양씨 묘를 지나고~
우측으로 철조망이 소나무 허리를 파고드는 광경을 안쓰럽게 바라본다!~ 버팀 지주대 구입비용을
아끼려고 생다지 소나무에 못까지 박아가며 철조망을!~ 작년 답사기를 보니 누군가 남원시 담당자
(이름까지 적어놓았다)에게 개선해달라고 전화까지 했다고 하는데 아직까지 묵무부답인 모양!~
벼락을 맞았는가? 불탄 흔적이 있는 부러진 소나무를 지나면~
남원 22번 삼각점이 박혀있는 478m 청룡산 정상!~ 누군가 청룡산 표지기를 달아놓았다(나중에
알고보니 윤선배 작품이라고) 마지막 기념샷!~
청룡산에서 좌측으로 내려갈려다 길이 험하고(윤선배가 어린양들을 이쪽으로 인도해가
생 고생시켰다는 후일담이~) 조금 지나 치고 내려가는 희미한 길이 있다고 하는데 우리
일당들은 시간도 있고해서 좋은 길로 가기로!~ 누구는 군자 대로행이라고 하고!~
이쪽으로 오지 않았다면 두고두고 후회할뻔할 만큼 환상적인 등로다!~ 형제바위, 자연석문
기암들이 즐비하고 암릉 사이사이를 빠져 나가는 맛도 그만이다!~
우~와!~ 직인다!~ 카미 좌우 조망도 구경하고 30여분을 내려오면 우측 하갈교로 가는 갈림길이
나타나는데 그쪽으로 가면 하산지점과 떨어지므로 좌측 희미한 등로를 개척하듯 쳐 내려 오는데
바위와 솔까시로 구성되어 있어 생각보다는 진행하기가 용이하다!~
잠깐 사이에 도로를 지나가는 차소리가 들리고 무덤을 연이어 지나면~
상수도관 매설지역 표지판이 나타나나고 19번 국도를 만난다!~
좌측으로 도로를 따라 10여분 이동하면~
요천마을 표지석 두개가 나란히 앉아있는 뒤쪽으로 아침에 타고온 달구지가 보이고
우측 마을회관 앞에는 나물조들의 이른 뒤풀이가 한창이다!~
6시간 10분여의 산행을 끝내고 산대장이 지정한 하산시간을 절묘하게 맞춘 하루 산행을 접는다!~
땀에 젖은 옷을 갈아 입으려고 마을뒤 개천으로 가는데 왠 비행기 엔진 소리가 요란하다!~
경비행기 연습장인듯한 활주로를 통과해 개울가에 도착하니 회장님을 비롯한 남정네들의 딸랑이
울리는 소리가 ~~ 이제부터 첫눈이 오기까지는 지겹도록 보아야할 풍경!~딸랑딸랑!~
장총이 배꼽춤으로 무신상을 받았다고!~ 그 덩치에 허리를 잘도 돌린다니!~푸~핫!~ 추카 추카!~
오늘도 자제하지 못하고 버스칸까지 이어진 뒤풀이 술판에 휩쓸려 골병이~ㅠㅠ
첫댓글 몇 해전 산행을 마치고 88고속도로를 타고 남원을 지나가는데 왼쪽의 산에 큰 산불이 나서 진화하는걸 산불이 지나간 자리에 고사리가 많이 난다는 ^^ 지도를 보니 일전에 올랐었던
본 적이 있는데 바로 그 때 산불이 났던 산들이 약산이네요
예기는 들었습니다만.. 암튼 뫼들님이야 나물쪽으론 문외한 일테이구요
개동산과 만행산 남쪽 줄기들이네요
연화산에서 약산까지 무려 10여 킬로가 잿더미로 변한 산불 현장을 지나려니개로
안타까운 마음이 들면서 산불을 낸 원흉이 누구인가 하는 생각이 치밀어 분노가
며칠을 불에 탔다고 하는데 그 후유증이 대단했습니다
산나물과는
남원지맥과 개동지맥(섬진지맥)등 여러갈래가 만나는 등줄기인데
등로관리를 좀했으면 하는 안타까움이
뫼들님에게는 예쁘기만 한 며느님이 집안으로 들어온 덕분에, 안 하셔도 되고.. 뫼들님의 해방을 추카추카해요.
이제는 명절때나 집안 행사때, 5분 대기조로 디모도
좋아하시는 산행 편한 마음으로 다니실수 있어 좋으시죠
자세한 설명과 명품 글솜씨로 올리시는 후기.. 오랜 시간과 정성이 들어가는 작업이지요.
감사히 잘 봅니다.. 수고 만땅 하셨어요..
며늘아기가 처음이라 긴장해서 그런지 시도때도 없이에는 도킹할수 있으려나
인사를 한다고 와서 오히려 족쇄를 채우는 통에 상전이 하나더는 느낌이
변함없이 씩씩한 여전사의 모습으로 산방에서 만나볼수있어 반갑네요
이
아름답기만 한 산을 공사때문에 엉망인것 같아 속상합니다.
아름다운 금수강산 잘 가꾸고 보호합시다.
산을 사랑하는 사람은 언제나 산에가면 자연이 되지요.
남원쪽 산악회에서 청룡산 머리 부분이 잘리고 반대했다고 하는데 이미 작은 산등성이 한쪽은 허리가 반쯤 잘려나간 상태네요 ^&^
글쎄요
지방정부 관계자들의 산에 대한, 특히 자연에 대한 애정이 부족하지 않나 지레짐작해 봅니다
나물꾼들이 붐비는걸 보니 산불도 나물꾼들이나 버섯재배자들의 실화가 아닌지
항상 과분한 관심 감사합니다